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부하고 싶은 도메인 분야를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학사 : 컴퓨터과학vs통계학과vs문과/상경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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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고민이 되고, 저에게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좋은 조언, 쓴소리라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제 정보입니다.
(1) 숙대 자유전공학부 재학중이고, 전공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컴퓨터과학과 , 통계학과를 고려 중입니다.
(2) 평생 이과로 살아와서 수학,코딩에 거부감이 없습니다.코딩은 파이썬 공부했을 때 재밌었습니다.
(3)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 유튜브를 말하는 것은 아닌데, 아무튼 창작을 하고 지식 전달/해석을 하는 업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말과 통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아직 '뭘' 말할지는 딱 잡아 정하지를 못하겠습니다. 미래학, 뇌인지과학, 심리학, 인류학, 과학기술학... 지적 호기심이 많아 뭐든 재밌게 배우는 편이라, 가급적 10년 뒤에도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할만한 주제에서 전문성을 갖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석박사 학위를 딸 생각입니다.
(5) 신뢰도를 위해 반드시 좋은 학교의 대학원을 갈 것입니다. 각오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 때 어떤 학문을 할지 아직 탐색 중입니다. 사회나 경제보다는 더 거시적인 질문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학사를 어느 방향으로 학위를 받는 게 좋을까요? 도메인을 조금 신중히 정하고 그 연구에 필요한 기초 학문을 한다는 관점에서 컴퓨터과학과 통계학 중 선택할 수도 있고 차라리 제가 그나마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도메인 분야를 본전공으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사와 다른 과로의 석사 진학을 위한 복수전공을 추천하시는지도 말씀해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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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25.08.27
문과/상경이요. 컴퓨터나 통계는 너무 배우기 쉬운 시대입니다
대댓글 5개
2025.08.27
컴퓨터 통계가 배우기 쉬운 시대라고요? 그냥 컴퓨터 학원이나 고등학교 확통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요?
2025.08.27
컴공 + 타 학문 복전해보고 느낀 점입니다 컴공생이 다른 전공 배우기보다, 타 전공생이 컴공 배우기가 훨씬 쉬운 것 같습니다
2025.08.27
그리고 작성자님은 컴퓨터를 깊게 배우기보다 tool로써 익히고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더더욱 전공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25.08.27
툴로써의 컴퓨터는 전공으로 배우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는 말씀이시죠?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2025.08.28
컴공을 얕게 배우셔서 그런거죠. 컴공 대신 문과 가라는 사람은 처음보네요 ㅋㅋㅋㅋ
2025.08.27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실질적으로 컴퓨터공학과 통계학은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공학에는 재료공학(반도체재료), 에너지공학(디스플레이/태양전지/베터리), 물리학(반도체물리), 유무기화학 등 여러 학문이 쓰입니다. 그래서 태양전지 연구하는 사람이 에너지공학과에서 연구하든, 신소재공학과에서 연구하든 대학원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대학원 한정, 학부졸과 구분됨). 제 분야는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는 컴퓨터공학에서 통계학이 매우 많이 사용되고 그 반대도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공학에서 컴퓨터의 하드웨어나 반도체 설계와 같은 분야는 그렇지 않겠지만요.
대댓글 5개
2025.08.27
그래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고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못해, 중도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 주제에 대해 정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중요해보입니다. 글쓴이님께서 몇학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셨던 것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으며, 재미있던 분야를 연구분야로 개발해보심이 어떠할까 말씀드려봅니다.
2025.08.27
문과 대학원은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이 이공학계열이라는 점과 MBA 과정 등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문과계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의 가치를 고심해보심이 필요해보입니다.
2025.08.27
연구분야를 정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나마 20년 좀 넘게 살면서 다른 것보다 재밌다고 느낀 건 진화인류학/진화생물학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 두 권 있는데 사피엔스랑 인류의 여정입니다. 최근 읽은 섹스의 진화 라는 책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엄청나게 덕후처럼 좋아하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같은 의심도 들고 내가 생명과학에 재능이 없으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도 듭니다. 원래 모두 그런 건가요? ㅎㅎ.. 너무너무 어렵네요. 지금 결정하면 돌이킬 수도 없고 중요한 결정이니까요. 연구분야 정하는 것에 대한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성스런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게 중요한 것을 상기시켜주셨어요.
아, 그리고 원래 학문에 열정이 있어서 크리에이터(작가, 지식 전문가 패널, 유튜버 등)를 하지 않더라도 대학원에 갈 의향이 있었습니다.
2025.08.28
학부생의 관점에서 연구주제를 정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습니다. 교수님들과 면담도 많이 했고, 학교에서 지원을 받아 국내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도 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부연구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학부에서 배우는 내용과 대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은 과장해서 천지차이 입니다. 연구로서 접근하는 학문과 공부로서 접근하는 학문은 많이 다르거든요. 연구경험을 쌓아보심이, 관심있는 분야가 나에게 잘 맞는지 확인해보심이 중요할듯 합니다.
2025.08.28
그리고 연구주제를 돌이킬 수 없다는 말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제든지 노선을 바꾸고 관심분야를 바꾸실 수 있습니다(너무 쌩뚱맞은건 어렵겠지요..). 석사랑 박사가 분야가 다른 사람도 많고, 석사 두개 또는 박사 두개 학위를 가진 사람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맞지만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025.08.28
혹시 심리학 수업 들어보시거나 연구 논문을 읽어보신 적이 있나요? 통계 및 코딩 지식, 기본적인 생물학에 대한 관심, 스토리텔링 및 통찰 능력, 등등 조합해보면 심리쪽 재미있어 하실 것같아요. 심리학도 뇌/신경, 인지, 사회, 발달, 임상, 행동 등등 정말 많은 분야가 있고, 모두 다 통계학에 근거하여 인간을 이해한다는 점에 있어 작성자님이 굉장히 흥미로워 하실 것 같습니다. 과학적 방법론과 스토리텔링을 함께 할 수 있어 창의력이 있고, 언어를 사용해 생각정리 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정말 재밌는 분야에요. 저는 해외에서 심리학 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물어봐 주세요!
대댓글 2개
2025.09.07
저에 대한 분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어요. 혼자 고민하고 찾아보는 것도 사실 지쳐서, 객관적으로 제3자가 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에 대해서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왠지 저에게 심리학에 대한 편견이 있는 듯 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학문인 것만 같고,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만 같습니다. 마치 인문학이 인간이라면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을 다루기 때문에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처럼요. 너무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걱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심리학 서적들을 읽어보면, 뭔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느낌을 받은 적이 꽤 있었습니다. 미국식 자기계발서처럼 실질적이지 못한 해법을 준다거나 하는 느낌이었죠. 무의식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을 다룬 책은 아주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술적인 서적보다 주로 심리학 에세이 형식의 책을 더 많이 접하게 되니 그런 이미지가 형성된 듯 합니다.
저도 아주 정확하게는 제 생각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ㅎㅎ 감안해서 읽어주셔요.
심리학 연구 중이시라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혹시 저의 이런 회의감에 대해 해주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2025.09.10
일반인을 겨냥한 심리학 서적은 대부분 정신건강 및 자기계발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정신건강 분야도 정말 중요하지만, 제가 작성자님에게 추천드린 것은 그런 분야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학부때부터 심리공부를 해왔는데, 생각보다 클리니컬 (상담/임상) 마인드와 리서치 (연구) 마인드에는 차이가 많더군요 (물론 둘다 뛰어난 사람도 있겠지만요).
클리니컬 분야에서는 사람 한명 한명의 배경을 이해하고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게 목적이라면 (그래서 인기가 많죠), 그 외 심리학 연구는 기본적으로 인류 (혹은 인간 외 동물)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연구 분야는 굉장히 다양하고, 같은 심리학이라도 분야가 다른 사람들끼리는 통계 모델링도, 방법론도 다 다릅니다. 심리지식보다 컴퓨테이션 능력이 더 중요한 분야도 있고요 (예: 인지/AI 분야). 그렇기때문에 스토리텔링 능력이 중요한 것이고요.
심리학 연구를 하다보면, 이 strenuous 한 scientific method를 뚫고 인류를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패턴들을 찾아내기 정말 쉽지 않고 복잡하다고 느껴집니다. 인간은 원래 복잡하니까요. 그래서 한 포뮬라로 귀결되는 진리를 찾아낼 수 없음에도, 늘 진리에 가까워 지려고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라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연구를 하려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죠.
저는 원래 클리니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학부때부터 심리학을 시작했지만, 작성자님 처럼 근본에 대한 질문, 통계에 대한 관심, 또 케이스 분석보다는 전반적인 인간 본질에 대해 궁금해 했고 또 스토리텔링에 큰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연구로 오게 되었습니다. 만족도가 상당하고, 그래서 추천해본 것입니다. 어떤 연구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는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2025.08.28
현실적인 의견 하나 드리자면, 교수 임용시에 전공마다 학부 전공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 학과를 진학하던 현시대 스스로 공부해야한다는 것은 유사하나, 최근처럼 AI교수 대규모 채용 시기에는 학부 컴공이 유리하죠. 미래에 박사학위 취득하실때는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베팅 아닌 베팅 ㅎㅎ
2025.08.28
해외 나가실거면 컴퓨터나 통계 추천드려요
2025.08.28
전공이 확실하지 않으시다면 컴공/AI 하시는게 아직까지도 가장 옵션이 다양합니다. 특히 해외 석/박까지 하실꺼면 다른 전공보다 유학도 유리하고 미국 취직도 훨씬 유리해요. 베이스는 컴공/AI로 잡으시고 관심있는 sub-field에 복수전공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컨텐츠에 관심 많으시면 AI를 이용한 컨텐츠도 요즘 무궁무진하신거 알죠? 연구할 주제도 넘쳐납니다.
2025.08.28
글 쓰시는걸 보니 숙대와 맞지 않습니다 수능다시봐서 최대한 좋은대학 가시고 통계학과 컴공을 같이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글쓴이는 숙대 학부에서 원하는 수준의 교육받기 어려워보입니다
2025.08.27
대댓글 5개
2025.08.27
2025.08.27
2025.08.27
2025.08.27
2025.08.28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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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7
2025.08.27
2025.08.27
2025.08.28
2025.08.28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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