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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든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그냥 약한건가 싶기도 하고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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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9

박사과정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

인서울도 아니고 지거국 박사인데
처음엔 이 분야가 정말 재밌고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내가 그래도 학점 4.3에 150명중 2등이었거든

그때 SPK노려보다가 교수님이 너무 잘해줘서,
석사때 생활비로만 200 받고, 등록금은 전액 지원 해주고
이런 교수 어디에도 없다, 학교 이름 쫌 딸리면 어때
이런 생각에 자대 진학했는데 진짜 후회도 많이 되고

그냥 재미도 없고 사람 스트레스도 받고
석사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됐었어 석사가 SCI 논문 3편이면 잘 했잖아...?

그런데 교수님이 아는 분야도 아닌데 어찌저찌 과제가 또 되어서
실험실 학생은 6명인데 연구비는 나 졸업할 때까지 보증되는게 10억.....

후배들은 당연히 전혀 모르고 막 태어난 아기 새처럼 옆에서 입만 벌리고 있고
나는 괜히 책임감이니 뭐니 하면서 ㅈ뺑이 치고 있고

연애좀 해볼라하면 내 나이면 전부 취업해서 직장인이랑 연애하려고 하고
졸업하면 취업하고 자리잡는데 또 2년 써먹고

생각해보니 10년을 공들여 ㅇㅈㄹ을 하는데
남은 인생 얼마나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짓인가 싶기도하고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흥미도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회사가서 또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냥 하루하루 억지로 버티는 느낌.

담배하나 피고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싸지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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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1.09.06

회사갔어도 비슷할걸... 앞이보이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힘내게.

2021.09.06

하늘 보면서 한 대 더 하고 다시 가서 힘내자!

2021.09.06

같이 힙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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