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유로 상위 대학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 늦은 시기지만 대학원을 알아봤었습니다.
학부 생활은 나름 열심히 살았었다고 생각했지만, 랩실의 수많은 석 박사 지원생들의 스펙들을 보고서 놀랐었고 이내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김박사넷에서의 게시글과 온갖 인터넷에서 주는 정보들을 몇 날 며칠을 알아본 결과, 대학원은 마냥 수동적으로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 스스로 채찍질해가며 새로운 연구를 파는 그런 곳이 대학원임을 좀더 확실히 알게 된 이후로 이곳이 과연 내가 가서 나름 버티며 살기 쉬울까 하는 생각만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스스로 창조해내본 적도 없고 그러는 것에 흥미를 느껴보지도 못 한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봤고,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재밌다는것을 느끼곤 교육대학원 쪽 진학을 꿈꿨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하락하는 청소년 수와 바늘구멍만큼 적은 임용고시 합격이 저에겐 조금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이 들었었고 마침 대학원 진학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줘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교수님과의 며칠전 컨택 면담 후 저는 더더욱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제가 저 분 밑에서 진취적인 일을 스스로 해내어가며 할 수 있을지 매일매일이 고민입니다.
버텨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버틸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엔 확실히 좋은 미래가 보장이 되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을 못 버티고 돈만 날리고 도망칠 것 같습니다... 맘속으론 이러고 하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중엔 후회한다 라고 수백번 생각하지만 알수없는 느낌이 저에게 이 길이 아니다 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대학원에 안 오는것이 맞겠죠?ㅎㅎ... 이미 면담도 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제가 한심스럽네요... 댓글들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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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IF : 2
2021.09.30
우선 대학원 진학은 좋은 미래 보장이 아니에요.
교수가 목표라면 더더욱 힘듭니다.
박사따고 수년간 더 고생해야되요.
그러니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 의지 박약이다 싶으면 대학원 안가는게 나아보입니다.
IF : 5
2021.09.30
일단 어느 길을 가든 거기에 너무 의미부여하지는 마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느 분야인진 모르겠지만 학위가 밥벌이를 보장해주지는 않고(대체로 밥벌이가 편해지긴 하지만), 대학원 생활도 그냥 사람 사는 생활입니다. 정신차려보니 박사 디펜스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버틴다는게 그렇게 거창한 일이 아닌 경우도 많지만 현타도 많이 오죠.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닐 때도 더러 있고요.
진학이든 취업이든 새로운 전환점에 앞서 그 길에 대한 후회나 번민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 길을 미리 조금씩 앞서간 선배들하고 이야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던 교육학과 석사입니다. 교수님 컨택 후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맴돈다면 안 가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특히나 저 분 밑에서 일하는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고민에 빠지게 하는 교수님께서 풍기는 분위기나 어떠한 언행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보통 맞아떨어집니다. 저도 고민하다 입학했지만 온갖 서러움을 다 당하며 삽니다..
2021.09.30
2021.09.30
대댓글 1개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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