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처음 하는 실험은 실수 할 수 있고,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면, 삐걱거리기도 하잖아요. 오죽하면, 박사 과정이 나는 말하는 감자~라고 하는게 밈이었을 정돈데...
일단 가르쳐야 하는 뚝딱이 후배가 있는데, 애매한 년차입니다. 실험실 생활은 삼사년 됐어요. 얼추 실험은 곧잘 합니다.
그래도 사람인데, 실험 하면 실수가 발생합니다. 본인이 빈번하다고 표현 할 정도에요. 솔직히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버퍼링 없이 실험이 한번에 잘 된 적은 없어서, 한 번에 결과 못 내는것은 그렇게 예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향성 보는 걸 따지면, 데이터가 흔들리는것 같이 나오는 게 찐인 경우도 많았어서 긍정적으로 보는 편 입니다.
문제는.. 덜렁댑니다. 뭘 하나 빼먹었다든지, 군을 잘못 꾸린다든지 시약을 엉뚱하게 섞는다든지... 네..이것도 그냥 다시 하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류의 실수는
"죄송합니다. 다시하겠습니다." 이런 멘트 정도는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초반에 자잘하게 실수하다가 연구자로서 하면 안되는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불러다가 그러면 안된다~주의를 주면서 이야기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갔었습니다. 그때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실수 때 보니, 사과 비슷한 표현을 안 하는걸 깨달았구요. 그래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너 근데, 나한테 미안하긴 한거니? 라니까, 대답이 너무 죄송스러워서 죄송스럽다는 말을 못 하겠어요. 랍니다. 그래서 그냥 알았다~그러고 넘겼어요.
그렇게 몇 개월쯤 지났는데, 지금은 너 이거 잘못했잖아. 그러면, 아니 제가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구요. 그걸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겠어요? 라네요.
제가 가르쳐 주는 입장이라 이런저런 지적을 많이 하는 위치긴 합니다만,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배려해 주며ㄴ서, 이렇게 말할까 저렇게 말해 줄까 고민해 가면서 이야기 해 줬는데, 정말 머릿속에서 뭐가 뚝 끊기는 느낌입니다.
정말 생각해 보니, 미안하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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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달리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4.07
처음 가르쳐주는게 아니라면, 본인의 실험데이터가 아닌이상 신경쓰지마세요. 후배 본인데이터에서 실수가 나는건 후배가 신경써야 할 일입니다. 만약 글쓴이분 데이터를 내는데 있어서 자꾸 실수짓하면 본인실험 주지 마세요.
2023.04.07
대댓글 1개
2023.04.07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