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하고 학위를 진행하면서 우리 교수님은 다른 굇수 교수님들 같지 않아서 진짜 천만 다행이다 하면서 열심히 연구를 해왔습니다
돈욕심도 없고 최대한 저희의 편의를 봐주시려고도 하고 딱 합리적인 선에서만 혼내시고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분이었는데
이제 슬슬 연구실도 커지고 참 별의 별 사람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터지기도 하고
교수님도 슬슬 연구 외적인 일들이 많아지시니 변화되는게 느껴지네요
어찌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 있겠냐마는 예전에는 연구 미팅을 진행해도 사소한거라도 귀를 기울여주시고
같이 의논을 해주시면서 도움을 주신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제는 뭐 미팅을 해도 항상 10분 이내기도 하고
계속 얘기했던 이슈인데도 다시 물으시고, 슬슬 돈 욕심도 조금씩 보이기도 하시네요
물론 아직까지도 굇수 교수님은 되지 않았다마는 슬슬 그쪽으로 변화하시는걸 보니 참 마음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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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밝은 아담 스미스*
2022.09.15
저도 이런 경우를 꽤나 봤는데, 본래의 철학을 잃고 방향성과 임팩트가 애매모호한 연구를 하는 경우도 봤고, 본래의 모습이 테뉴어를 받을때쯤이나 받고나서 나온 경우도 봤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Publish or Perish 경향이 강해졌고 외부활동를 “요청”받아 업무를 과도하게 해내야하는 학계시스템도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승맞은 막스 플랑크*
2022.09.15
학생들의 탓도 있다. 학생들한테 몇번 뒷통수 맞고나면, 뭐하나 싶고, 교수도 살아야 하니....
2022.09.15
두분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온화한 정약용*
2022.09.15
안돼애...
IF : 5
2022.09.15
웰컴 투 더 리얼 월드
교수도 점점 돈이 많이 필요해지고 공적 사적 일이 감당 못하게 많아지는 인생의 페이즈에 들어왔을 뿐입니다
세심한 안톤 체호프*
2022.09.15
저도 연구실 창립 멤버로 박사 시작했는데, 교수님의 변화가 서서히 보입니다. 딱히 나쁜 변화라는 생각은 안들고, 학생들과 사소한 것도 같이 디스커션할 여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 교수님도 연차가 쌓일수록 외부 활동도 많아지고 바빠질 수 밖에 없죠. 전 그래도 창립멤버로 초창기에 정말 많은 것을 직접 배울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님을 만나서 확실히 연구에 눈을 떴다고 생각하거든요.
2022.09.15
교수되기로 결심했을때는 연구가 좋아서 연구가 주업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부임하는데 주변에 자기보다 덜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은 부를 얻고, 출세를 하니 생각이 바뀌나 봅니다. "아니 내가 더 똑똑하고 공부 잘했는데 왜 나만 헝그리하게 살어?" 뭐 교수도 인간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이니 먹고사니즘 혹은 그 이상의 럭셔리에 눈 돌아가는거 이해는 하는데, 다만 박사 학생들 짜를때 구실이 '연구에 대한 열정이 없어서'라거나, '취업할꺼면 박사학위 필요없다'는 이유를 대시면 듣는 학생 입장에서 참 이해가 안되더군요. 마찬가지로 연구에 열정없고, 연구 보단 창업, 논문보단 과제 펀딩에 더 관심있어보이는 분들도 박사 학위 받고 교수 잘만 하시는데... 학생때는 성직자인척 해야한다는건지..
2022.09.15
대학의 교수는 두 부류가 있다고들 하죠. '젊은 교수'와 그냥 '교수'. 다들 그리 되어가나 봅니다.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5
2022.09.16
대댓글 2개
2022.09.16
2022.09.18
2022.09.16
대댓글 1개
2022.09.26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