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행정학 전공 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대학원 진학 관련하여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다들 석박 공부와 학부 공부는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저는 학부 때 공부가 나름 재밌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교수님들한테서 배울 수 있었고, 전공도 관심 분야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학교 간판이 어디 가서 내세울 수준은 못 되고 공부 욕심도 생기고 하니 대학원 진학에 크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좋은 대학 간판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대학원 진학 과정이나 합격 수준 등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이공계인데, 친구들은 대체로 자대 진학이나 타대 연구실이나 교수님께 사전 컨택을 드리고 진학하더라고요.
그래서 1) 사회과학 계열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원서 접수만으로 지원을 하게 되나요? 아니면 타대 출신 자대 교수님을 통한 소개가 많은가요? 또한, 2) 설대나 연대 대학원 합격 학점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 학점은 4-1까지 마친 상태로 4.2중반/4.5 정도입니다.
그리고 석사 수료 후에는 외국에서 박사를 수료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을 추천하시던데, 저는 유럽만 경험해봤고, 후에 유럽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기에 유럽, 특히 독일이나 영국, 나아가서 스위스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코스가 현실적일까요?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여름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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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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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어떤 job을 갖고 싶으신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공계지만 가까운 사람이 한국에서 사회과학 전공하는지라 많이 들었는데, 보통 거기도 컨택을 하는 것 같고, 다만 일반적으로 장학금이 많지 않은 분위기이고 교수가 이공계처럼 월급 주는 시스템이 없는 전공이 많아서 들어가는데 막 난이도가 높다는 얘긴 못들은 것 같습니다.
하나 궁금한건, 어짜피 해외 박사를 나갈거라면 왜 한국에서 석사를 하려고 하시는지요? 제가 해당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과학 대학원 자체가 교육 퀄리티나 대우 측면에서 좋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가신다면 한국에서 석사를 했던 것으로 더 학위 기간이 짧아진다거나 하는 메리트도 없고, 유럽으로 가신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충분히 트레이닝이 안되었다면 박사과정으로 들어갔을 때 1인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애매할 것 같습니다. 유럽은 보통 졸업 최대 연한, 정확히는 펀딩을 주는 최대 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들어가자마자 퍼포먼스를 내야 졸업할 때 충분한 실적을 가질 수 있으실건데… 현지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릴거구요.
만약 저라면 어짜피 박사를 할거라면 유럽으로 석사를 가거나 미국으로 박사과정을 바로 갈 것 같습니다. 그 중간에 끼는 한국 학위가 가치를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댓글 5개
2021.08.17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우선적으로는 국제기구나 관련 단체에서 정책 디자이너나 연구원, 혹은 교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통 컨택을 하나 보네요.. 그럼 더 늦기 전에 관심 있는 분야 교수님께 컨택을 드려봐야겠네요..
저는 한창 일할 때는 외국에서 하고 싶지만, 결국은 한국에서의 삶을 버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변 상위 대학 졸업하신 분들을 보면 결국 그 간판이란 게 참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바보같은 이유이긴 합니다만 한국에서의 관계(직업이나 연구쪽이 아닌, 그저 사소한 인간 관계)에서는 국내 대학 간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방향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ㅎ 저 역시 그 간판에 대한 욕심도 쭉 있었구요. 물론 한국에서의 박사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교육 환경이나 수준이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조금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펀딩 같은 경우는 잘 몰랐는데 새로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더욱 신중히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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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현실적으로, 한국에는 순혈주의가 강하고, 특히 문과 학계쪽은 그게 훨씬 강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치하게 학부 학벌도 그 순혈주의에서는 배제될 수 있는 팩터로 고려됩니다. (이게 5년 전의 현실인데, 이게 달라졌는지는 관심있는 학과 최근 교수 임용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거지만, 만약에 제 지인이라면 한국에서 박사는 무조건 말리고 싶습니다. 학석박 서울대가 아닌 이상, 안그래도 사회과학에는 우리나라에서 투자를 안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연구원 및 교수 자리를 구할 때 비서울대 비스카이 출신이 안그래도 없는 그 자리를 구하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라면 그냥 바로 해외 석박사 가고, UN이나 DC think tank 같이 큰 물에서 놀고 좋은 기회를 얻은 후에 한국에 와서 관련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 기회 자체도 주지 않을 뿐더러, 자리를 얻어도 의미있는 일을 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2021.08.17
예, 저한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도 그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이나 아는 분들 말씀 들어보면 '성골'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말씀을 구했던 분들이 한사코 자대 대학원 진학을 말리시고, 무조건 상위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라고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말씀이 매우 현실적이셔서 더 와닿는 부분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저도 사실은 독일로 바로 석사 진학을 생각했었으나, 몇몇 사정상 한국에서의 진학으로 선회한 것이긴 한데..
말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만, 그럼 서울대에서의 석박 수료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역시 암울할까요?
그리고, 시간이란 게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만 2년 동안 좋은 경험과 가르침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스카이에서 석사 수료 후, 외국에서 다시 석-박을 하는 건 여건이 된다면 괜찮을까요? 개인적 욕심으로 국내 간판 하나는 꼭 달고 가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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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말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만, 그럼 서울대에서의 석박 수료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역시 암울할까요?
-> 안타깝게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학부 서울대가 아니시면, 사실 이 질문을 올리실 정도면 서울대 석박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간이란 게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만 2년 동안 좋은 경험과 가르침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스카이에서 석사 수료 후, 외국에서 다시 석-박을 하는 건 여건이 된다면 괜찮을까요? 개인적 욕심으로 국내 간판 하나는 꼭 달고 가고 싶네요.. ㅎ..
-> 그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곳이 과연 있을까요. 그것에 대해서 확실하다면 가시지만, 그게 아니라면 전 시간 낭비라고 봅니다.
또한 어짜피 학벌 갖고 지랄할 사람들은 학부가 정해진 이상 어딜 가더라도 뭐라고 할거고, 그건 타인이 아니라 본인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컴플렉스를 극복하는데 2년 쓴다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극복 안될거에요. 또 다른 컴플렉스가 올라오겠죠. 그걸 또 극복하면 나이를 먹어서 학위를 받는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나타날거구요. 차라리 그 시간과 돈으로 카운셀링을 받아서 컴플렉스의 기원에 대해서 제대로 파보세요. 학위를 받는다고 아마 기분이 나아지진 않을거에요.
2021.08.17
늦은 시간임에도 답변 감사합니다 :)
2021.09.23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유사한 전공인 것 같아 늦었지만 답변을 남겨봅니다.
1) 사회과학 계열의 경우 정기적으로 인건비를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구조교로 학비 부담이라도 덜고 싶으시면 사전 컨택을 하셔서 연구조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석사과정의 경우 사전컨택이 필수는 아니지만 정보나 인맥 없이 입학하는 경우 연구실 상황이나 교수님 성향을 파악하는데 한 학기 이상이 소요됩니다.
2) 학점보다는 면접이 중요합니다. 면접때 최대한 연구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행정학은 그 기원이 미국이라 대부분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갑니다. 아니면 영국도 괜찮지만, 다른 유럽국가는 거의 손에 꼽습니다.
그리고 국내석사 졸업 후에 외국 석박 코스는, 매우 많습니다. 국내 석사를 인정받아 괜찮은 미국 대학의 박사과정에 바로 입학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석사를 많은 이들이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리를 잡을 때, 석사 출신학교와 지도교수님이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님의 경우 유럽에서 자리를 잡고 싶으신 거라면 굳이 시간들여 국내석사를 하지 않고 영국에서 석박을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1.09.26
안녕하세요, 우선 확인이 늦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러면, 말씀해주신 것처럼 석사의 경우 사전 컨택이 필수는 아니지만, 내부적 분위기를 알기 위해 컨택을 하는 게 도움이 되겠군요. 서울대는 1차 서류 합격 후 컨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러한 컨택 역시 괜찮을까요? 또 연대는 10월 말이 원서 접수 기간이던데 지금이라도 컨택을 해봐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이 때 그럼 사전 컨택은 단순 합격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또, 운이 나쁘면 제가 원하지 않은 세부전공으로 배정될 수도 있는 건가요..?
연구계획도 세부전공 잘 확인해보고, 진로까지 연결지어서 잘 생각해볼게요!
주로 미국, 아니면 영국이군요...
다시 한 번,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가을 날 되시길 바랄게요. :)
2023.10.15
안녕하세요! 행정학 학부생인데 저와 너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셔서 늦게라도 댓글 달아봅니다... 지금은 무얼 하고 계시는지요?
2021.08.17
대댓글 5개
2021.08.17
2021.08.17
2021.08.17
2021.08.17
2021.08.17
2021.09.23
대댓글 1개
2021.09.26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