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업이나 연구나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학습능력이 있는데 이게 매우 중요한거 같음. 한국애들이 평균적으로 공부 잘하긴 하는데, 정말 괴물같다는 느낌은 중국애들이나 여타 국가애들한테서 더 많이 받은듯. 그리고 외국애들이 군대 안가도 되니까 상대적으로 2-3살은 더 어린 나이로 옴. 머리가 더 잘 돌아갈 나이에 와서 그런지, 그만큼 새로운 지식도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이는 느낌임. 대학원 유학오는 한국 학생들은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입학 기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꽤 있음. 노화에서 수반되는 공부체력 저하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음. 사실 내가 그럼
2. 1이랑 수반되는건데 실험 많이 해야 되고 이런 과 같은 경우엔 체력도 굉장히 중요함. 몸짱 이런거 말고 경우에 따라 생활체력이 많이 요구됨. 여기에도 인종 별 차이가 조금 있는거 같은데 백인애들의 경우엔 생활체력 디폴트 값이 굉장히 좋음. 밤샘 엄청 하고 시험 연달아 치고 실험하고 해도 쌩쌩함. 나도 한국 있을땐 운동하고 몸관리 하고 이런데 관심 하나도 없다가 여기와서 큰코다치고 조금씩 하는중.. 체력 쌓아놓으면 장기전으로 승부볼때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는거같음.
3. 엄청 외로울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멘탈이 중요함. 연구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으면 어딜 가도 잘 견디겠지만, 아닐 경우엔 스트레스 해소할 만한 자기 취미 하나 정돈 꼭 필요한듯. 한국 대학원 코스웍은 잘 모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 코스웍이 굉장히 하드코어함. 학교나 과마다 다를수 있겠지만 학생 연구에 지장이 가든 말든 교수들이 쌩까고 brutal 하게 숙제랑 시험 내주는 경우가 많음.
4. 소수의 교수 빼곤 연구 외 잡일은 잘 안시키는 거 같긴 함. 근데 한국처럼 스승과 제자 간의 인정 이런 문화는 거의 없는듯. 회사 상사랑 부하 직원 느낌이 훨씬 강하고, 거의 비즈니스 관계라고 보면 됨. 한국처럼 사수-부사수 문화 없음. 걍 가면 맨땅에서 혼자 해야 됨. 모르는거 있으면 알아서 찾아 내야되고 복잡한 기기 같은것도 오퍼레이터 도움 받기가 거의 불가능함. 알아서 트레이닝 받고 알아서 조작해서 결과값 얻어내야 되는 경우가 많음. 사무실 행정처리는 더럽게 오래 걸림. 오지랖 문화가 덜한 대신에 남이 도와주는 경우도 한국보다 훨씬 없음.
5. 미국유학의 1차 위기가 퀄 시험인데, 내가 있는 과의 경우 요새 상위권학교들은 퀄 시험 부담을 점점 줄이는 추세임. 과랑 학교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긴 힘들지만 교수님들 대학원생 하던 시절 보단 확실히 부담을 줄이는 추세임. 퀄 부담 줄이고 입학때부터 좀 더 가려 뽑는 대신 졸업까지 데리고 가자는 마인드도 점점 많아지는듯. 그래도 못하면 시험에서 인정사정없이 떨어뜨리긴 하는듯. 여기도 학생의 졸업은 교수가 거의 전권을 쥐고 있긴 하지만 과 차원에서도 학생을 잘라낼수 있는 policy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보호망이 한국보다 훨씬 없다고 느껴지는거 같음.
6. 영어는 가도 본인이 노력안하면 하나도 안늠. 한국애들이랑만 몰려다니면 오히려 영어 실력이 더 퇴화하는 기적도 맛볼 수 있음.
7. 남들이 다 유학가고 싶어하는 동부대도시나 캘리는 물가가 살인적으로 비쌈. 중서부는 렌트비 같은건 싼데 역시 외식 많이 하고 생각없이 살다 보면 돈 줄줄새는 건 똑같음. 중국에서 유학온 학부친구들이 아낌없이 돈을 퍼주니까 학교 근처 집들은 요새 렌트비 폭등중임. 별로 안좋음 ㅠㅠ
8. 본인이 열심히 하려하면 한국보다 더 개빡세게 살수 있고 정말 일 안하고 놀면 논문 하나도 없이 졸업하는 기적을 맛볼수도 있음. 의외로 대충 살다 졸업하는 친구들도 꽤 있음. 한국처럼 뭔가 타이트 하지 않고 주변으로부터의 감시망이 덜하니까 제 멋대로 살다가 정말 제 멋대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음. 물론 미국에서도 지도교수가 일반적으로 아시아 권 교수면 이런거 없음. 극한의 마이크로매니징을 맛볼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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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0.11.13
먼저 타지에서 고생하시는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질문이 있는데 혹시 석사로 가신건가요, 박사로 가신건가요?
저는 학부 끝나고 운이 좀 따라줘서 바로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석사 경험이 없습니다. 진학 생각이 있으시면 다이렉트 한번 도전해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2020.11.13
아.. 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다이렉트로 가고 싶은데 학점, 연구 경력이 하나두 없어서 불가능할 것 같아요. 혹시 대학교나 학점, 경력 좀 여쭤봐도 될까요.. 여기에 댓글 달기 그러시면 오픈카톡으로 여쭤봐도 될까요 ㅠㅠ?
Ernest William Goodpasture*
2020.11.13
한국인들 평균적인 박사 나이가 어떻게 되죠?
2020.11.13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혹시 랩실에 포닥이나 이런거 하시는 분도 계신가요??
내년 석사입학하는 뉴비따리이긴하지만, 저도 박사 생각있고, 해외박사는 좀 자신없어서 포닥으로 해외 박사하고싶습니다만, 이것도 만만치는 않더군요.. 오시는분들의 스펙트럼이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국내 대학원 네임밸류 학부네임밸류는 어느정도 먹히는지? (사실 skp말고는 잘 모를것 같기는 합니다만 ㅠㅠ 혹시나해서 )
혹은 sci 나 탑티어 저널에 평균적으로 몇편이상 쓰는 사람들이 오신다 등등이요 ㅠㅠ
2020.11.13
고생이 많으시네여. 저는 독일에서 뼛속까지 독일인한테 극한의 마이크로매니징 당한지 3년됨. 이제 약간 조련됐는지 며칠 디스커션 안하면 좀 허전함 ㅎ같이 변태가 되어가는거같음
한국에서 석사하고 나오면서 굇수한테 시달려서 야 이제 난 어딜가도 적응가능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한치 앞도 못보는 ㅄ였음. 항상 상상 이상의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게 인생인듯.
타지에서 고생 진짜 많은거 너무너무 x100 이해함. 화이팅
2020.11.13
ㄴ 독일은 보통 마이크로 안하는데... 물론 가끔 치밀할 정도로 깐깐한 사람들 있습니다. ㅎㅎ
독일에서 석박 따고 지금 일하는 중 입니다.
2020.11.13
ㄴ진짜 깐깐징어 그 자체 순도 100% 깐깐징어입니다... 그냥 성격 자체가 그래서 사생활이든 뭐든 다 그런 ....인간.... 안 그런 분들도 많은데, 그래도 제가 좀 덜렁이라 깐깐징어 슈퍼바이저가 잘 맞는거 같기도해요.ㅠㅠ 잘 이끌어준 덕분에 실적은 잘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슴니다..
2020.11.13
ㄴ 깐깐하게 일하시는게 장기적인 커리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도 많이 깐깐한지라... 깐깐한 보스와 죽이 잘 맞아서 잘 지냅니다. ㅎㅎ
제 경험상 깐깐한 보스는 좋은 보스 입니다. ㅎㅎ 그만큼 많이 챙기는 것이기도 하고요.
가장 나쁜 보스는 무능력한 보스구요.
학위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ㅎㅎ
2020.11.13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미국 대학원 네임벨류가 중요한가요?? Top 10 그낭저냥랩이랑 top 40 논문 잘 나오는랩 비교해서요
2020.11.13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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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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