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과생은 아니며 해외 박사 과정 중인데요, 첫 지도교수님이 너무 무책임하셔서 마음 고생 엄청나게 한 끝에 지도 교수님 바꾸고, 현재 지도 교수님은 얼떨결에 저를 떠맡게 되어 거의 무관심 + 방치 수준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했지만 저만이 아는 한숨 수백번과 멘땅에 해딩해가며 일부 챕터 써서 보냈더니 갑자기 지도 교수님 태도가 너무 달라지신겁니다. 진짜 황당할 정도로요. 눈빛 반짝거리고 다음 주에 바로 또 화상 미팅해도 된다고 하고, 미팅 본인 일정 때문에 한 번 취소되자 너무 과하게 사과하는 메일까지 보내고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미팅 전에 본인의 코멘트를 개요식으로 엄청 성의있게 보내왔습니다. 그 전엔 어떤 식이었냐면 제가 컬러 코딩까지 한 질문을 목록화해서 이멜로 보냈을 때 단 한 줄로 보기 좋아~ 이런 적도 있는 스타일입니다. 사람 태도가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싶어 어리둥절 중인데 저 역시 많은 박사생들처럼 임포스터 신드롬 시달리는데 설마 잘 썼다고 생각하는건가 싶어서 퀄리티 어떻게 보셨냐고 물으니 대놓고 칭찬하지도 않았고 다른 논문 많이 공부한 거 같다는 코멘트와 인용 풍부하게 했다 정도를 얘기하시더군요. 아, 단지 제가 스스로 너무 힘들게 써서 feel proud of myself라고 하자(보람되었다고 말하려던게 헛나온 표현) 본인도 제가 자랑스럽다고 갑자기 덧붙이긴 했습니다. 사실 자존감이 높다고 느껴져온 교수님은 아니고 hidden insecurity도 많다고 솔직히 느껴졌던 분인데 암튼 저한테 전혀 살갑지도 않았었고 진짜 무관심이었는데 보통 지도 교수가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는 논문을 뭔가 재발견한 때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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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4.09.13
바쁘다가 덜 바쁜 것. 논문이 될 것 같고 자기가 성과가 필요한 것. 논문 주제를 잘 모르다가 이제 잘 이해될 때.
2024.09.13
대댓글 2개
2024.09.13
대댓글 1개
2024.09.14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