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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내뱉어야만 할 것 같다. 독자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써서 미안하다.
# 졸업 실험 조교
나의 석사 지도교수 A는 학생의 아이디어와 자신의 아이디어 사이에 경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의식적인 것인지 무의식적인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예컨대 자신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대부분은 그랬다) 그건 학생 아이디어로 둔갑했고, 학생들이 교수 몰래 실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그 때부터 자신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석사 첫 1년 동안은 교수가 나를 다른 교수에게 임대해 줬었다. 지도교수 A는 그저 임대해준 교수와 디스커션하라 할 뿐 나의 연구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선배들도 자신들의 연구주제와 동떨어진 연구를 하는 나를 연구적으로 도와주진 못했다. 술과 게임을 알려줌으로써 그들만의 방식으로 나를 위로해줬다. 나는 연구실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주제와 연관성이 좀 더 높은 새로운 연구 주제를 들고 지도교수 A를 찾아갔다. 지도교수 A는 내 새로운 아이디어를 꽤 흡족해 했고 그 주제로 연구하는 것을 허락해줬다.
당시 4학년 전필에 졸업 실험 과목이 있었다. 학부생이 지도교수님을 정해 한학기 동안 연구해서 학기말에 포스터 발표회를 한다. 지도교수 A는 나와 아무런 상의 없이 내 주제를 졸업 실험 주제로 올리고 나를 조교로 지정했다. 학생으로 군대 다녀온 같은 학번 동기가 왔다. 유학을 가고 싶단다. 정말로 이 친구가 진심으로 나와 같은 곳에서 썩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교비 한푼 못받았지만, 열심히 임했다. 실험 세팅 다해 놓고 불러서 소자 제작부터 측정까지 해볼 수 있게 해줬고 마지막에 포스터까지 다듬어줬다. 결국 이 친구는 학기말에 상을 받았다. 나는 다른 주제를 잡았다. 이친구가 졸업 후 같은 학교에서 석사를 하길래 허탈했으나 곧 이 친구가 정신차리고 박사 유학을 간 것 같다. 다행이다.
# 고참 선배
고참 선배가 큰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지도교수 A는 그 선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했다. 그 고참 선배는 졸업할 때가 되었다. 그 프로젝트 분야에서 꽤 잘나가는 교수와 이야기가 잘풀려 포닥 자리를 얻었지만 결국 회사를 갔다. 듣기로, 지도교수 A가 그 교수에게 연락해 그 선배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 3저자
1년이 지나니 사용할 줄 아는 장비가 많아졌다. 선배가 이것저것 해달라길래 해줬더니 논문에 2저자로 넣어준단다. 분명 초안에는 2저자로 들어가 있었다. 어느 날인가 그 선배가 미안하다며 나를 3저자로 보내고 교수 임용을 준비하던 선배의 선배를 2저자로 끼웠다. 2저자나 3저자나 도찐개찐이지만 뭔가 옳지 않은 것 같았다.
# 석사 졸업 논문을 마치던 날
마지막 퇴고를 마치고 저녁 늦게 연구실을 나왔다. 눈이 많이 와서였는지 늦은 시간이여서 였는지 버스가 없었고, 정문까지였는지 지하철역까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평펑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걸어 내려왔다. 뜨겁고도 차가웠다.
# 스승의 날, 송년회
지도 교수 A의 정년 후에도 스승의 날과 송년회 모임이 있다. 대 선배님들부터 근래에 졸업한 후배님들까지 참석한다. 대 선배님들은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듯해 신기하다. 지도교수 A가 세월에 변한건지 지도교수 A는 변함없지만 세상이 변한건지는 모르겠다. 사실 대부분은 네트워킹을 위해 오는 듯하다. 그냥 추억을 상기 시키기 위한 친목 목적부터 회사내 임원이신 선배님께 잘보이기 위함 혹은 학계 내 선배 교수님께 잘보이기 위함 등의 목적이 있는 듯하다.
# 진로 상담
과거에 대한 기억이 어느정도 미화되 다시 박사를 고려할 때 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도교수 A를 다시 찾아갔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지도교수 A는 자신의 아들의 걱정을 시작했다. 지도교수 A의 아들의 진로 상담을 해주고 헤어졌다.
얼마뒤 지도교수 A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정년 후 회사를 차릴 예정인데 아는 교수를 소개시켜줄테니 학위 과정동안 자기 회사에서 무일푼으로 일하는게 어떻냐고 했다. 희미해졌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해졌다.
# 지도교수 B
B를 겪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속고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교수도 있구나. 존경할만한 사람이다. A랑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독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학생들이 B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안타깝다. 꼰대처럼 표현하자면, 자기 아들 주말 아침에 교회 데리고 갔다 오라는 A 같은 교수를 한 번 겪어보면 진정한 잡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나는 한편으로 B가 언젠가 A처럼 변하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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