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길고 긴 방황 끝에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마음먹은 14학번 학부생입니다. 고민 한번만 들어주십시오.

제 인생이 어느 순간부터 계속 고꾸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재교육원도 다니고, 학교대표로 서울시경시대회에서 금상도 따내고 집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저 자신에게 기대는 기대감이 학창시절에는 꽤나 컸습니다.

그런데 영재고는 마지막에서 미끄러지고,

진학한 일반고에서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던 중에 사건에 휘말려서, 심지어 저는 피해자 중 하나였는데도

반강제적으로 자퇴서에 지장을 찍고,

대학 진학에는 우여곡절끝에 성공은 했지만 과거 기대하던 대학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들 이름은 알고있는 지방 사립대를 그래도 4년 장학금은 받고 입학은 하였으나


방황이 그때부터 시작됬습니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질때마다 걸음이 멈추었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나는 무얼 위해 사는거지', '이게 왜 이런거지'

1학년 1학기때는 학교에 출석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처박혀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방황..

물론 성적은 0에 수렴해갔고 1차 학사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살거면 그냥 휴학을 하라는 말에 대책도 없이 휴학신청을 하고 1년을 쉬었습니다.

1년을 쉬고 복학했지만 그래도 학교를 가는것이 꺼려졌습니다.

그래도 알게된 후배하나가 수업을 빼먹을때마다 나오라고 닥달을 해서 어찌어찌 학사경고는 면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성적은..

좋지않았다고만 말하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렇게 세월을 보냈습니다.

휴학하고 어찌어찌 선배의 소개로 알게된 조그만 반도체장비회사에서 일도 했습니다.

군대도..

손가락 하나를 짓이겨 병신만들었지만 어쨌든 전역은 했습니다.


이 이후에 어느 순간에 제가 정신을 차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과 공부는 자퇴서에 지장을 찍은 이후로 놓아버린 상태였기때문에 삼각함수의 미분 이상의 진도는 제 머리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차렸을때 제 앞에 놓여있는 책은 공업수학이었고 어떻게든 문제는 풀어야했기에 고등학교 책부터 다시 팠습니다.


그런식으로 1점, 2점대의 성적이 3점대로 올랐고 막학기에는 4점을 달성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손에 든 성적표의 평균학점은 2.2이며,

현재 17, 18학번이 4학년 과정을 이수하며 졸업을 앞두고 있을때 저는 14학번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가진거라고 말할 수 있는것은

종점이 어디인지 모르는 막막함과 미래개선에 대한 절실함과 목마름 뿐입니다.


.. 이번에 졸업하게 되면서

늦게나마 배움에 목마름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는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습니다.


..


오픈랩을 둘러보면서.. 절대다수가 저에게는 과분한 랩이라 생각되고 아직 전혀 자신이 없어

우선 동대학원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제출서류에 있는 성적증명서만 봐도 벌써 겁이 납니다.


제가 서류전형을 통과할지.. 면접에서 버틸 수라도 있을지.. 그리고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에게 먼저 컨택을 해보고 절실함을 피력하며 매달리는것이 답이 될 수 있습니까?

혹은 제 이런 상황에도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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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머리통을 싸잡아쥐면서 시간을 보내서 글이 건너뛰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두서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