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통합 1년차..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네요

2021.08.11

18

8154

대학원과 연구가 쉽지 않은 길이란 것을 알면서도 대학원 진학했지만 제가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쉽지 않은 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연구에 소질이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인서울 4년제에서 여차저차 학점 잘 받아서 SPK로 진학했는데 역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듭니다.
학부 생활할 때에는 학과에서도, 연구실에서도 공부 잘하고 똑똑한 학생이었는데 확실히 대학원 오니까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게 확확 느껴져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퇴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대 출신 선배들은 시야나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고, 박사 따고 나간 선배들 논문이나 데이터 보면 어떻게 통합 기간 동안 특허, 과제, 자잘한 행정업무까지 해가면서 이렇게 실험하고 연구했는지 경외감만 들고..
저처럼 타대에서 온 선배들도 연구에 재능이 있는지 생각하는 방식이나 시야, 심지어 논문 공부하는 속도나 미팅 자료 만드는 사소한 것까지 너무 차이가 나게 느껴지네요.
정작 저는 실험할 때도 계속 어리버리 하고, 동기에 비해서 논문 읽는 속도도 너무 뒤쳐지고, 나름 글도 잘 쓰고 PPT도 잘 만든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또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는 데에는 적절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취업 길로 돌아가야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를 꿈꾸면서 바라던 곳에서 바라던 것들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회의감이 들 줄을 몰랐습니다.
이 시간들을 선배님들은 어떻게 통과하셨나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8개

2021.08.11

사람의 집중력의 카파가 좀 차이가 납니다. 다만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집중할 일과 대충 치울일을 잘 구분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10개의 일이 있으면 집중해서 할일과 아닌 일을 분류하고 아닌 일들은 그 일이 떠올랐을때 치워버리거나 자투리 시간에 짬시킵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일등요. 그리고 다이어리나 스케쥴러 쓰세요. 거기에 일과를 처음에는 하루씩 짜놓고 해보고.. 그게 좀 되면 3일을 해보고.. 그게 되면 일주일까지 계획을 미리 짜서 지킬 수 있으면 당신의 생산력이 정말 달라질겁니다. 뭐든지 균형이고 스케쥴링이 중요한게.. 시간 써봐야 안되는 일 계속 잡고 있어봐야 달라질것 없고요.. 그렇게 안될땐 10개 일중에 다른 일들 찾아서 처리해버리고.. 그렇게 stack을 비워가면서 가지를 쳐나가다보면 진짜 매달리던 일도 어느순간 되기도 하고.. 그럽니다.

대댓글 1개

2021.08.11

선배님 멋지십니다.. 도움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IF : 1

2021.08.11

난 외국 와서 그런거 많이 느꼈는데(특히 의사소통 능력 자체가 밀리고 시작하니), 생존을 목표로 하면 어떨까 싶어. Outperform 하면 좋겠지만 항상 그게 가능한건 아니니까.

밥 잘 챙겨 먹고, 운동 꾸준히 하고, 주말에 여가시간 갖고 좋아하는 것도 하고, 얘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학교 상담 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하고.

일단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해. 언젠가 실력은 느니까 시간이 해결해 주는데, 마치 스타트업이 데스 벨리를 지나면 이익 순환이 되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때까지 버티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 화이팅.

대댓글 1개

2021.08.11

넘 좋은 말이다. 지나가다 힘 얻고 갑니당.

2021.08.11

점점 레벨이 올라갈수록.. 생산력은 별거 아닌일을 얼마나 빠르게 짬시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의 요구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계속 깔고 앉아서는.. 솔직히 답이 안나옵니다. 메일로 무슨 요구가 왔을때 90%의 일은 3분 안에 답변해야합니다. 그걸 닫고 다시 그 메일을 열어서 답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낭비입니다. 교수들이.. 학생들 메일에 한줄 답변 하고 치우는 게 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제 지도교수도 보면 연구재단이나 산단 여구 교무처 요구 등등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답변해요. 그리고 진짜 각잡아서 써야하는 메일은 따로 중요 표시해뒀다가 저녁이나 새벽에 따로 처리합니다. 근데 저는 그정도가 아닌데도 지금도 집중력 분산되서 진짜 힘들어요.

대댓글 1개

귀여운 라이프니츠*

2021.08.11

좋은글!

2021.08.11

그게 좋은 신호임

2021.08.11

당연한 현상이라고 보여지네요.
여기서 그만두던지, 한 두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겁니다.
주변에 잘하는 동기/선배가 있으면 어떻게든 장점을 흡수하세요.
주변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2021.08.11

사람마다 강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빠르게 습득하는게 장점인 사람도 있고, 다른사람들보다 노력하는게 장점인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spk출신에 자대수석부터 타대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봤지만, 초반에 학생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다들 본인분야에서 잘해냈습니다.
다른사람보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다른사람보다 열심히 하면 됩니다. 걱정하지말고 계속 증진하세요.

2021.08.11

와 지금 제 상황과 너무 똑같아요...
저도 실험도 발표도 너무 못해서 자괴감들지만
언젠가 나아질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 화이팅해봐요

그리고 선배님들 댓글보고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08.11

대학원은 존버다

대댓글 1개

대담한 루이 파스퇴르*

2021.08.12

제발 제발 존버가 답이었음 좋겠음… 진짜 제발 안 그러면 속병나서 뒈질 것 같음…
호탕한 데이비드 흄*

2021.08.11

좋은 댓글 많이 보고 갑니다

2021.08.12

공부를 잘하는것과 연구를 잘하는게 다른 경우를 자주 봅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연구를 잘할 포텐셜이 높은거지, 어디까지나 포텐셜이라 아닌 경우들도 항상 있거든요. 글쓴이님이 이런 케이스일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모두가 S급 A급 인재면 좋겠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아닌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렇다고 A급 이하 B급 C급들은 연구할 자격이 없는건 절대 아닙니다. B급 C급 수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하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고, 또 지금 B급이라고 언제까지나 B급일 이유도 없죠. 본인이 가진 장점은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후에 나타날 수 있는 계열인데 아직 조건이 안맞아서 발휘가 안되고 있는건지 누가 알겠습니까.
내가 지금은 이사람들보다 부족하다는걸 인정하고, 뭐가 부족한지 찾아서 메꿔나가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더 큰 동력이 될 수 있을겁니다. 더 잘 할수 있을거고, 사실 더 잘 못해도 됩니다. 남한테 피해 안주는 선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꾸준히 가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통합과정 길어요. 천천히 꾸준히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2021.08.12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잘 하고 있는 선배들도 1년차땐 작성자분과 같이 고민도 많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 시기를 거쳤을 겁니다. 저는 오히려 작성자분이 지금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그 만큼 성장할 가능성도 많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위에 있는 댓글에서도 있듯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생존을 목표로 묵묵하게 걸어가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 본인만의 길이 있고 속도가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과 자신을 지나치게 비교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신 지금 느끼고 있는 부족함을 잊지 말고 하루하루 더 나아진 모습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막 연구 시작하셨잖아요? 앞으로 통합과정하고 박사학위받고 연구 계속 하신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금 이 순간만 보지 말고 앞으로 걸어갈 먼 길을 바라보면서 끈기 있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021.08.13

많은 선배님들께서 정말로 좋은 조언들을 많이 남겨주셔서 놀랐습니다. 이번 주 일이 바빠서 조금 늦게 보았는데,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가면서 읽었습니다. 그 동안 논문 공부든 실험이든 잘 안되는 때에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었고, 그게 더 부정적인 생각과 결과들을 낳은 것 같네요. 해야할 일들은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또 일상도 제 자신도 잘 챙겨가면서 살겠습니다! 또한 제가 모든 면에서 모자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 그리고 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주변의 실력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댓글들과 공감 표시 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만의 고민이 아니라 누구나 겪고 이겨낼 시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기적인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끈기 있게 통합 과정 밟아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8.14

저도 1년찬데... 진짜 발표 어케해야잘하능걸까요 ㅠ 준비할시간이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다른사람들은 언제어떻게 하는지 붙잡고뭏어보고싶어요...
선량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3.05.07

저도 이제 석사 1년차인데 공감이 되네요.. 저는 다른건 자신있어도 손감각이 안좋아서 실험을 너무 못하는데.. 댓글이랑 작성자분 코멘트 보면서 힘 얻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김박사넷의 새로운 거인, 인공지능 김GPT가 추천하는 게시물로 더 멀리 바라보세요.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