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보니 한국대학원은 헝그리 정신이 미덕이라는데, 80%는 대학원이랄 것도 없다고 봐야하고, 이제 운영되는 곳들로 한정해도 있는 애들 잘 달래서 운영해야하는 곳이 그 중 절반이상. SPK 이런 랩들이야 학생들 몰리니까 석사 인건비 20주고 알아서 다녀라 해도 될지 몰라도 요즘 어지간한 사립대에서 그랬다가는 애들 다 나가고 외국인들도 나감.
솔직히 사립대는 등록금 비싸서 *IST와 경쟁에서 계속 밀려가고 있고 그나마 네임벨류로 좀 버티는 대학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동기유인이 작을수밖에 없음.
반면에 SPK 이런데 큰랩가보면 학생이 50명씩 되는데, 지도교수는 내 연구는 아무관심도 없고 심지어 학생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있음. 처우는 과에서 돌아오는 BK 돌아오면 받고 아니면 0원. 이렇게 운영하는 교수도 있음. 그렇게 해도 자대생들이나 각 학교 과탑들이 몰려옴.
인서울 사립대들은 실상이
1. 공간 부족함
2. 등록금 비쌈.
3. 그러면서 간접비는 25%씩 띠어감.
4. 학생들은 *IST 등으로 빠져나감.
이 상황에서 교수들이 나름 애쓰고 있는 경우들이 더 많음. 학생들은 받는 돈이 월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거 월급 아니고 학교서 주는 돈도 아니고 다 과제 가져와서 계상해야하는 돈임. 쓰는 재료비나 여비나 다 생각하면 박사는 대략 5000이상 석사도 3000은 있어야 하나 support 가능함. 너희는 너희 인건비만 생각하지만 돈은 더 들어간다.
그래도 학생들이 조금은 열악한 처우에서 대학원을 가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분야가 아주 핫하거나 (AI, 밧데리, 반도체 등등) 이런 경우고 그 외 경우라면 교수들이 출연연구소 같은데 가서 거의 구걸해서 위탁/용역 가져다가 일해줘서 인건비주고.. 이런거 많이봤다.
느끼는건 헝그리하다고 느낄지 몰라도 그조차도 그냥 되는게 아님. 난 더 이상 학생관리할 일 없는 곳으로 나와있지만, 세상에 뭔가 원래 그런거다.. 라고 느끼는게 너무 많아 보여서 한 마디.
그냥 그런 구차한거 다 싫으면 *IST 이런데 돈 많은 교수한테 가. 그러면 뭐 궁상 안떨고 학교 다닐 수 있음. 다만 그 사람들은 요구치가 높고 하나하나 짚어서 가르쳐주고 애정어리게 봐주고.. 그런걸 기대하긴 어렵고. 그냥 알아서 잘 해야하는.. 아니면 그냥 조용히 졸업시키는.. 그런 경우들이 많다.
물론 작은랩이라고 다 애정어리게 봐주고 그런거 아니고. 그냥 연구 포기한 사람들도 많지. 아니면 약간 사기꾼 류거나. 그런데 잘못걸리는건 운도 없었고.. 세상 사는 안목을 좀 키우는 계기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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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1.09.06
나도 학생 관리하던 시절에... 연구수당 나눠줬더니 한번은 어떤 학생이 찾아와서 왜 내 연구수당이 이것밖에 안되냐고 항의하던 애가 있었다. 걔는 참고로 랩에 들어온지 3개월뿐이 안된 학생이었음. 나는 그래서 저 학생들은 1년 참여한거고 너는 3개월 아니냐 했더니.. 뭐 알아들을수 없는 얘기를 하더니만 그 다음날 메일도 안써넣고 사라졌다. 그 시절에 나도 어딘가에 헝그리 연구원으로 묘사됐겠다 싶다.
자상한 피에르 페르마*
2021.09.06
구걸해서 과제 따와서 학생 받는것도 교수한테 이득이 되니까 하는건데요 뭐.. 진짜 연구를 하느니 학문 후속 양성을 위한 사명이니 그런 낭만은 일부 최상위 대학 제외하면 없잖습니까.
2021.09.06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