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생명과학 분야에서 박사과정 중입니다. 아직 졸업하려면 (물론 확실한건 아니지만 제 예상) 2년정도 남았는데, 곧 결혼을 앞둔지라 박사 후 진로들에 대해 고민이 생겨 글씁니다.
저는 돈이나 명예 욕심도 없고 그냥 연구가 좋아서 대학원에 오게되었는데요 석사 졸업때 너무 힘들었어서 박사진학을 망설이다가 결국 박사과정을 시작했던 이유도 교수가 되고싶다거나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싶다거나 그런건 하나도 없고, 그냥 논문읽고 이해하고 실험하고 디스커션하는 활동들이 재미있어서 였습니다 이렇게 그냥 지 재미만 쫓아서 살아오다가(...) 결혼을 앞두니 앞으로 함께 살 사람과 인생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되면서 박사 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중입니다
고민 결과 제가 가장 하고싶은것은 '월급쟁이 연구원 (그런데 이제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 대학원생으로 지내는 생활도 크게 싫거나 당장 나가고싶거나 한건 아니구요 (물론 연구 외적인 이유들로 지금있는 연구실은 탈출하고싶습니다...ㅎㅎ) 지금도 그렇지만 실험을 직접하는 것보단 연구를 기획하는 쪽이 더 좋은데, 또 밑에 딸린 학생들을 책임지는 건 싫네요...ㅎㅎ 그리고 꼭 해외에서 특히 미국에서 포닥생활을 하고싶은데요 이건 예전부터 해외에서 돈벌면서 3-4년정도는 살아보고싶다는 마음이 있어왔고, 생각없는 짓이라도 안해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꼭 나가고싶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았을 때, 포닥 이후에 한국에 들어와서 제가 생각하는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요? 막연한 생각으론 교수는 책임지고싶지 않은 마음때문에 하고싶지않은데 (물론 시켜줘야 하는거 저도 압니다), 정출연이나 병원연구소에서도 교수만큼의 책임감, 특히 그랜드에 대한 책임감이 큰지 궁금합니다. 또 인더스트리 영역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흘려듣기로는 컨설팅회사라는 것이 있던데 그런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하구요. 또 그렇게 하기위해서 미국에서 포닥은 빅팜 또는 학교 중에 어느 분야를 가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 주변에는 아카데미아에 남고싶어하는 사람들만 있어서 이렇게 장황하고 나이브한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참고로 여자이고 결혼도 출산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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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4.09.07
잡무가 좀 많긴해도 정출연이 그나마 말씀하시는 이상적인 직업인 것 같습니다.
과제만 안정적이면(어려움) 나름 하고싶은 주제 만들어서 계약직, 인턴이나 소수의 학생(실력은 그닥) 채용해서 실험 부탁할 수 있고요.
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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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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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