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같은 데이터여도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따라 잘 넘어가기도 하고 괜히 벌집 건드려서 무슨 성난 벌들에게 쏘임 당할 수 있다. 물론 그쪽에서 듣고 싶어하는 식으로 얘기하면 타협할 수는 있지만, 도대체 뭘 어떤 식으로 듣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든다.
2. 자기 주제를 들고 가도 지도 교수라고 해도 지금 하는 거부터 잘 하고 너가 생각하는 주제는 다음에 얘기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꽤 많다. 자기 주제에 관해 같이 디스커션하고 코멘트 받는 거 없이 혼자 진행하기 어렵다면, 막연한 자기 주제보다는 구체적인 지금 과제나 수행 연구나 잘 해보는게 더 낫긴 하다. 물론 박사라는게 자기 주제를 잡고 처음엔 막연하더라도 지도교수와 디스커션이나 코멘트 등을 통해 구체화시켜 가는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시간과 관심 써주면서 지도해주는 교수는 진짜 드물다. 지도교수도 인간이고 연구에 전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관심 없는 주제는 후순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3. 박사 졸업 뒤 학계에 남을 수 있을지는 상당 부분 지도교수에게 달려 있고, 아무리 지도교수에게 잘 보여도 실력주의 지도교수는 학계에서 남을 것을 애시당초 비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걸 뒷늦게 알았다면 최대한 뽑을만큼 뽑아보는게 이득이다.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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