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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5학기째.. 적성 안맞는데 버티는 중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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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족함을 정신 승리로 합리화하는 글임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



취업하고 싶은 분야가 최소 석사 이상만 모집하길래 별 생각 없이 대학원 진학했음

본인 입학 때 박사 1 석사4(본인 포함) 정도 규모의 연구실이고 지금도 비슷한 규모
교수님도 학생 안괴롭히고 무던한 성격이시고
연구실 사람들도 다들 좋은 사람들임

연구실 특징이 대학원생 각각 혼자 연구하고 혼자 논문 쓰고 하는 식으로 돌아감. 완전 개인 플레이라 같은 연구실 사람들 간의 교류도 딱히 없음.
논문 실적에 대한 압박도 크게 없고 교수님의 적극적인 지도나 푸시 없는, 쉽게 말해서 알아서 혼자 하고 싶은대로 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는 구조임

이게 장점도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같이 수동적인 학생한테는 단점으로 작용하는게 더 큰 듯

학부와 완전히 같은 전공은 아니고, 약간 분야를 바꿔서 진학했고 (큰 방향은 같지만 세부 전공이 다른 정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야가 아니라 입학 초기에 교수님이 지시한, 한번도 다뤄본적 없는 분야를 메인으로 잡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조금은 내 의견을 피력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당시에는 어쩌피 배우는 입장이고 잘 모르기는 똑같으니 한번 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적성에 안맞는 일을 하는게 생각보다 더 많이 괴롭다는 것만 느끼고 있음
결국 계속 졸업이 밀리고밀려 5학기째 하고 있네

취업 목적으로 진학한거라 연구에 대한 재미도 딱히 못느끼는 사람인데 하고 싶지 않은 분야 붙잡고 있으니 괜히 더 회피하고 미루고 속도도 안나고 졸업 밀리고
학생이 연구 열정도 없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니 교수님도 딱히 열심히 지도 해주진 않는데 이거에 대한 불만은 없음. 내가 교수여도 지도해줄 말이 없을 듯
교수님은 6학기까지 하고 졸업하라고 하는 상황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석사 졸업생들도 대부분 5~6학기 하고 졸업했어서
이 와중에도 내가 늦은 졸업에 대한 거부감을 못느끼는게 제일 웃기는 지점임

자퇴씩이나 할 용기는 또 없어서 이렇게 시간만 의미 없이 흘러가버렸음
그래도 어떻게든 졸업은 할 생각인데
나 자신이 좀 한심해서 혼자 주절거려 봤음
사실 다 핑계잖아 내가 열심히 안한건데 괜히 분야탓 적성탓하는게..

겨우 석사과정 중이면서 유난스럽게 적성 운운하고 어떻게든 버텨서 졸업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나같이 부족한 사람은 이런 것조차 큰 노력을 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거라.. 익명의 힘을 빌어서 징징거려봤음.

나같은 석사 과정생도 있다는게 모두에게 위로가 됐음 좋겠네
다들 나보다는 잘 하고 있을테니 걱정 말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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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3.09.07

제가 학부연구생으로 있는 랩실이랑 분위기가 완전 똑같네요.. 응원합니다

2023.09.07

응원합니다 ㅠㅠ

2023.09.09

과거의 저 보는 거 같음...
최대한 빨리 졸업논문 써서 나오세요ㅠㅠ
저도 완전 수동적인 성향인데 방목형 연구실 들어가서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6학기까지 갈 뻔한 거
5학기 종강하기 3주 전에 실험결과 나와서 ㄹㅇ 졸논 2주만에 쓰고 갑자기 졸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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