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내년 봄학기 대학원 원서 접수가 끝난 자과대 막학년입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사항은 현재 지도 받고 있는 교수님을 제 대학원 기간의 지도교수님으로까지 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판단이 잘 안 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 남겨보고자 합니다. 이론을 하시는 분이시라고만 얘기를 해두겠습니다.
지난 번 미팅 때 있었던 일입니다. 교수님께서 제가 논문 앞부분에 대한 제 설명을 들으시고는 제가 이해한 용어에 대해 용어 설명을 해보라고 하셨고, 예를 들어 "A이면 B의 성질이다"라고 할 때, A의 수식이 왜 저렇게 되는지, B의 성질이라고 했는데 B의 성질이 적용되는 공간은 어딘지 등에 대해 여쭤보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못하자 개념이 잘 안서있다면서 교과목에서 다뤘던 기본 내용들을 갑자기 여쭤보셨습니다.
C의 정의가 몇개인지 몇개에 해당되는 각 내용 말해보라, C의 성질에는 D가 있는데 D를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explicit하게 혹은 implicit 하게. E의 정의를 나타내는 수식이 뭔지, 수식이 나타내는 각 기호 설명 F는 H인지 아닌지, 정의 H의 몇번을 어떻게 만족시키는지, 만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반례는 무엇인지. 등등 말입니다.
해당 개념들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꼬리질문을 할 때, 막힘이 있고 잘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하자 교수님께서는 아직 이론 연구를 하기에 내용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앞서 기본 공부부터 다시 해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 분을 지도교수님으로 섬겨야 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저에게 요구되는 것이 저에게"만" 해당되는 요구사항인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미팅이 학사 논문에 대해 쓰기전 읽어온 논문을 확인 받는 자리였는데, 개념기가 부족하니 퀴즈의 형태로 점수가 일정 점수 이상이 나오면 그 후에 학사논문 지도가 있겠다고 하신 점, 예전에 연구실 랩실 인턴을 희망한다고 했을 때 그 교수님께서 가르치는 과목의 점수가 A+가 나오면 고려해보겠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둘째는 아무리 이론 랩실이지만 제가 즉석에서 꼬리질문까지 즉각에서 대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교수님께서 내용에 대해서 알려줄 때 제가 "부족한 점"을 계속 말씀하시면서 제가 이론을 하기를 희망하니까 예방적인 차원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십니다.
보통 이론을 하시는 교수님들께서는 선수 지식에 대해서 민감하니까라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한편 지도교수님의 존재와 케미가 대학원 생활을 좌지우지하니까 신중해야한다는 것을 많이 들어서..... 김박사넷 선배님들께서 답변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도 이론 연구하는 사람입니다만, 교수님의 지도방식에 문제가 없는것 같아보이는데요? 마이크로 매니징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 맞겠지만, 기초 이론에 대해서 질문던지는건 방식에 차이가 있을뿐언정 어딜가나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 이론 정도면 즉흥적이더라도 질문에 어느정도 대답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07.22
이미 기분이 좀 나쁘시군요. 듣고 싶은 말도 있으신 것 같고. 유감스럽게도 연구에 사용되는 지식을 교과서 수준의 내용으로 부터 설명하는 것은 이공계열 어디서나 중요하고, 특히 자연대 이론 연구실 이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건 지엽적인 꼬리질문이 아니라 기초적인 상식이라 해야겠지요. '중요하지도 않는 내용을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게 무슨 의미냐' 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 기본기가 부족하면 아주 오래 공들여 한 연구가 리뷰어 코멘트 하나에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겁니다.
2025.07.22
대댓글 1개
2025.07.22
2025.07.22
대댓글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