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성적 잘 받는 것과 연구 잘 하는 건 별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대학원 박사까지 생각이 있지만 과연 내가 연구와 맞는 사람일까? 깊이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학부 공부 자체는 과가 잘 맞아서 그런지 나름 재밌게 하고 있는 차에 최근 흥미로워 보이는 논문을 하나 읽게 되었어요. 2학년이라 전공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이론, 그래프 해석 등 어느 정도 제대로 이해한 뒤 넘어가느라 머리 쥐어 싸고 한 단락 읽는 데에만 1시간이 걸리지만... 너무너무 재밌어요. 정말 말 그대로 새로운 발견이 주는 흥미도 있고, 배웠던/배우지 않았던 이론들이 실제로 적용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논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재료를 바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작게 나마 연구 주제가 떠오르게 되네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긴 했지만 논문을 읽으면서 정말 심장이 뛰는 기분이 드는데 대학원에 갈 만한 성향인 걸까요...? 마음 같아서는 논문 다 읽고 저자 분(저희 과 교수님)께 바로 컨택 메일을 날려버리고 싶네요...ㅎㅎ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9개
2025.10.04
학부연구생부터 ㄱㄱ
2025.10.05
좋은 자세를 가지신 것 같아요. 저도 논문 처음 읽었을 때 타언어의 고통과 내용 이해가 안가서 1주일 넘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어려운 내용의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논문은 몇 시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온전히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재밌는 논문이나 잘 써진 논문은 술술 읽히는 것 같아요.
대댓글 1개
2025.10.05
맞아요!! 이론과 데이터를 보고 연결고리들을 찾아 나름의 이해방식을 구축해 나가긴 하는데 제가 정말 옳은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는 계속 의심스러운 것 같아요ㅜㅜ 그래서 더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바쁘실테고...ㅎㅎ 첫 논문을 너무 좋은 퀄리티의 페이퍼로 잡아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2025.10.06
저도 박사따고 연구원이고 평생 연구쟁이 일텐데 지금도 연구가 재밋어요. 학부생때부터 이 맛을 아신게 부럽네요 ㅎㅎ
2025.10.06
진짜 지옥인 건 내가 떠올린 개선점 혹은 아이디어는 왠만하면 작동하지 않거나 누가 이미 했다는거임. 이걸 수십번 겪고나면 그다지 재미있진 않아짐. 나도 너같았다. 뭐 하나 떠오르면 그저 즐겁고 이제는 누가 또 한거 아니야? 서칭 오지게 한 뒤에 "아 있네... 또 짱궈 논문이네 에혀.." 하고 똑같은 거지만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하면 논문 한 편은 나오지 않을까 쩝.. 하지만 결국은 주제조차 내가 하고싶은 연구는 못하고 과제나 해야하는게 현실임.
대댓글 1개
2025.10.06
혹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뭔가 이런 상황에 마주했을 때 지니면 좋을 마음가짐 같은게 궁금합니다...!!
2025.10.06
여기 올린 부정적인 글은 무시하셔도 되요. 성과와 남들의 인정에 매몰되면 절대로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적어도 행복하게 연구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인슈타인이 유명해지려고 연구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연구 자체가 의미있지 않았으면 죽는 순간까지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설명할수 없어요. 본인이 지금 가지고 계신 학문에 대한 사랑이 곧 재능입니다. 아이큐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물론 세상은 기본적으로 복잡계이므로 님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모릅니다. 다만 전 그래도 하기 싫은거 돈을 위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고통을 참으며 하는 것보다도 님의 마음가짐으로 연구하는데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님은 연구 자체가 포커스라 특정 학문 영역에 갖힐 필요가 없어요. 학문 영역은 그냥 임의로 나눠 놓은거 뿐 별 의미 없거든요. 특히 깊이 들어가면. 연구자로써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추셨습니다. 한국에는 분명 그꼴을 못보고 꺾으려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꼭 초심 버리지 말고 계속 즐겁게 연구하실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남들이 멍청하다고 또는 노력 안한다고 온갖 부정적인 말을 해도 다 무시하세요. 지금 그 느낌대로 계속 가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대댓글 1개
2025.10.06
🥹🥹...... 시험기간과 개인사 탓에 심적으로 힘든 와중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댓글이네요... 말씀대로 좋아하는 걸 즐기며 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응원해주신 만큼 혹 제가 성과로써도 조금이나마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기쁠 것 같습니다. 댓쓴이 분도 즐거운 연휴와, 언제나 평안함이 가득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2025.10.04
2025.10.05
대댓글 1개
2025.10.05
2025.10.06
2025.10.06
대댓글 1개
2025.10.06
2025.10.06
대댓글 1개
2025.10.06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