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 : https://phdkim.net/board/free/25652 박사 및 대기업 취업 후기 : https://phdkim.net/board/free/51769 외전 연애 : https://phdkim.net/board/free/51784/ 직장 1편 : https://phdkim.net/board/free/51811/
요청은 없었지만 댓글 보고 2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으니 가독성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중소기업 1년+중견 2년 10개월+대기업 4년차입니다. 근무한 중견기업은 해당 분야를 리드하는 1등 회사이고 대기업은 해당 분야를 쫒아가는 입장입니다.(삼성, LG, SK 중 비메이저 계열사)
"참고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을 거쳐가는 장소로 생각하시는데 그 기업에서 꿈을 펼칠 수는 없나요? 거쳐 가셨다면 결국 회사는 다 비슷하다는 것을 깨닳게 되셨을 것 같네요. 젊은시절은 돈과 경험을 바꾸시는 것이 더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돈을 많이 주는 것은 부품으로 쓰다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중소기업에서 본인의 위치를 확장시켜 나가시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 보십시오." "중소기업에 계속 계셨다면 성장 하셨을 것입니다. 뱀 머리가 용 꼬리보다 낫지요. 젊었을 때는 어디 있으나 배우는 곳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더 넓게 배워서 엔지니어 최후 목적인 창업하기에 더 적합한 경험을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가셨으니 조금 배우고 중소기업으로 이직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부장 또는 이사가 되면 이직하셔야 하지 않나요? 젊어서 배울 수 있을 때 옮기시는 것 권해드립니다."
이러한 댓글들을 주셨는데......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댓글이 맞는 말이지만 아주 힘듭니다.
1. 극악의 난이도 : 저는 운이 좋아 기술(지식)을 배울수 있는 회사로 들어가 해당 분야를 쫒아가는 대기업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이러한 코스를 밟을 확률이 아주 낮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중소중견은 인터넷에서 흔히 "좋소"라 불리는 회사의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한 회사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제서야 유니콘 기업들이 나오는 한국에서 기술(지식)을 배울수 있는 중소중견이 몇개나 될까요. 대기업을 들어갈 실력인데 굳이 수많은 중견 중에 기술(지식)을 배울수 있는 회사를 찾아 들어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회사를 찾았다 한들 정상적인 회사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저도 처음엔 중견기업에서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돈, 생활, 문화 모든것과 맞바꿀 용기를 가진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기업이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닙니다. 대기업을 갈 실력인 분은 중소중견은 대기업 이후에 마음대로 겪으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중소중견에서 대기업은 난이도가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직접해봤습니다. 운까지 필요하거든요. 거기다 한국처럼 사람을 서열 메기는 곳에서요. "중견>대기업 코스" vs "대기업+개인 커리어 관리" 전자가 엄청 어렵습니다. 운좋게 좋은 중견을 거쳤고 중소 중견에서 친해진 주변인들 보면 무조건 후자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중견은 대기업 퇴사후 가셔도 됩니다.
2. 사회적 인식 : 제가 쓴 자기소개를 읽어 보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제목만 봐도 아실겁니다. 전 밑바닥 출신입니다. 김박사넷, 하이브레인넷.. 대학원생, 교수님, 포닥 분들의 커뮤에서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수많은 일반인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결혼 적령기의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를 소개할 때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뭘물어 볼까요..."뭐하는 사람이야?", " 어디다녀?" 순일 겁니다. 여기서 뭘하는지 구구절절 물어보지 않고, 다니는 직장으로 많이 판단할겁니다. 저는 지잡>연고대학원+ 중소>중견>대기업을 거치며, 집에서의 대우, 소개팅 및 선자리에서 만나는 분들의 대우가 바뀌는 것을 직접 겪은 사람입니다. 연고대 대학원 나와서 왜 대기업을 못갔는지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경기권 기준으로 대기업은 평균 직장이거든요. 남여가 바라는 배우자의 조건을 한번 찾아보시면 됩니다. 한국 처럼 학력, 직업, 재산으로 서열을 메기는 카스트 구조에서 중소중견에서 꿈을 펼치라고 하는것은 카스트제도 상위에 계신분이 하위를 겪어보지 못하고 하는 조언처럼 들립니다.
저도 저희 누나가 대학 졸업 후 대기업만 준비하는걸 보고 한심하게 생각을 하며 주제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고, 중견에 들어간 합리화를 위해 취업하지 않는 학생들이 나오는 뉴스를 보며 한심하게 생각했지요. 하지만 직접 겪어보면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이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닙니다. 돈을 많이 주는게 아니라 주는만큼 사람을 굴리거든요. 똑같은 준비과정을 거칠거면 효율적으로 하자는 말입니다. 이직을 안하면 가장 좋겠지만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중견에서 정년까지...... 확률 0에 가까울 겁니다. 직장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기가 힘들겁니다. 중소중견에서 대기업 가기 와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가기의 난이도는 천지차이 입니다. 그러니 시간많은 학생 때 대기업을 준비하자는 겁니다. 대기업에서 꿈이 생기거나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이직도 쉽고 적응도 쉬울겁니다. 그만큼 대기업이 힘들거든요..... 추가로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대기업준비도 기한을 정해 두시고 기한이 안되면 괜찮은 중견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그런식으로 취업해서 경력을 쌓아 대기업을 간 케이스입니다. 준비 기간을 길게 잡는거 만큼 아까운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1년이 적당하다 생각 됩니다.
모두들 좋은 곳에서 일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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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4.01.18
ㅋㅋㅋ형님 글 너무 재밌습니다. 연애편도 하나 더 내주시지요
2024.01.18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어두운면 이야기할때마다 자기들은 안그런다는게 젤 말이안되죠
2024.01.19
중소기업은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갤러리 가보면 실상 다 나와요... 저길 추천히니준다고라..
2024.01.18
2024.01.18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