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News 랭킹 기준 60위권 대학에서 박사하고 탑티어에서 포닥한 후 대도시 적당한 학교에서 데싸 junior 교수입니다. 어그로성 제목일 수 있지만 최근에 학회에서 만난 한국인 박사 유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던 내용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요점은 간단합니다. 유학은 무조건 제일 높은 학교로, 목표만 명확하다면 재수를 해서라도 랭킹을 끌어올려서 가야한다, 는게 요점입니다.
랭킹 시스템 자체에 대한 비판도 많이 있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건 기회의 폭 자체가 달라지고 학위과정을 조졌을때 - 네 제가 조졌습니다 - 다른 옵션이 뭐가 있나입니다. 제가 박사학생때 주위에서 인턴하면 한달에 7000, 8000달러짜리 금융회사 가고 그러던데요, 포닥때 보니 이 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5-6천불짜리 인턴을 갑니다. 제 박사때 친구들 지금은 죄다 빅테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지만 걔들도 이런 세상이 있다는거 자체를 몰랐습니다.
박사 PI를 누구를 만나느냐, 네 본격 시작하기 전에는 뭐가 뭔지 알기가 어렵죠. 데이터베이스가 잘 쌓인 한국인 많은 학교라면 모르지만 막상 가서 이사람한테 배우고 싶다해도 잘 모르기 마련일 수 있습니다. 여기 글들에 많이 쓰여있지만 저도 제 동료 교수들 보면 여기도 사람사는데라 맛이 간 교수들 많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지도교수가 포닥이랑 바람나서 학교에서 짤린다면? 저는 이 경우를 여태 3번 봤고 그때마다 트레이니들의 운명은 바람 앞 촛불같겠죠. 제가 포닥한 학교에서는 그 학생들 다들 약간 핏은 달라도 졸업하면 적어도 실패하지 않을 길로 잘 갔습니다. 현재 학교와 제 박사 학교에서는, 그걸 복구하는데 인생을 갈아넣고 결국 지쳐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학벌주의를 찬양하려는건 아닙니다. 저부터 가져보지 못해서 학계에서 아카데믹 친척도 없이 살거든요, 이런게 그저 불편할 따름입니다. 특히나 박사유학을 준비한다면 많은 경우 인생 걸고 하는거니까요, 그렇게 넋두리 적어봤습니다.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기회가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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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4.09.29
밸류 높은 학교들에 성격 좋고 능력 있는 교수가 "통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죠. 그 밸류가 높은 이유가 있는거니
통계적으로 괜찮은 교수들이 탑랭킹에 있는 건 맞는 사실입니다만, 입학전에 충분히 어느 교수에 관심있는지 조사는 가능합니다. 탑 티어라고 꼭 랭킹만 보고 가라는건, 인생을 망칠 수 있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US rank으로 전체적으로 20위안에 있지만, 포닥은 더 높이 올라갈 생각이 없습니다.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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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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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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