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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에 대해 환상이 많은것같아서 몇가지 정리해줌

Adolf Wind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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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11

29485

일단 난 석사는 한국, 박사-포닥을 미국 (동부)에서 했음. 지도교수 미국인이었고 학부생 애들 팀 짜서 행사 준비 이런것도 꽤 해봐서 학부생들도 많이 접해서 대충은 안다고 생각함


1. 미국은 돈 많이 준다 - 매달받는 stipend는 세전 1800불 정도, 세금떼면 1500불 정도였음. 기숙사비 한달에 800불 정도 내고 밥 사먹으면 대충 다 씀. 물가 생각하면 별 차이 없다고 생각


2. 미국은 행정노가다 없다 - 이건 맞기는 함. 사용경비같은거 행정실 직원에게 서류 가져다만 주면 됨. 대신 끔찍하게 오래 걸림. 보통 자비로 사용하고 차후에 reimbursement 받는데 한달 넘게 걸리는 경우가 보통임. 그리고 간접비 (오버헤드) 비율이 50프로 정도로 엄청나게 높았음


3. 미국은 논문리뷰, 제안서 노가다 안 한다 - 논문리뷰는 다 하고 제안서(프로포절)도 말년차쯤 되서 써 봤음. 프로포절 양이 매우 짧은 건 다르긴 한데 요즘 한국도 국가과제들은 제안서 짧게 만들어 가는 추세인듯.


4. 미국은 교수와 학생이 수평적이다 - 한국 노교수님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하긴 함. 교수님 집에 초대받아서 가족들 보고 식사도 해봤고, 놀러도 가봤음. 물론 그래도 예의는 다들 깍듯이 지킴 (교수에게 친구처럼 first name 쓰는 학생들은 학부생 대학원생 막론하고 단 한명도 본적이 없음)


5. 미국은 교수 갑질이 없다 - 절대 아님. 직, 간접적으로 프레셔는 엄청나게 받는거 똑같음. 같이있던 후배가 교수랑 트러블있어서 펀딩 짤리고 교수 바꾸는거 실시간으로 목격했음 (중국인 교수였음) 한다리 걸러 이야기들은건 몇 명 됨.


6. 미국 대학원은 널럴하다 - 역시 절대 아님. 남보기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 꾸준하게 아웃풋을 내려면 하루종일 일해야 하는거 똑같음


7. 미국학위면 교수임용에 유리하다 - 반반임. 대부분의 외국 교수들은 저널논문을 굳이 쓰지 않고, 좋은 (내기 어려운) 탑 학회논문을 쓰는 것을 더 선호함. 그래서 저널 없이 박사 졸업하는 경우도 많음. 헌데 한국에서 자리잡으려면 허접하더라도 SCI저널로 양을 채우지 않으면 서류단계에서 짤려버림. 메이저 학회논문이 아무리 많아봐야 실적 제로임. 한국 대학원의 경우 무조건 SCI를 대량으로 쓰게 하고, 공저자로 왕창 집어넣고 하다 보면 1000퍼센트, 2000퍼센트 찍는 사람도 많이 봤음.  



결론은 탑대학원 (분야별 top5나 유명한 교수 밑 박사) 박사는 분명히 도움이 되긴 하지만

국내 탑대학원 + 포닥경험 정도만 해도 (국내한정으로) 요즘엔 많은 경쟁력이 있다고 봄

고로 어디서든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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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Glenn T. Seaborg*

2020.11.08

미국 대학원이 널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요. 영어, 퀄, 실적 경쟁 모두 한국보다 몇배는 빡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교수 first name으로 안부르는 사람 본적이 없는데 first name 아니면 뭐라고 불러요? Dr. xxx?

2020.11.08

Mr. (Last name) 으로 부른다로 추측한번 들어갑나다

2020.11.08

호칭문제는 미국 지역이나 교수 개인의 출신지 영향도 있을거임.
서부 특히 캘리포니아 학교나 그쪽에서 살다 온 교수들은 그냥 편하게 부르라는 비중이 높았고 동부는 격식 따지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듯.
물론 공적인 자리에선 그런거 상관없이 당연히 Professor나 Dr. xx 라고 불러주고.

논문/컨퍼런스 이쪽은 전공분야마다 다를거임.
특히 CS 쪽이면 분야 트렌드 변화나 회전이 워낙 빠르다보니 저널에 내는 논문보다 컨퍼런스 논문 등을 선호하는 추세가 분명히 있고, 그냥 전통적으로 저널 논문을 최고로 쳐주는 분야도 당연히 있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대학원은 한국보다 Frontier 느낌 나는 연구할 기회가 많다는 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봄. 특히 탑스쿨 일수록 더더욱.

그리고 급여..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좀 있는 듯. 캘리포니아나 뉴욕 물가 비싼 지역에서 학교 다니면 1년 4만불 가까이 줘도 가난하게 사는 거고 텍사스나 중부 이런 데서 다니면 비교적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듯.

2020.11.08

+ 고독과의 싸움 그러다 현지인 여친만나면 좀 나아짐
Tintoretto*

2020.11.08

나도 한국에서 전형적인 꼰대 교수 밑에서 석사하고 일좀하다 유학나와서 박사하는 중인데(중부) 그래도 한국은 교수가 선생이란 느낌이 있어서 못하면 심하면 욕박으면서 혼내기는해도 어느정도 선이있고 내쫓는건 상상하기 어려운데 여긴 그냥 보스랑 임플로이 느낌임. 나도 교수가 별로 혼도 안내고 내 옆자리애 퍼포먼스가 없다고 펀딩끊고 바로 빠이하는거 목격함. 심심찮게 이런일 있었다고 들려옴. 내 생각엔 한국에서 워낙 교수 갑질이 많았아서 생겼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학생 보호장치가 훨씬 많아서 학생이 낙오하거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은 훨씬 적은거 같다. 한국에선 지금 힘들다고 하거나 졸업하고 뭐할지 걱정된다고 하지 교수한테 펀딩 끊길거 같다거나 퀄에서 짤려서 학교나갈거 같다고 고민은 안하잖아. 유학 나와서 낙오된 사람은 소리없이 사라지고 잘된 사람 이야기만 들려서 현실을 모를때가 많은데 나처럼 어정쩡한 펀딩 별로 없는 곳으로 유학나올거면 진심 고민해봐야한다.
Tintoretto*

2020.11.08

미친듯이 외로운거 공감. 현지여친? 하. 근데 이건 한국에서도 없었으니 유학 잘못은 아니네.

IF : 5

2020.11.08

교수 갑질에 대해 생각하시는 범위가 약간 다른듯.
미국에선 자기 개인적인 일 당연하다는 듯이 학생들한테 넘기고 해결하라고 요구하진 않겠죠...
Alfred Wegener*

2020.11.08

물가생각하면 한국이 더 많이 주지.. P인데 학비 빼고 130정도 되는데.. 미국 체감 두배? 동부에 1800불 받으면 보스톤 뉴욕쪽은 아닌거 같네요..
Alessandro Manzoni*

2020.11.10

나도 유학생이지만 좋은 글임.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국이 좆같고 기업에 가더라도 외국에서 정착하고 싶어서 유학옴. Top5까지는 아닌데, 세부전공이 한국에서는 개 쓰레기 수준인 전공이라 후회는 안함.

2020.11.12

선생님 마지막에 국내 탑대학원 + 포닥경험이란 한국에서 석박 끝내고 미국 포닥 말씀하시는거죠? 또 궁금한게 미국서 포닥하거나 박사할 때 주로 석사때나 박사때 한 논문 실적말고 또 보는게 있나요?

대댓글 1개

2022.02.12

영어실력+티카타카(커뮤니케이션 능력) 봅니다.
가지고 있는 스킬셋이 교수 본인에게 필요한지도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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