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내년 가을학기 ph.d program를 목표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석사 2년차 대학원생입니다.
아마 이야기를 자세히 풀면 제가 누군지 특정될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여자친구랑은 고등학생때부터 연애를 해서 석사 2년차인 지금까지 연애하고있습니다. 여자친구는 현재 직장인입니다.
오랫동안 연애를 했기에 여자친구랑은 결혼이야기도 나왔고, 저도 여자친구랑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서 박사를 따고 한국으로 리턴하겠다고 말을 하자 저를 존중하고 기다리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전화나 스카이프로 통화하고, 방학에 한국으로 오면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끊기지 않고 계속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미국 유학을 결심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최근에 들어 여자친구랑 다시 대화를 했는데, 미국 박사과정이 4년~5년이라는 긴 시간인데 그 시간을 잘 견뎌낼 자신이 너한테도 없지 않느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친구랑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제가 미국으로 건너가면 여자친구와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군대 21개월도 힘들어서 헤어질 위기가 있었는데,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4년이상 장거리연애를 하면... 서로 얼마나 지칠지 불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하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는 것도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여자친구는 한국에 살기를 원하고.. 기숙사가 아닌 아파트에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살만큼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유학을 가고 현지에 정착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여자친구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 특성상 학위를 밟는다고 외국인신분으로 job이 보장되는 분야가 아닐뿐더러, 미국으로 학위를 밟으러 가면 그동안 쌓았던 커리어를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합니다. (이것은 여자친구에게 너무 부담이 가는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가고 싶지만, 여자친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큰 상태입니다.
유학을 포기한다면 국내 기업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할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미국 유학을 포기하는 게 과연 맞는 선택일가요? 아니면 이기적이라도 혼자 미국에 가야 할까요? 지혜가 부족하여 김박사넷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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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개
쑥스러운 유클리드*
2022.03.25
될인연은 되고 안될 인연은 안됩니다. 원거리 5년넘게 하고 결혼한 사람도 주변에 흔하고, 반대로 원거리되서 깨져나가는 커플도 겁나 흔합니다. 그냥 님과 여친 관계따라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한테 뭐가 더 중요한지는 본인이 더 잘 아실거예요. 다만 오랜 연애 후 결혼한 기혼자로 드리는 말씀은 긴 연애가 꼭 결혼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건 아니며,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면 약간 관성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이다 싶은건지 아니면 시간이 가서 편한건지는 글에 안나와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꼭 붙어있다고 행복한 결혼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2.03.25
2022.03.25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