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서 이게 말이 되는가 싶으시겠지만, 아니 애초에 졸업이라는 전제를 깔아두며 김치국부터 마시는가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제 위에 그런 사례가 있더군요. 정확히는 졸업용 논문은 있되 저널에 실을 1저자 논문 없이 그냥 졸업한 경우이지만요.
우선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교수님의 은퇴와 제 졸업이 겹치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졸업이 겹친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통합과정 최단 요구조건 기간내에 실험 데이터를 내고 논문을 작성해야한다는 거죠. 다른 랩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저희 분야에서는 상당히 짧은 시간에 해당하고 또 1저자 논문을 내기에 상당히 촉박한 타이머입니다.
은퇴를 앞두신 교수님께서 과연 저를 끌고 굳이굳이 1저자 논문 제출 때까지 지도해주실지, 아니면 그냥 빨리 털어버리고 마음 편히 은퇴하실지 참... 이게 말이 되는 고민인가 싶으면서도 앞선 사례가 있으니 불안하네요. 1저자 논문 없는 박사라니 얼마나 하자 있는 물건으로 보일지도 벌써부터 걱정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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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2.12.08
논문 없이 졸업하는 경우는 서울대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포닥 이후에 잘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6년 내외로 졸업하는데 5년이 짧아서 논문을 못 낸다면 6년이라고 크게 다를까 싶습니다. 물론 분야마다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지도교수가 은퇴 후에도 계속 지도해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5년 정도 공부했으면 혼자 논문 낼 수준이 될 수도 있고, 그 기간에 지도교수 통해서 함께 일할 다른 교수나 연구원 등 관계를 형성해두면 크게 도움이 되겠네요.
하버드 MIT와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큽니다. 저도 언급한 보스턴에 있는곳에서 포닥을 하지만, 커미터들이 연구완성도를 보는 정도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논문이 없어도 해당학교에서 학위를 받는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수 있는겁니다. 윗분말대로 단순히 논문없이 졸업해도 잘풀린경우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확률적으로 볼때 물박사로 불리는경우가 훨씬 많은것도 사실일겁니다. 실제로 학위받을때 옆에연구실이 주변에 교수 은퇴연도에 맞춰서, 수준미달이지만 조기졸업하는 학생들을 본적이 있었는데 (은퇴연도에 박사학위를 10명이 받았으니..) 그 학생들 졸업후 진로구할때 상당히 애먹은것도 옆에서 봤습니다. 물론 저희학교(대전k)는 당시에는 졸업조건에 논문편수가 있어서, 최저조건은 맞췄지만 당시 저희교수도 해당랩에 커미터로 많이 들어갔는데, 수준미달이여서 졸업안시키고 싶다고 심사때 대놓고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이유로 해당 랩 학생중 졸업을 미루고, 저희교수님 밑으로 와서 1년정도 추가지도받고 졸업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 해당랩 졸업생들을 보면서 느낀게, 결코 빨리졸업하는게 좋은것만은 아니라는거였습니다. 이 말은 해당랩 조기졸업한 학생이 저한테 한말이기도 하고요. 저라면 박사학위를 뒤에서 커미터들에게 욕먹으면서 졸업할바에야, 본인스스로도 충분히 자신감있는상태로 디팬스 통과후 당당하게 졸업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1-2년 다른교수 밑에서 더하는게 생각보다 나쁜건 아닙니다. (물론 해당의 경우 지도교수가 다른교수한테 잘 부탁해줘야하겠지요)
2022.12.08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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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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