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이었는데 미쳤었는지 선택을 잘못해서… 간호학과로 전과했습니다. 정말 너무 적성에 안 맞고, 동기들은 주사 실습 이런 거 하면 설레하고 뿌듯해하는데 저는 대체 뭐 하는 건지(?) 너무 싫고 혐오감까지 생길 것 같은 대충 그런 상태예요… 정외과였을 때는 학과에서 수석 종종 했고 학점도 굉장히 잘 받았었습니다. (4학기 다니고 전과했는데 절반은 수석, 나머지 절반은 5등 안이었습니다.) 당연히 적성에 안 맞으니까 전과하고 성적 뚝 떨어지고… 저번 학기는 4점대 극초반, 이번 학기는 3.5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나은 건 여기 다니면서 공중보건이나 보건정책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연구도 하고 싶어서(학교 간호학 공부는 안 하고 혼자 이런 거나 관심 가졌네요 ㅋㅋㅋ ㅠㅠ…) 괜히 논문도 찾아서 읽어보고 교수님한테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따져보고(?) 했습니다… 교수님이랑 한참 얘기하는데 미국 가서 공부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딱 맞을 거라고 ㅎㅎ 쨌든 박사까지 가고 싶은데, 대학원 다니시는 분들 경제적인 부분 해결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서울대 아니면 학비도 비싼데 그 학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자대는 관련 학과? 랩실? 도 없고 자대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가고 싶지 않네요…)… 석사만 졸업해도 20대 중반? 후반? 일 텐데 돈은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조교나 등등 하면서 어느 정도 돈은 받는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고 그걸로 생활할 수 있는지… 일이랑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지… 미박도 하고 싶은데 그 돈은 또 어디서 나는지… 석박까지 한다고 해도 이 분야로 취직 잘할 수 있을지…
또 당장 남은 2년을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실습하면서 얼마나 끔찍하게 보낼지… 나이는 먹어가는데 아는 건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그런 제가 너무 부끄럽고 한심하고 멍청해 보이고 ㅋㅋㅋㅋ ㅎㅎ ㅠㅠ… 그렇네요…
전과 잘못한 걸로 제 인생이 정말 조져지는 중인 것 같아서 정말 너무 암담하고… 모르겠습니다… 타학교 랩실 학부연구생이라도 하고 싶은데 학기 중에는 실습 있으니까 또 힘들고… 너무 우울해서 글 올려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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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2.12.29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래도 우선 너무 자책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옮겨온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고 과거가 그리울 수 있으나, 분명 전과 하실 때 했던 판단의 결과이기 때문에, 전과하지 않고 정외과에 남으셨다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로 괴로워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간호학과에 오시면서 보건정책, 공중보건 등 보다 명확한 관심분야가 생기고 앞으로 이쪽 진로로 잘 나아 가신다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과로 망할 인생이면 이미 초등학교 때 친구 잘못 사귄 걸로 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인건비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크신 것 같은데, 요즘 그래도 이름 들어봄직한 대학수준에서는 인건비 문제가 아주 심각하진 않습니다. 대학원생 처우개선에 대해 논의를 할 때 제일 처음 나오는 문제가 인건비일정도로 많은 관심 가지고, 최소한의 수준은 가능하도록 가급적 맞춰주는 편입니다. 물론 여전히 대학원의 불합리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평균 이하의 생활을 하는 대학원생들도 분명 있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경우에 등록금 + 최소한의 생활비 수준은 어떻게든 해결해 주는 편입니다. 인건비에 대해 그래도 고민이 많이 되신다면, 목표학교를 정하실 때 완전 최상위권을 피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대학원생 수급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고, 그래서 인건비만큼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케바케이므로, 직접 교수님 컨택하실 때 인건비 문제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신다면 우려하시는 만큼 심각한 돈문제는 겪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공중보건 분야는 공부 못지않게 실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에 간호 전공자들이 갖는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만 미국에서 대학원 진학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석사과정(mph)은 돈내고 다니는 과정이고, 보건 박사 쪽은 미국대학 졸업자들 조차도 석사 한 뒤에 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direct PhD가 별로 없음..). 제 생각에는 일단 보건 관련 직종에 몸담으면서 야간 보건대학원(서울대도 야간으로 됩니다) 석사를 먼저 마치시는 게 좋지않을까 해요
2022.12.29
대댓글 1개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