어원을 따질 거면 ‘교수’는 한자가 아니라 영어 Professor 에서 봐야 한다. Professor 의 어원인 라틴어 professus 는 “공언하다, 선언하다” 라는 뜻이다. 즉, 교수는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학문적 신념을 세상 앞에 공언하는 사람이다. 그 행위에는 가르침뿐 아니라 탐구, 연구, 비판, 토론이 모두 포함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소위 소크라테스 메소드(Socratic method)—도 ‘가르친다’기보다는 ‘함께 사고하게 만든다’에 가깝다. 질문을 통해 상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과정, 즉 탐구와 성찰의 대화적 구조가 교육의 본질이었다.
그러니까 교수의 역할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으로만 규정하는 건 고대 그리스의 교육 철학에도, 현대 학문 공동체의 가치에도 맞지 않는다. 학위논문 밀리는 철부지 대학원생의 핑계일 뿐이다.
결국 교수와 학술적인 토론을 할 만큼의 소양을 쌓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논문을 쓰는 것도, 연구자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대댓글 1개
2025.10.07
진정 소크라테스 메소드(Socratic method)는 알고는 있냐? 훨씬 교수에게 부담되는 방식임.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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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교수님들은 수치적으로 정부과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죠. 학문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환경에서 경쟁을 하는 것인데, 서로의 연구비나 과제평가를 할 가능성이 존재하니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와 경쟁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매우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5.10.07
이건 참 필요한 충고인 듯. 본인 직업이 무엇인지 망각하는 이들이 있음.
2025.10.07
가르쳐야 되는 사람이 본인은 교육에 대한 논문을 안읽고 원생들에게는 연구 논문을 읽으라 하는데 어떤 변명이 필요한지 모르겠음.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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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2025.10.07
2025.10.07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