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원생들이 그러겠지만, 저도 막연하게 연구가 재밌어서 대학원을 시작했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정말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됐네요.
다시 돌아보면 학부졸업당시 완전 처음오신 교수님 신생랩에 들어가서 홈페이지, 연구실 세팅도 다했고, 랩장도 2년동안 맡아왔고, 제안서도 수두룩 하게 쓰다보니 어느새 박사말년차고, 말년차에 허우적거리면서 졸업준비하다보니 졸업해있네요.
6년밖에 안됐지만, 연구실도 이제 안정적이 됐고, 교수님 성품때문에 인기랩이 되다보니 이제 20명넘는 후배들도 생겼네요.
요즘 후배들은 차석 이런애들 들어오는것보면, 신생랩와서 고생은 했지만 당시 다른랩 안가고 교수님 밑으로 온게 인생에서 가장 좋은선택인것같아요.
연구실 선배가없어서, 전문연 편입과정부터 석사심사, 박사심사 등 모든게 제가 기준이 되는것도 부담이 됐지만, 반대로 내가 잘해야지 후배들도 잘된다는 마인드때문에 스스로 푸쉬해서 좋은성과로 졸업합니다.
이제 더이상 학생신분이 아니다보니 갑자기 주변에서 박사라는 칭호를 듣게되고, 후배들도 장난으로 계속 박사님이라고 부르는데, 이 느낌이 너무 이상하네요.
같이 프로젝트하던 연구소 박사님들도 ~씨로 부르다가 졸업얼마전부터 ~박사 이런식으로 부르시는데 그냥 ~씨로 불리는게 훨씬 편하네요.. 박사라는 칭호가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 진로는 정해지지 않고 논문정리할것도 있어서 한학기 연구실에 남아 포닥하지만, 막상 포근하고 추억이 깊은 연구실 떠나려니까 두렵기도 하네요. 이런 생각도 분위기좋은 연구실에서 재밌게 학위받아서 느끼는 감정일테니 감사하기도 하네요.
졸업하고 나서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앞두면서 설램반 두려움 반입니다.
다들 길고긴 학위과정동안 힘내시고 좋은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2021.12.28
2021.12.28
202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