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기록 때문에 진로활동 보고서를 쓰다가 도저히 손에 안 잡혀서 몇 자 적어봐요... 중학생 때부터 이과 계열로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인문계 분야에 소질이 아예 없던 건 아닌데 나중에 먹고살려면 그래도 이과가 낫지 싶어서요... 곧 고3이 되는 지금까지 화학과/화공과에 진학해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화학연구원 같은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탄소 포집이나 신재생에너지 등등 기후 위기 대응기술 관련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몇 번 했었고요... 인서울 상위권 대학 정도는 진학할 수 있게 성적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공부했는데, 얼마 전 R&D 예산 삭감 뉴스를 보고 나서 계속 제 진로에 대해 회의감이 듭니다. 평소 김박사넷이나 하이브레인넷 같은 커뮤니티에 종종 접속하면서 글을 읽어왔어서 소식을 듣고 반응을 찾아보니 연구 예산이 대폭 깎였다, 사람을 뽑을 수 없다, 해외로 뜨는 게 아니면 답이 없다 같은 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국내에서 연구원을 직업으로 가지는 게 그렇게 편하고 좋은 길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모든 게 바뀐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뉴스 몇 개 보고 이제 와서 진로를 고민하는 저 자신이 이 길에 진심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삭감된 예산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회복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만약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공계 연구원은 이제 정말로 비전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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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11.20
아무리 그래도 웬만한 인문계보다는 밥 잘 챙겨먹으니 걱정 ㄴㄴ
이기적인 쇠렌 키르케고르*
2023.11.20
그런 정책에 일희일비하면서 휘둘리면 답도없습니다. 정 한국 RnD가 안좋아지면 이공계 연구원은 탈조선 할수도 있고 본인만 잘하면 길은 많습니다. 고등학생이 미래에 하고싶은일이 어렴풋이나마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화공과 가시면 다양한 길이 있고 어떻게든 길이 있으니 그런 고민은 하지말고 최대한 공부 열심히해서 지원가능한 대학레벨을 올리세요
2023.11.20
2023.11.20
대댓글 3개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