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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석사졸업 앞으로 1년...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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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리학과에서 적당히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연구하고있는 석사과정 2년차 들어가는 학생입니다. 학부는 현역으로 입학했지만 중간에 군휴학, 워홀, 직장생활 이것저것 하면서 삼수생들이 군대 다녀오고 졸업하는것보다 1년 늦게 졸업했습니다. 이제는 슬슬 졸업 후의 진로를 어떻게든 정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2024년 들어서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록 학부 학점은 가우시안 분포의 평균값에 위치한 편이지만, 현재 석사생활중에 논문 하나 쓰고있고, 얼떨결에 연구실 들어올때 선배들이 다 졸업해서 제 의지와 상관 없이 랩실의 모든 기술을 다 흡수한 상태이고, 더 나아가 발전시킨 상태이니 기술스택이 나쁜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교 내에서도 그렇고, 분과 모임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체 가능한 인력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연구역랑이 좋은편인지는 저 스스로도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연구가 재밌긴 한데 과연 재미만으로 커버가능한 영역일까요? 교수님께서는 연구역량이야 구르다보면 길러진다 하시는데...

어찌되었건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제 미래를 어느정도 결정해야하는 갈림길에 서있는것 같은데, 아무리 고민해도 결단을 못내리겠습니다.

1. 석사졸 취업 : 바로바로 취업을 할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세부전공 특성상 산업과 바로 직결되진 않기에 적당히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겠죠.
2. 박사 진학 : 할거면 미국 박사.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 교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특히 요즘 정세가 참...
박사 후의 진로는 뭐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늦지 않겠지요.

제가 어릴때부터 꿈꿔온 미래는 연구자, 기업가, 예술가 이런 직업 종류가 아니라, 4인 가정을 꾸려서 오순도순 사는것입니다. 저의 자아실현보다는, 제 사람들의 행복이 조금 더 우선입니다. 사실 그런 미래를 그리는데 있어서 석사졸 취업이니, 박사 진학이니 뭐가 중요할까요? 그래서 석사 초기에는 기왕 선택할거면 나 자신도 행복할 수 있는 박사로 넘어가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무서워집니다.

석사 졸업하고 바로 박사를 갈 수 있을까? 1년은 더 준비해야지 안정적으로 넘어갈수 있을텐데, 그러면 넘어가서 박사 졸업하고 다시 한국 들어오면 30대 중후반. 결혼은 한국사람하고 하고싶은데, 다시 돌아와서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 나이 40 중반에 애 학교 보내기 시작. 애가 대학교 들어갈때면 나는 환갑...
그러면 취업을 하면 괜찮을까? 박사라는 학위에 대해 열망이 없는것은 아니기에 지내다보면 가끔씩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은데...

그래서 사실 두개의 절충안으로 국내 박사를 진학하면,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랑도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아직 여자친구한테는 미국으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장거리 하기 싫어하는 친구라 미국 가면 헤어지는게 확정입니다), 여자친구가 저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것도 아니고, 박사과정중 결혼이 가능하니까 모든걸 만족할 수 있는데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영 좋지 못하다는거죠. 결혼에 대한 고민은 미국 가서 좋은 사람 만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 친구만큼 좋은 사람을 못만날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다보니 그냥 국내에 남아서 외국계 기업을 어떻게든 들어가서 결혼해서 가족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생활하다보면 박사라는 학위가, 연구직이라는 직종이 머릿속에 또 남을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듣고싶습니다.
여러분이 박사로 진학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당시 다른 선택지들이 있었다면 왜 박사를 택했는지,
도중에 빠져나갔더라도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여러가지 이야기가 듣고싶습니다.

짧지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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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4.02.21

한국박사 -> 미국포닥 -> 포닥중 j비자 waiver -> NIW신청으로 영주권
이렇게 테크타면될거같네요. 교수님도 미국가는거에 긍정적이시면 잘도와주실거같은데요?

저는 미국박사중인데 솔직히 말하면 연구에 흥미가있어서라기보다는 한국에서 학부까지 마친마당에 탈조선할수있는방법은 미국에서 박사하는거 말고 잘 안떠올라서,,,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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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우선 석졸취업은 반도체쪽으로 가시면 산업 연계 적어도 금방금방 취업합니다. 제가 국내 물리학과 다니는데, 이론 전공한 친구들도 바로, 또는 길게보면 1년안에 다들 대기업 취업합니다. 석사는 전공도 전공인데 어차피 새로 교육해야하니 똘똘한 사람 뽑는다고 생각하심 될거 같습니다. 물론 외국계 기업(장비사 제외)은 입장이 다르긴 합니다.

저도 사실 우리 가족끼리 행복하게 사는걸 좋아하고 꿈인 사람이라 그냥 국내로 갔습니다. 올해 박사 입학 및 결혼하거든요.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시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 계획 생각하면 윗분 테크도 고민중이기도 합니다.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한국 상황보면 쭉 없을수도...?)

제 생각은 미국 박사도 좋지만, 결국 마음가는대로 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본인이 무엇이 더 좋은지를 생각해보셔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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