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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 고민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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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막학기 남겨두고 학부연구생하고있는 지거국 전산계열 학생입니다.

대학원을 가고자하는 생각은 1년 전부터 해왔고 지금 지도교수님 밑에서 랩생활 시작한지도 1년정도 됐습니다.

제가 원래 호기심이 좀 많고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편이라 교수님께서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셔서 랩에 들어와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조금 특이한 케이스인게, 학부생인데 랩에선 최고참입니다...

현재 과제 두개에 참여 하고 있고, 제안서도 하나 써본 경험이 있고, 현재 작은 과제하나 큰 과제하나 제안서도 작성하는 중입니다.

논문은 현재까지 2편써봤고 sci급도 하나 있습니다.(자랑할만한 저널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고민 중인 부분은 내가 일하는 타입과 교수님의 지도 방식이 안맞는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항상 답을 찾고 싶어하는 편입니다. 뭔가 목표가 없으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 편이에요. 근데 교수님은 항상 '최대한 해와라'라는 식으로 일을 시키시고 해오면 무조건 혼냅니다. '어디가 잘못됐고 네가 지금 어느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고 다시 일하라고 돌려 보내세요.

다시 해오면 똑같은 상황 반복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아예 일을 먼저 하는게 손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차피 기한까지 계속 뺑뺑이 도는데 먼저 시작하는게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죠.

이에 더 가서 과연 교수님은 뭘 하시는걸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 큰 랩도 아니어서 무슨 과제가 있고 어떤 일이 있는지는 제가 대부분 알고있습니다.

과제에 전혀 참여를 안하시고 뭘 가져 갈 때마다 혼내고 다시해오라는데 도대체가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무서운 생각은 대학원이 보통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편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물어볼 선배도 없는 마당이라 여기다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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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IF : 5

2021.02.22

연구목표와 의의를 처음부터 짜고 실행하는 타입과 좋게 말하면 일단 해보고 싶은건 다 해보는 (나쁘게 말하면 이것저것 해보고 얻어걸리길 바라는) 타입의 충돌같은데요.
연구 타입은 성향 문제라 쳐도 과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구성원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좋은 관리자는 절대 아니신 것 같네요.
거미줄 스타일의 연구 타입이나 과제에 신경 안쓰고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교수는 꽤 많습니다. 좋다고 하는 탑스쿨들도 예외는 아니구요.
글쓴님껜 선배가 있는 환경을 추천드립니다. 교수가 저런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의견조율을 해서 이건 이래서 했고 저래서 했고 교수님의 의견은 이런 면에서 의미가 있고 이런 면은 좀 회의적이지만 해보겠다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원생시절의 저....)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지금 교수가 저렇게 이성적으로 얘기해도 안먹히는 분이라면 뒤도 보지 말고 탈출하세요. 비슷한 스타일이어도 학생과 소통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2021.02.22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생들에게 연구를 아예 전가하는 교수가 꽤 많다는 건 좀 충격적이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타입인 사람의 장단점이나 유의해야할 점, 주변에서 보신 사례같은걸 들을 수 있을까요?

IF : 5

2021.02.23

장점은 연구방향이 셋업됐을 때 추진력이 높고 논문을 금방 씁니다.
단점은 그 셋업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효율이 안좋고, 의도대로 실험 결과가 안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때 대처하는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꽂히면 일단 다 해봐' 스타일도 보통 해보라는 일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약해서 효율은 많이 떨어집니다. 일단 좋은 연구자의 능력이라고 볼 수가 없구요.
어렵지만 둘 사이에 밸런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방도 약간 그랬는데, 너무 교수님과 이 문제로 사사건건 맞서싸우는 경우엔 서로+연구실원과도 사이가 굉장히 안좋았고(졸업에는 쿨한 교수님이어서 졸업은 함), 반대로 시키는거 다 따라했던 경우엔 다 실패하고 남는게 하나도 없어 졸업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수님이 이런 일을 시켰는데 이걸 왜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하는 대학원생들은 꽤 많아요. 저도 그랬구요.
시킬 때 왜 그런건지 생각해보고, 필요하면 왜 시키신건지 물어보고, 진짜 절대 아닌 것 같으면 아니라고 설득해보고, 그게 안되면 빨리 해본 다음에 안되는거 보여주고 빨리 치우는 등등의 노력이 좀 필요합니다(말이 통하는 교수님의 경우). 결국 저도 통합 3~4년차쯤 돼서야 필요할 땐 교수님과 연구적으로 토론하고 아닌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걸 대신 해주거나 도와줄 선배가 있으면 중심잡기도 좋고 효율도 올라갈텐데, 지금 그런 환경이 아니라 교수님은 얘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브레이크는 없고, 글쓴이는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계속 고민만 하고 흔들리기 딱 좋은 상황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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