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좋은 연구실을 고르는 방법 (박사 졸업생이 생각하는)

Norton Zinder

2020.11.21 36 50679

눈팅해보니, 게시판 아래에 연구실 선택 방법에 대해 언급한 글이 있더군요.

학부생 혹은 석사 저년차 학생이 글인것 같아서, 박사 졸업생 관점에서 정보를 줘야 겠다 싶어서, 저도 씁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 SPK 한곳에서 박사 학위(컴퓨터 계열) 받았습니다.

학부는 타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고생하면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대학원 생활에서 오는 고충을 이해합니다.

(저만 고생한건 아니고 연구실 다른 학생들도 전부 고생.. 아직 졸업 준비중인 동료들에게 묵념을..)

 

졸업 취업까지 전부 끝낸 입장에서, 좋은 대학원이라는게 어떤 것인가, 특히 교수가 아닌 학생 관점에서 봤을 좋은 대학원이 어디인가 다시 생각합니다.

 

통계에 의한 것이 아닌 주관적인 경험 (+다른 연구실 소식) 의한 것이므로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닐수 있음을 밝힙니다.

 

제가 봤을 대학원 선택시 중요하게 봐야 할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임용된 신임 교수들은 제외이며, 짬이 10 년 이상 되신 공대 교수님들 대상입니다.)

 

1. 박사 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평균 년수

 - 해당 졸업생들의 박사 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짧으면 짧을수록 무조건 좋습니다 (이유 불문).

 - 글을 보는 님의 미래 학위 기간은 선배들의 학위 기간과 비슷하거나 길어질거라고 보면 보통 틀리지 않습니다.

 -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4년반 - 5년반 사이에 있다면 평균치라고 있습니다.

(물론 로봇 전공같은 경우는 예외적으로 7-8년을 평균으로 보기도 합니다)

 - 홈페이지를 가면 학위 취득 년도를 확인할 있습니다.

 - 홈페이지에서 언급이 없는 경우 해당 대학 도서관에서 졸업생들의 석사/박사 학위 논문 제출 년도를 살펴보면 있습니다.

 

2. 석사에서 박사로의 진학 비율

 - 석사에서 박사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 해당 분위기는 다른 누구보다 소속 대학원생들이 제일 압니다.

 - 교수님 인성이 최상인 경우, 석사만 하려고 들어왔다가 마음 바꿔서, 박사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 물론 반대의 경우는 흔합니다.

 - 일반적인 랩이라면 석사생보다 박사생이 많은 것이 정상입니다.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2~3:7 정도의 비율인 같습니다.

 - 박사생이 많은 이유가 학위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 역시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거나 도서관을 서핑하면 진학 비율을 대략 추측할 있습니다. 물론 노가다 작업이 필요하죠.

 

3. 최근 5-7 이내 졸업생(ALUMNI) 취업 현황

 - 해당 랩에서 연구하는 분야가 나가는지 아닌지를 있는 가장 확실한 정보입니다.

 - 논문 실적 많은 랩보다 졸업 인원 취직 하는 랩이 좋은 곳입니다. 졸업할때되면 실감할겁니다.

 - 역시 분야 따라 다르겠으나 졸업 , 최소 대기업은 가고, 정출연 / 해외명문포닥 / 대학 취업 인원이 심심치 않게 있다면 양호합니다.

 - 10년전 이전 졸업생의 취업 현황은 참고 중요도가 떨어집니다.

 - ALUMNI 정보 자체가 홈페이지에 아예 없다면 해당 랩은 거르는게 좋습니다.

 - 님이 취업할 곳은 님이 선배들의 취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 이미 취업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끌어주거나 혹은 자신이 있는 기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위의 3가지 조건이 양호한 연구실 (예시: 박사 학위 취득 기간이 4년이며 석사 대부분이 박사로 올라갔고, 최근에 대학 임용된 선배가 두세명 있는 ) 이라면 다른 정보가 없더라도, A 연구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그런 연구실은 이미 인기랩일테니, 님이 들어가기는 어렵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중에 기준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3번을 고르구요.

개를 고를 있다면 1+3번을 고릅니다.

 

 


다음으로는 학부생들은 중요하다 여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라고 생각하는 지표입니다.

 

A. 교수님의 연구력

 - 교수님의 연구력을 뭘로 있을까요? 논문 실적? h-index? IEEE
fellow?
자기가 직접 연구 안해도 해당 지표들을 올릴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 교수가 연구를 잘한다고 해서 님도 논문을 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연구로 나가는 교수일수록 부르는 곳이 많아서 학생들 보기 힘듭니다. 논문은 님이 써야 합니다.

 - 교수가 너무 똑똑하면 님의 부족한 이해력을 용서해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B. 세부 연구 분야

 - 어차피 대학원 선택하는 단계에서 분야는 고정됩니다. 통신쪽 사람이 반도체 간다거나 컴퓨터 사람이 바이오 간다든지 하는 것만 아니면 됩니다.

 - 분야가 정해진 상황에서 세부 연구 분야는 님이 정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랩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따라 가야 하죠. 이건 박사 졸업 연구소에 취직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 공대, 특히 요즘 나가는 컴퓨터, AI 전공에서는 핫한 분야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뀝니다. 분야는 있어야겠지만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C. 연구실 출퇴근 시간

 - 워라밸 생각하고 대학원 갈거면 가는게 낫습니다.

 - 좋은 논문 쓰고 실적 내려면 누가 시켜도 월화수목 금금금 해야 합니다.

 

D. 연구실 인건비

 - 돈을 아예 준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학비 지원에 약간의 용돈이 주어지는 정도라면 최소한의 기준은 맞추는 것입니다.

 - 돈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일도 많이 시킨다는 뜻입니다 (보통 연구랑 관련없는).

 - 대학원에 들어간 순간 부터는 사실상 최저비용으로 부려먹히는 가성비 고급 인력이 되는 것입니다. 인건비 한두푼더 받는것보다 적게 받더라도 최대한 빨리 졸업후 취직하는게 유리합니다.

 - 물론 위에서 언급한 1,2,3 조건에 부합되면서 인건비도 많이 받을 있다면 최상인것은 틀림없습니다.

 

 

(김박사넷 지표 관련 사항)

 - 김박사넷의 교수 평가 지표는 그대로 정말 '참고' 로만 참고하세요.

 - 교수 인성과 지도력 둘다 최상이라면 좋겠지만 보통 그런 경우가 많지요.

 - 인성은 A 인데 지도력이 C 교수1 인성은 D 인데 지도력은 B 교수2 있다면 교수1 낫습니다.

 - 교수1 밑에서는 스스로 논문을 쓰면 됩니다. 박사 과정이라면 그래야죠. 설령 결과를 내더라도 그건 자기 부족이니 억울하지라도 않습니다.





























 - 교수2 밑에서는 논문 실적은 둘째치고 졸업을 못하거나 학위 기간 중에 정신병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이유가 능력 부족 때문도 아닐 겁니다.

댓글 36

  • Herman Melville

    2020.11.21

    분야를 막론하고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저는 환경공학 박사 졸업자입니다.) 깊게 참고해도 좋습니다.

    대댓글 0개

  • Elizabeth Blackwell

    2020.11.21

    자작은 추천

    대댓글 0개

  • Paul Langevin

    2020.11.21

    잘 읽었습니다
    평소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님이 대학원에 대해 느낌점을 후배들을 위해 솔직하게 가식없이 쓴글이라는게 느껴집니다

    대댓글 0개

  • Zeno

    2020.11.21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댓글 0개

  • Sergei Prokofiev

    2020.11.21

    감사합니다. 혹시 임용 2년 정도 되신 교수님과 함께 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대댓글 0개

  • Benjamin Franklin

    2020.11.21

    정말좋은글... 김박사넷에 이런글만 있었으면.... 🤧🤧🤧🥺🥺 너무좋아요

    대댓글 0개

  • Paul Langevin

    2020.11.21

    올해 김박사넷 베스트 글 후보 추천
    연말시상 ㅋㅋㅋ

    대댓글 0개

  • Ludwig van Beethoven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21

    석박통합졸이 4년이 평균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런 랩은 본 적이 없는뎅

    대댓글 0개

  • Ludwig van Beethoven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21

    아 박사만 말씀하시는건가?

    대댓글 0개

  • Claude Levi-Strauss

    2020.11.21

    + X 모 라고 가려놓은 교수 연구실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게 좋음 ㅇㅇ

    대댓글 1개

    • 취한 우장춘

      2021.05.27

      죄송한데 'X 모' 가 뭐죠..?

  • Georges-Louis Leclerc, Comte de Buffon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22

    형님 박사기준이 아닌 석사기준도 한편 써주세욧!!

    대댓글 0개

  • Camille Saint-Saëns

    2020.11.22

    공대 박사 졸업생인데 전반적으로 거의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석사 박사 진학비율 정도만 좀 케바케인듯요

    대댓글 0개

  • Theodore William Richards

    2020.11.22

    컴퓨터 갈 사람이 바이오... 컴퓨터에서 뇌공학 가려는 나는 좆된건가... ㅋ큐ㅠ

    대댓글 0개

  • Mary Anning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0.11.22

    ㄴ 생물정보학은 애초에 태생부터 너무 어려워서 누가오든 ㅈ되는 곳임

    대댓글 0개

  • Karl Marx

    2020.11.22

    ㄹㅇㅋㅋ 연말시상식 대상감의 글이다

    대댓글 0개

  • Virginia Apgar

    2020.11.22

    이 글은 길이길이 남겨야한다 매끄럽게 이해가 너무 잘 되는 특히 막줄 아 ㅋㅋㅋㅋ 막줄 아 ㅋㅋㅋㅋㅋㅋ

    대댓글 0개

  • W. Somerset Maugham

    2020.11.23

    와 진짜 잘쓰셨네!! 너무 도움 됩니다~~^^
    안가본 길에 대해서 잘 보여 주신거 같아서 넘 감사합니다!

    대댓글 0개

  • Alexandre Dumas

    2020.11.23

    이 글 쓴사람이 찐 박사인 티가 나는 이유: 글에 ( ) 이게 많음.

    대댓글 0개

  • Emmy Noether

    2020.11.24

    두고두고 볼 만한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댓글 0개

  • Friedrich Bergius

    2020.11.24

    ㅈ됐네 컴공에서 생명공학 가는디

    대댓글 1개

    • Zeno

      2021.03.14

      전공 바꾸는경우 허다하니까 걱정말고 공부하면됨.

  • Plato

    2020.11.24

    최근 졸업생(화공)으로서 동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

    대댓글 0개

  • Jean-Jacques Rousseau

    2020.11.26

    작년에 국내에서 박사학위 받은 사람으로서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정리 굳~~

    대댓글 0개

  • 털털한 닐스 보어

    2021.02.20

    ㄴㄴㄴ 제안서 된 연구실이 제일 최강이다 제안서의굴레..

    대댓글 0개

  • 깐깐한 안톤 체호프

    2021.02.22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앞으로 할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대학원 진학, 특히 박사과정까지 진학할 분들이라면 이 글을 꼭 정독하고 연구실 선택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댓글 0개

  • 진지한 막스 베버

    2021.02.23

    2번은 세모고 나머진 매우공감합니다.

    대댓글 0개

  • 쑥스러운 베르너 하이젠버그

    2021.03.04

    뼈가되고 살이되는..

    대댓글 0개

  • 너그러운 백석

    2021.03.11

    이번에 인문쪽 대학원 진학한 대학원 초년생입니다. 학부는 공대 나오고 경영쪽 관심이 있어 진학했는데요. 인문쪽은 전혀 감이 안잡히는데요. 인문쪽은 석사 과정시, 박사과정시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대댓글 0개

  • 씩씩한 블레즈 파스칼

    2021.03.13

    강추글

    대댓글 0개

  • 재빠른 존 스튜어트 밀

    2021.03.30

    솔직히 저도 박사 졸업했지만 학부생이 중요시하는 CD는 동감 못함. 금금금 한다고 딱히 더 좋은 논문나오고 성과가 좋다? 전 아니라고 봄. 연구실 인건비는 상대적이라 뭐 사실 모르지만 정말 적게 주는 랩은 집 형편 안좋으면 정말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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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허한 공자

    2021.04.18

    요즘 힘든데 우리 연구실이면 sss급이네요 힘내서 출근하러 갑니다 원생분들 화이팅!!

    대댓글 0개

  • 언짢은 닐스 보어

    2021.05.11

    마지막이 의미있는 조언입니다.

    인성보다 실력/실적이라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고
    인성이 우수한 교수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모이고, 기회가 생기고, 성장합니다.

    반대의 경우 초반엔 본인능력으로 끌고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역량은 줄어들고 인성은 더 안좋아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대댓글 1개

    • 엉뚱한 그레고어 멘델

      2021.05.14

      와닿는 부분이네요.

  • 징징대는 마르셀 프루스트

    2021.05.26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매우 공감합니다.

    대댓글 0개

  • 옹졸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2021.07.20

    매우 맞는 말씀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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