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문항 얼마 안되니 여러분의 모랄머신 테스트 해보셔도 될듯합니다. 저는 평균보다 어린이/여성을 더 보호하는 쪽으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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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인터레스팅*
2018.12.03
오 흥미롭네요. 제 기억으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인간의 의지가 직접 개입하여 인간 직접 행한 행위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한 논의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는?’ 으로 논의를 확장하니 또 다른 딜레마가 발생하네요..! 혹자에 따라서는 동일한 딜레마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저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사망하게 되는 사람들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비만 남성이든 여성 노약자든 indifferent) 동일한 개체(인간)이면 더 많은 수를 보호하는 쪽으로 선택했구요, 운행자가 인간일 경우 자율주행자동차는 운행자의 목숨을 우선시해야한다. 는 원칙을 세우고 골랐네요. 인간의 직접적인 의지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인간의 가치판단으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인데,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이 설계하고 인간이 활용할 기계인데....?!?!
운행자가 내가 아닌데, 사고가 났을 때 사망하게 되는 사람에 나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 선택지도 있으면 아주 더 골치아플뻔 했습니다.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하네요!
흐음*
2018.12.04
저도 사고 시 사망하게 되는 사람들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로 인해 무고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사망하는것은 원치 않아서, 동물인 경우를 제외하고 운전자의 유무에 관계 없이 차가 손해 보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무인 자동차를 이용하는 탑승객은, 무인 시스템의 제어불능 상태로 인한 사고에는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탑승객은 무인 시스템을 선택할 권한이 있었지만, 도보위의 행인은 무인 시스템을 선택할 권리가 없었으니까요.
뭔가 최소한의 과실을 분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ㄴ*
2018.12.04
저랑 비슷한 가치관으로 하셨네요.
그럼에도 모럴머신 테스트에선 납득안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네요.
본인의 가치관에서 don't care 옵션에 해당되는 문항이 하나 나오면
그 문항대로 가치관이 정해지는 것 같아요.
2018.12.03
2018.12.04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