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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 한 달 남은 학부생이 심심해서 쓰는 대학원 생활.

오만한 존 필즈*

2021.10.31

8

1978

쓰고나서 자괴감 들어서 지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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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1.10.31

비공 10개 축하드립니다

2021.11.01

비공 20개 달성 🎉🎊

2021.11.01

구글신께서 자괴감 고스란히 저장해주심

2021년 12월 1일. 6시에 살짝 아쉬운 시간.

여유롭게 일어난 학부생은 그저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같은 계절엔 칼기상이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후라이펜에 약불로 마가린을 녹이듯, 한밤을 전기장판 위에서 보낸 그의 근육은 연약해져 있었다.

여자를 다루듯 섬세하면서 조심스럽게 깨어나지 않으면 큰 화를 입을 수 있었다.

마지못해 화장실로 걸음을 옮긴 그는, 이번엔 무심한 듯 칫솔에 치약을 플레이팅 하기 시작했다.

예리한 사람이라면, 그의 정확함에는 남성의 능숙함이 베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가벼운 그립감으로 한 손에 튜브를 움켜준 뒤 망설임 없이 칫솔 상단을 그었다.

그리곤 이내 가장자리에서 재빨리 끊어주곤 마지막으로 모양새를 다듬었다.

하루의 출발을 알리는 공포탄이었다.

그러나 사색의 계절이엇기 때문일까.

민트맛 양치질을 맛보기도 전에 그는,

무엇에라도 홀려버린 듯.

후훗....스물 두 살의 시절로 스며들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도자기처럼 새하얗던 얼굴을 빛내며 수많은 이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때의 시절로.

음과 양의 조화. 모두를 제쳐두고 군계일학의 그녀만을 바라보았던 두 눈동자.

아마도 그는 잠시 외로웠던 것 같다.

하지만 기억이란 어느 것 하나 아프지 않은 법.

행복한 상상과 거울을 찬찬히 뜯어보며 스스로를 즐기던 학부생은 세월의 풍파가 희끗한 피부를 어루만졌다.

이내 미소를 거두었다. 아- 대학원 가지 말 걸.

-

마음을 달래고 첫 출근 준비를 마친 그.

"산학장학생"의 타이틀을 넥타이처럼 졸라 메고, 따사로운 햇살을 아침밥 삼아 연구실로 출발한 그는 바쁜 발걸음을 옮겨

차에 탑승해 시동을 건다.

온 몸을 긴장시킨 노르웨이 숲 고양이가 튀어오르기 전 숨을 내뿜는 소리가 몸을 휘감았다.

나쁘지 않다.

엘리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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