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봐도 지금 제 정신상태가 정상적인것 같지가 않아서, 글을 읽으시는 동안 거부감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계속 고민해왔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시간만 계속 버리게 돼서 결국 부랴부랴 회원가입해서 이렇게 반쯤 한탄하는 글을 씁니다.
글이 많이 길 것 같습니다...
밑에 요약은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 경북대 자연과학대 화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학부생활부터가 인생 말아먹었는데..
어렸을때부터 과학쪽을 좋아했고 성적도 꽤 잘나왔습니다. 한번 꽂히면 계속 고민하는 성격이었고, 주변에서도 과학자 (어렸을때는 연구자보다는 과학자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들은것같습니다) 하면 되겠다는 말을 많이했습니다.
저도 제 성격을 알아서 대학원 진학을 염두해두고 대학교 학과를 정했는데, 그때는 제가 당연히 연구라던가 공부라던가 그런거에 잘 맞을 줄 알고있었습니다. 딴에는 대학 교수를 목표로 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3학년쯤에 경험삼아 해본 학부연구생도, (물론 그때는 롤에 미쳐있어서 놀고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같은 작업만 계속하고 방학에도 나가야하고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답답하고 따분하고 어려워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결국 닷지했습니다..여기서 제가 잘 견뎠어야 했던건데..
이렇게 제 스스로가 연구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경험으로 깨달았다면 진작에 남들 다 하는것처럼 어학/자격증/인턴/대외활동 등등 스펙과 경험을 쌓아서 취업준비를 했어야했는데, 그때까지도 '나는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대학원 갈때가 되면 알아서 잘 될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스펙을 거의 준비 안했습니다.
진짜 인생 말아먹었습니다...부모님이 슬퍼하실거라는 생각만 안했어도 아마 이미 작년에 목 매달았을수도 있습니다..지금도 살짝 울면서 글 적고있습니다.
어차피 대학원 갈거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에 학부공부만 나름 열심히 해서 (물론 진짜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거의 논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3,4학년때는 성적도 나름 그저그렇게 잘 나왔습니다. 교양보다 전공 성적이 더 잘나오기도 했고 더 쉽게 느껴져서, '역시 나는 연구자 체질이구나!'라고 안일한 생각을 더하게 된건 덤입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를 슬슬 마치고 나니 내가 정말 대학원과 연구자로서의 길이 맞는건가? 애초에 내가 학과를 잘 선택한건 맞는건가 싶어졌습니다.
그도 그럴게 저는 사실 학과공부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제가 진짜로 궁금하고 더 알아보고싶은 연구분야 연구주제가 떠오를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달려온것인데, 이제 슬슬 졸업과 대학원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와도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1년을 휴학하고 계속 고민하면서 공부해보자 했는데...1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날려먹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대학원 진학이 점점 더 불안하고 확신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거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니 군대나 해결해야겠다 하고, 이 늦은 나이에 군대를 와서 계속 고민하다가 답이 안나오길래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일주일동안 밤마다 잠도 못자고 울고있는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를 전공할지, 어느 주제로 연구할지, 어느 부분이 좋은지, 어느 교수님께 배워야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겠고,
심지어 저는 사실 영어를 버리고 국어/수학/과탐으로만 대학을 왔기에 영어도 말아먹었습니다..
사실 이미 말아먹은것 같은 인생, 저 혼자 고민해봤자 아무것도 나아질것도 없고 괜히 우울증만 심해질것같아서 이렇게 도움 요청합니다.
1. 대학원은 아무래도 뜻이 있는 분들께서 더 배우고 싶어서 가시는 곳 아닙니까? 근데 저는 어렸을때부터 막연히 연구가 재밌겠다라는 생각으로 달려왔고, 이미 늦은 지금에서는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어서 돌아가기에는 늦었으니 되든안되든 부딪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노리고있습니다.
근데 이런 쉬운 생각으로는 대학원가서 개고생할거 뻔하다고 알고있습니다. 애초에 능력이라도 있었으면 나았지, 아무 능력도 없는 제가 흥미까지 안맞을 수 있는 대학원을 갔다간, 시간만 낭비할뿐이고 스트레스에 정신병만 올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늦었지만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말지를 정해야하는데
저는 사실 연구주제도, 세부전공도 떠오르지 않는 현실때문에 제가 대학원은 맞지 않을거라고 생각중입니다.
선배님들께선 혹시 대학원 가기전에 이런 것들을 다 결정하신건가요? 저는 타고난 사람이 아닌것같아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이게 대학원 예비생 기준으로 정상범주는 맞는지 의문입니다..
다들 자기가 원하는 연구분야 관련 논문도 읽고 하다못해 논문 비슷한 수준으로라도 논문 적고 할텐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2. 사실 연구주제나 세부전공도 그렇지만, 애초에 이 화학이라는 전공도 저와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담당교수님께 여러번 여쭤봤지만 "처음부터 이거다 싶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계속 배우다 보면 맞춰진다"라고 말씀하셔서, 일단 믿고 계속 화학을 배워온것인데 이젠 저말씀까지 의심이 됩니다.
대학원 선배님들께서도 혹시 이런 고민하신적 있으십니까? 애초에 전공자체도 맞는지 모르는 수준인데, 지금까지 인생 헛산것같아서 자괴감이 듭니다.
정말 자신과 안맞는 전공인게 아니라면 대학원 가서 열심히 하면 점점 맞춰지는게 맞습니까??
3. 대학원 진학전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스펙, 하다못해 토익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토익단어부터 외우고 있긴한데, 남들은 기사급 자격증부터 어학은 기본이고 논문 쓰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저만 아무것도 없으니 대학원가서 뒤쳐지고, 결국 포기할까봐 두렵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휴학때문에 전공공부도 예전만큼 떠오르지 않아서 유기화학 무기화학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봐도 인생 망한것같은데, 편의점 알바 사정사정해서 열심히 하는게 더 나은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토익도 자격증도 대외활동도 뭐 아무것도 없고 그나마 있던 학부시절 공부한 지식도 날려먹은 현실이라면, 지금 가장 뭘 먼저 해야할까요? 그냥 막막하기만 합니다..
요약)
1. 지거국 자연대 화학과 다니고있는데, 당연히 연구원이 맞을거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학부공부만 해서 준비한게 하나도 없는 망한 인생입니다.
2. 근데 문제는 연구원도 저와 맞을거라는 확신이 사라져서 정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 제가 하고싶은 세부전공/연구주제도 뭔지 모르고, 거기다가 어학이나 스펙도 아무곳도 없고, 학부수준 공부도 지금 다시하고 있는데..대학원 희망이 있긴한걸까요?
공/대기업 입사는 그냥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공무원시험도 요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데, 이딴스펙으로는 중소기업도 안되는것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희망이던 대학원도 점점 흐려지니..지금은 사실 직업군인 할까 고민중이긴합니다...정말 마지막 보루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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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기쁜 칼 세이건*
2021.10.02
담당교수는 글쓴이의 고민을 아마 이해조차 못할 겁니다. 지거국 화학과 교수면 그 연구자 되기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상위티어라, 그분들이 글쓴이의 고민을 이해하기 위해 김박사넷 들어와서 글로 배울 지경입니다.
일단 현실을 말씀드리면 의사는 고등학교 때 학업성적이 높은 사람들이 가죠? 연구원 자리의 대다수는 중학교 때 의사되기를 포기하고 영재고, 과고 간 사람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열정과 노력,의지 같은 것들이 아니라 학업성적과 실적으로 결정되는 자리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걸 일찍 깨달으셨다면 하나의 결론을 내리셨어야 하는데, "경북대에서 1등을 해도 연구원 되기는 어렵구나" 입니다. 스스로 언더도그마를 가지고 되새기면서 공부하셨어야 연구원의 길을 갈 수 있었을 겁니다. 카이스트 사람들도 이렇게 합니다. 위에는 MIT, 스탠퍼드가 있으니까요.
저라면 학사편입 또는 수능 봐서 다른 학교 재입학해서 학사 세탁후 3년졸업 노려볼 겁니다. 성공만 하면 대박인데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공무원 시험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아니고 지거국수준이면 기술직인 화공직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강도 잘 되어있고, 의지가 약하시면 대구근방 안동 공무원 기숙학원(대학캠프스 인수 환경쾌적함) 가시면 전 직종 공무원 강의를 합니다, 두달코스로 한번 끝나는 걸로 아는데...화공직이 적성에 안맞으면 농업직이나 ,특수직, 군무원등도 많이 준비해서 갑니다, 기술직은 행정직에 비해서 경쟁률도 낮고 커트라인도 낮아 공대생들 많이 합격 발령 받아 갑니다 , 행정직보다 다소 쉬우니 선택지의 하나로 충분해 보이네요
공무원 시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거국 수준이면, 국가직 행정직렬이 난이도가 있고(경쟁률, 커트라인) 지방직 행정과 기술직렬은 1~2년이면 거의 끝난다고 보면 됩니다, 특수직과 타 직렬도 (교육행정등)마찬가지 입니다, 공무원 기숙학원 가면 휴대폰 압수와 금주, 학원내 이성교제 금지등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하거나 기본 실력이 조금 딸리는 수험생 한테는 적합한 곳이라고 알고 있고, 한달에 한번만 외출이 허용되고 합격시 까지는 수도승이다 생각하고 공부에 올인해야 합격해서 나옵니다(인터넷 안동공무원 기숙학원 참조)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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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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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