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연구실 내에 좋아하는 사람 생겼는데 어차피 졸업하는 거 고백하고 싶은데 참아야 하나 말을 해야하나 고민 중임
일다 나 26살 여자이고 이번에 석사 졸업함. 2월 초중반까지 여기 남을 예정임. 그 선배는 32살 남자이고 통합과정 중임.
그 상대가 힘들 때 위로해 주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때부터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 것 같음. 전에도 좀 자상한 편이라 호감은 있었는데 그때부터 더 좋아하기 시작함. 그래서 다시 바빠지기 전까진 다이어트도 시작해서 3개월에 10킬로를 뺐을 정도로 좀 열심히 했을 정도임. 고백과 상관없이 이제 졸업도 마무리 됐으니 운동도 다시 시작하려고 함
근데 고민인 게 몇가지 있음:
1. 같은 연구실이니까 아무리 내가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고백하는 게 맞나 싶음. 여기 글들 보면 같은 연구실 내 고백공격하면 안된다고 해서 더 어색한 분위기 만들어버리면 어떡하나 싶음
2. 내가 사실 모솔과 다름없는데 그거 때문에 이성이 좀만 잘해주면 쉽게 설레는 건지, 내가 너무 가볍게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지 그걸 잘 모르겠음
3. 그 선배가 착해서 그런지 밤에 퇴근하면서 몇시간 씩 얘기 들어줄 때도 많았고 사소한 것부터 주제가 이상한 것까지 나와서 상대가 날 이성으로 안 볼 것 같음. 그냥 후배로 보지 않을까 싶음. 뭐 얘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최소 날 인간으로서 혐오하진 않는 것 같음.
거기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가치관이라고 해야하나? 양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김칫국이지만 사귀는데 성공하더라도 결국엔 끝은 헤어질 것임. 그 선배는 그 상황에서 본인이라면 끝까지 못갈 연애라도 그 두 사람이 서로 좋으면 사귀다가 때가 되면 좋게 마무리하고 헤어질 거라고 하더라
4. 랄로가 말했듯이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이 그 상대에겐 상처가 될까봐 좀 조심스러움
5. 내가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는 중인데 커뮤니티 보면 정신질환 있는 사람과 연애하면 힘들다는 글들도 많고 내가 그 상대를 힘들게 할 것 같음. 그리고 나같은 정신병자를 그 상대가 좋게 생각할까 싶기도 함. 상대는 병원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있음.
나만 그냥 조용히 있다가 2월에 나가면 모든 게 그대로인데 괜히 내가 말 꺼내서 그 선배한테 민폐가 될 것 같지만 또한 내가 고백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음. 그냥 질러버릴까 너무 고민 중인데 참는 게 낫겠지?
읽어줘서 고마워 선후배 동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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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개
2023.01.18
랄로…? 그 도끼로 여자 머리통 내려찍는 게임 하면서 히히덕 거리는 슬픈눈의 김해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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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랄로가 누군진 잘 모르지만 인터넷에 고백공격 관련해서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를 이제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이런 말이 떠돌더라고
2023.01.18
망치인가? 그냥 주변에라도 두고싶으면 고백하지마셈..
2023.01.18
3. 그 선배가 착해서 그런지 밤에 퇴근하면서 몇시간 씩 얘기 들어줄 때도 많았고
대학원생 남자가 밤에 몇시간씩 얘기 들어주는 거에서 난 왜 그린라이트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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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최소 절 싫어하진 않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인 부분입니다
2023.01.18
애매한 사이에 고백을 하시지말고 썸을 대놓고 타시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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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어떻게 타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밥 먹자고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는 거에서 시작하나요
IF : 5
2023.01.18
선배가 내 인생에서 없어질=차이거나 나중에 헤어질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못견디겠으면 참고, 아니라면 얘기해보세요. 다만 끝이 보이는 사이라면 그것때문에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괴로움이 생기긴 할거예요. 2번은 계속 생각하면서 스스로 알아가야 될 부분이고요. 저도 연구실은 아니지만 선배오빠를 좋아한 적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나 아주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건 그냥 존경이었어요. 고백 안해서 오빠를 아직도 지인으로 남길 수 있으니 지금 생각엔 정말 다행이었죠. 그 당시 나는 그걸 분간할 객관화 능력은 없었더라고요. 아마 그때의 저와 비슷해서 마음을 구별하시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아픈건 물론 내가 노력하고 치료받고 하는게 꼭 필요하지만, 상대방이 내 상태를 이미 알고있다면 그의 선택에 맡길 영역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그가 그것때문에 나를 안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갇힐 필요는 없어요. 참고로 제가 정신질환으로 힘들어해도 지금의 신랑 앞에서는 다 괜찮아했던게(실제로 다 죽어가더라도 당시 남친 앞에선 정상인이 되더군요) 남편이 결혼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고마워 신랑.... 아무튼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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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전 끝이 보이는 연애를 히면 결국 헤어질 때 상처 입을 것 같고 사실 무서운 건 맞아요. 만약 좋게 마무리한다고 해도 상대는 행복한데 저만 불행하거나 그러면 5번이랑 겹쳐서 "나도 행복하고 싶은데 왜 상대만 행복하고 난 더 힘들지?" 하고 감정적인 생각과 함께 더 비참한 생각이 들까봐 불안해요 존경 혹은 동경인지 아니면 짝사랑인지 잘 구분해야하는군요. 밑분들 말씀처럼 밥이라도 먹을 기회 만들어서 제가 존경인지 짝사랑인지 마음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군요
IF : 5
2023.01.19
끝날걸 알면서 마음놓고 행복한 사이가 될 수 있을까, 그게 과연 바라는대로 좋게 끝날 수 있을까 싶기는 해요. 그분의 비현실적인 욕심이고 어쩌면 그냥 하는소리, 혹은 이기심일지도 모르죠. 또 연애하다보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구요. 이건 시작도 전에 멀리 나간 얘기지만, 도저히 각이 안나오면 내가 더 비참해지기 전에 용기있게 끊어내고 참 나쁜놈이었지 허허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해요. 아직 시간 많고 어리신데요.
2023.01.18
읽으면서 어리숙하고 풋풋한 마음에 참 말랑말랑해지는구만ㅎㅎ 나도 그랬었던 생각도 나고.. 2번의 경우 모솔이라 그렇다기 보다, 내가 있는 분야에서 나보다 선배인 사람이 일도 잘하고, 커리어도 앞서 있다보니 아마도 본인보다 자신감도 있어보이고 멋있어 보이는건 당연함..
그리고 그 선배도 아마 본인이 의지하고 따른다는건 잘 알고 있을거임. 마음써주는 거 보니 나쁜사람은 아닌듯 함. 그러나 남자들은 이성으로 느끼는 사람에게는 후배 대하는 거랑은 좀 다르게 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윗댓처럼 썸을 타보는게 어떨까함 그냥 일단 밖에서 밥을 사달라고 하고, 밥먹고 나면 그럼 내가 차나 술을 사겠다고 하셈 아니면 영화를 보자고 해도되고 아바타를 못봤는데 혹시 보셨나요 제가 혼영을 못하는데 혹시 같이 가주실? 제가 표를 사겠습니다 이런식으로?ㅎㅎㅎㅎ
후배는 이런데서 막무가내로 밥이든 술이든 사달라고 할수있는게 있음 활용해보시길 랩 나가기 전에 선배 감사해서 그러는데 밥한끼 대접하고 싶다규 해도되고.. 밖에서 일단 밥을 한번 드셈 그러면서 대화를 해보면.. 사적인 대화도 해보고 ㅇㅋ? 그렇게 좀 떠보면 알지않겠음? 내마음이든 그선배 마음이든.. 이렇게 밥한번 먹고 끝날 마음인지.. 랩 나가서도 연락계속 할 마음인지.. ㅎㅎ 그다음에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겨도 그만, 선배한테는 고마운마음까지 적당히 전달해서 굿
요즘 세상에 안우울한 청년 어디있겠냐만, 그분한테 너무 작아질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너무 생각많이 하지말고 일단 밥한번 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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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밥은 먹자고 하면 댈 이유가 있긴 한데 부담스러워하진 않겠죠? 단둘이서 밥 먹은 적이 있기는 한데 그때는 그냥 밥 먹은 거니까 다를 거고 상대가 마음을 떠보려는 이유로 밥 먹자고 한 걸 알면 불편해 할까봐요
2023.01.19
그냥 쿨하게 선배 저 졸업하는데 저번에 신경써주시고 그래서 저 나가기전에 제가 밥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라고 하면 됨 떠보는 데 너무 목적을 두지는 말자
그리고 밥먹으면서 그때 참 위로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하면 됨 담백하게 그럼 선배도 뭔가 말이 있겠지 그때 느낌에 따라 본인 마음이 정해질거임
위에 보니까 벌써 만나서 헤어졌을때 상처까지 고민하고 있는데.. 스물여섯이 상처받으면 그건 상처가 아니라 성장임ㅎㅎ 뭐든 해보면 다 경험이 됨 힘내고:)
어제 밤에 주절주절 쓴 글인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마음 속의 답답한 생각들을 좀 표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서 이 글을 쓴 건데 만약 그 상대가 돌아오기 전에 묻혔음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떠보거나 그렇게 할지는 더 노력해 봐야겠지만 최대한 부담 안 주는 선에서 해보고싶습니다
2023.01.20
사귀냐 안사귀냐는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해요.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선배와 잘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본인과 선배 둘 모두에게 좋을거에요. 이성적 호감 이전에 실제로 선배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 마음을 포함해서 길게 잘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IF : 1
2023.01.20
왜이리 남자가 쓴 글 같지…
2023.01.20
2월 졸업까지 시간도 남았으니 한달 동안 간 보고 졸업 후에 결정 ㄱㄱ
2023.01.20
고백은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때 하는 겁니다…
2023.01.20
데이트 좀 하자고 하고 솔직하게 사귀기전에 한번 만나보면서 썸타는거 어떠냐고 말해보는걸 추천함 급한 사람이 불을 먼저 꺼야겠지? 부담안가는선에서 좀 너무 과격하게 바로바로 사귀자 하지말고
2023.01.21
고백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요?
2023.01.21
고백하지말고.. 사회나가서 더 좋은 분 만나세요..ㅠㅜ 딱히 큰 호감이라긴 아쉬워서.. 사회나가서 나 좋다고 구애하는 사람이랑 연애해도 힘든게 요즘이라..모쪼록 학교 밖 활동도 많이 하시면서 클럽같은데도 가면 잘생긴사람 보면 금방 맘정리됩니다
2023.04.10
어떤걸 관측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어떤 트리거를 줘야하는게 만물의 법칙이죠. 뭔가를 볼려면 거기에 빛을 쏴줘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관측하려면 그에 맞는 트리거를 쏴줘야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1. 그냥 고백하는거 100 프로 확률로 확실한 결과 관측 가능, 다만 원 상태가 붕괴됨 (즉 최악의 결과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움)
2. 그게 부담되면, 같이 시간을 보낼만한 뭔가를 같이 하자고 하세요 재밌는 영화 찾아서 같이 볼 사람 없으니 같이 보자고 한다던가, 남동생, 아니면 아버지 선물을 고르려하는데 남자입장을 잘 모르니 같이 골라달라고 하던가 (쇼핑) 이정도가 크게 부담안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떠볼만한 제안입니다. 상대방이 거절하면 확실히 마음이 없는거고요, 상대방이 수락시 그 상대방 반응을 잘 봐야합니다. 그러나 일단 수락후 그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그린라이트 각 봐도 좋다고 생각 (수락 후에도 잘 모르겠다면 비슷한 자극을 계속 줘보세요, 반응이 평범해도 계속해서 응한다면 그린라이트)
3. 밥먹자고 한다. 근데 제생각에는 이건,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기엔 너무 약합니다. 왜냐면 이정도는 흔히들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이 정도의 트리거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이것조차 거절하거나 피하면 마음이 없다는건 확실)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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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2023.01.18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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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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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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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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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