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포닥 타랩으로 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교수님도 젊으신 분이고 학생들은 다 통합과정이고 작은 랩 입니다.
다들 친하게 지내고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한 학생이 유달리 신경쓰였습니다. 그냥 나랑 별로 안맞는 성격이겠거니 싶고, 딱히 일을 같이 할 게 아니라 적당히 지내자 싶었는데, 얼마 전 실험실을 들어가는데, 다른 학생한테 무례한 별명을 부르는걸 봤습니다. 놀랐고, 같이 지내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려다가, 제가 너무 이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데, 할 말은 아닌것 같아서 넘어갔습니다. 들은 학생도 웃어 넘겼구요.
그리고 그 학생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어떤때 웃는지 어떤때 어떤 말을 하는지..
정신과 다녔던 동료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했고, 물론 제가 전문가는 아닌지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걸 교수님께 전달 할 문제인지도 헷갈립니다. 아직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 자잘한 문제들입니다. 랩업 협업을 동기들과 안 맞추고 혼자 하려 한다든지. 넌지시 누가 일을 잘 안한다고 와서 말한다든지. 제가 해결해 준 troubleshooting을 교수님께 본인이 혼자 해결한것처럼 어필한다든지.
이건 어떻게 보면 정상 범주 내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다른 학생이 알려주지 않아서 내가 실험을 못 했다. 고 이야기 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한건, 다른 학생들이 소소한 일로 큰소리로도 아니고 웃기다고 키득댄 정도였는데도 이게 웃기냐며 정색을 하고 앞에서 면박을 주고 가더라구요. 실험을 하고있는 것도 아니었고, 소리가 큰것도 아니었는데, 짜증을 냅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잘 말해야 하나 싶다가도, 솔직히 그냥 안엮이고 싶습니다. 이미 일전에 한번 비슷한 일이 있었고, 말리던 제가 오히려 오해를 받아서 한동안 힘들었거든요. 이전 생각하면 무시하는게 상책인데, 또 눈앞에 이런 일이 있고, 제 역할도 역할이다보니 어디 까지 관여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혹시 명안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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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팔팔한 마르틴 하이데거*
2022.04.30
제 경험상 저렇게 행동하는 애들이 잘 살더군요 ㅋㅋ 자기자신 잘 포장해서 대학원 가고 취업하는 것도 잘하고
저라면 그 학생하고 대화를 좀 많이 해보겠습니다. 지금 이야기해주신 거보면 그 학생 입장에서의 말들은 하나도 없잖아요? 제 경우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으로 있을 때 학부생들 상담해주는 조교 이런 것도 했었는데,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글쓴 분도 이미 그런 과정을 거쳐서 고민 글을 올리셨을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것 치고는 사례도 약하고, 그 학생 입장에서의 내용도 별로 안 보여서 드리는 이야깁니다. 물론 귀찮은거 싫고 적당히 실적만 챙겨서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시면, 그냥 안 엮이는게 최선이겠고요.
2022.04.30
2022.04.30
대댓글 1개
2022.04.30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