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박통합 수료생입니다. 제 학위과정을 되돌아보니, 아무래도 나가려다 보니까, 후회가 되는 부분이 더 많네요.
슬픈점은 나도 남들 다 도와줬는데, 내 데이터 써놓고 co-author 논문 한편 없다는 점...
랩 상황에 흔들리지말고 제 나름대로 헤쳐나가야 하는데, 결국 월급까지 줄어들고 나니 버틸 수가 없네요. (랩원 모두가 절반 이상 삭감)
2-3년전부터 우울증 증상이 있었는데, 올해가 되어서야 병원다니기 시작했고,
이래저래 정리하고 일단 취업해서 숨통 먼저 트고 학위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3-4년의 시간이 당연히 아깝고, 돈도 아까운데 ㅋㅋㅋ 살고 봐야겠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랩 생활이 꼬였는데... 화가 나기도 합니다 ㅎㅎ.
학위과정하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은 왜 포기하나 학위과정 처음엔 궁금했는데 그게 저였어요 ㅋㅋㅋ
인생 재밌네요.
암튼 어떤 상황에 놓였을때, 그때그때 판단하지 않고 놔두면 언제든 그 여파가 올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게 나쁜 상황이라 판단하면 다른 방법들을 꼭 찾아보세요...
논문 퍼블리시가 잘 안된다던지, 연구과제가 없어진다던지... alert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항상 있습니다 ㅠ
암튼 박사과정생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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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2.06.30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이해합니다. 저도 박사 5년하고 이번에 관두려고 합니다. 시간 아깝고 그 사이 기회비용 날린거에 본전 생각이 나지만 인생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는 모토에 충실했다고 스스로 위로 중입니다. 5년 동안 랩에서 살았는데 새삼 대학 밖 사회가 훨씬 더 넓은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내 연구에 어떤 사명감을 느끼며 정말 열심히 했는데 피어 리뷰 읽을때 마다 조금씩 그런 사명감이 깨지기 시작해 이제는 연구를 해야할 동력을 잃었습니다. 내 연구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의구심을 하는 순간부터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요.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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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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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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