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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후 면담 녹취록(?) 입니다..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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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컨택드리고 면담하러 오라 해주신 교수님, '홍'이 접니다

찾아뵌 '김 교수님' 은 sky중 한 곳에서 꽤나 유명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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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우선 당신에게 직접 찾아오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들뜨지 않았으면 한다.


홍: 알겠습니다.

 

김: 대학원 진학 희망 이유는?


홍: 연구를 하고싶다. HRM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어학병으로 입대해 통역병으로 생활하며 여러 조직의 통솔 문화, 전사적 관리, 정보 집중 등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게다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 가 도래한 지금 공/사분야 막론해 조직 전반의 평균 연령이 증가해 조직몰입도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수이자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고 싶다.


김: 다들 연구하고싶다 박사하고싶다 이야기하며 찾아온다. (웃음) 박사는 어디서 하고싶나


홍: 기회가 된다면 미국이나 독일에서 하고싶다


김: 경영학. 조직행동, 조직몰입, MIS 등의 top notch이자 이론의 세부 사항을 한 학문의 분야로까지 발전시킨 연구 집단이 미국인데 웬 독일?


홍: 우리나라에 유럽쪽에 정통한 인재가 많이 없다고 들었다. 실제로 찾아보니 미국에서 박사를 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았다. 독특하게 유럽에서..

 

김: 당신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김: 나는 학생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없는 사람이고, 9년째 교수로 살며 학생을 7명밖에는 받지 않았다. 

그중에 둘은 도중에 포기를 했으며, 나머지 인원들도 간당간당하다. 나는 굉장히 어려운 과업을 내주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며 푸시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당신이 우리학교에 온다고 해도 다른 교수님을 소개시켜줄 것이기에 오히려 당신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특히 당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이 분야는 사전 컨택이 굉장히 무의미하다.

....석사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나


홍: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맨 땅에서 물을 파내는 법을 찾는 것이라면 석사는 내가 팔 모래의 냄새를 맡고 이 땅 저 땅 다녀보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김: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내가 기대하는건 프로페셔널리즘이다. 미국 박사를 이야기하는데 당신은 GRE 점수도 없지 않은가? 요즘 학생들에게선 그게 안보인다. 


홍: 어떻게 준비하면 좋겠나


김: 그걸 알려주면 입시비리가 된다. 혹시 아버지나 어머니가 교수시냐. 당신 말투가 약간 교수집 자제분 같다. 어떻게 합격해보려고 급조된 지식을 긁어온 느낌은 안나니 다행이라 여겨지는데. 아버지가 교수라, 어머니가 교수라 그저 교수라는 직업이 괜찮아보여서 교수하겠다는 말은 금기다.


홍: 불필요한 정보였던 것 같아 말씀 안드리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지방 국립대에 공대 교수로 계신다


김: 전공이?


홍: 신소재 공학...


김: 전공쯤이야 알겠지. 어느 분야로 박사를 따셨는지, 또 지금은 어누 분야 연구중에 있으신지 정도는 알고 있나?


홍: 금속 주조 쪽으로 박사 하신걸로 알고있고 연료전지 관련해 국내특허가 있으시고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에 있으시..


김: 음. 어려운거 하시네. 그런데 부친 되시는분의 시절과 지금 내가 교수로 지내오고있는 시기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 존경은 하되 무작정 따라하고 좇으려 하지는 말아라


홍: 학생에게 기대하시는 점, '잘 하는' 대학원생의 기준이라 생각하시는 점이 있으신지 여쭙고싶다.


김: 나는 학생들과 악연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너가 당연히 연구자로서의 내가 아닌 교수로서의 나를 알아보고 올 걸로 생각했다 고파스 등 고대 커뮤니티에 내 이름 조금만 검색해보면 아주 많은 학생들이 나를 미워한다는걸 알 수 있다. 

나는 엄청나게 깐깐하고 고지식하고 힘든 사람이다. 어때., 우리학교 오기 싫어지구 그러지 . 응.


홍: 제가 원하고 필요하다 생각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마음이라 오히려 그렇게 먼저 푸시해주시고 지침주시는 분을 모실 수 있다면 제 자신이 변화하는 계기까지도 될 것으로 생각되어 되려 기분이 좋다


김: 하지만 나는 버티는 학생 못봤다. 당장 논문 영어로 쓰라고 하면 개발새발. 하다못해 미국인 친구한테 부탁해 고쳐오려는 노력조차 안한다. 그러면서 전화해서 어디냐고 하면 '여행왔습니다', '데이트중입니다', '카페입니다'.. 꼰대같아 보일 수 있지만 뭐 그렇다.


홍: 저는 잘못한 점은 인정하는 사람으로 집안에서 교육을 받았다. 자존심이 세지만 인정할 점은 인정하는 편이 오히려 제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았다. 그런 점들도 교수님이 학생들 잘되라 지도하시는 것 아니냐


김: 그렇게까지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그저 저렇게 엉터리 영어로 논문을 쓰면 학계에서 무시당하는건 물론이고 자기 앞길에도 먹칠하는줄 요즘 학생들은 모른다. 근데 그걸 학생들은 그저 괴로워만 하더라


홍: ...


김: (갑자기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 미국 박사의 좋은 점은 고립이다. 한국은 너무 지나치게 발전이 잘 돼서 유혹이 많다. 정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오롯이 학문만을 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홍: 영어로 대답합니까?


김: (손짓으로 홍을 가리킴)


홍: (영어로) 어.. 우선은 미국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적응 (familiarized) 되기가 꽤나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더 큰 곳에서 견문을


김: (한국말로) familiarize! 독학으로 배운 거 치고 어려운 말 쓰네 (영어로) 계속해봐요


홍: .. 더 큰 곳에서 배운다는 점은 많은 좋은 점이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경험도 없고 배움이 부족해 


김: (한국말로) 너무 스스로를 내리 깔지는 말고


홍: .. ..모르는 것이 많아 이렇게 추상적으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슬프지만 이런 점들까지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김: (한국말로) 어 영어는 잘 봤어요. 잘 하네. 하지만 독학으로 영어배웠다-를 너무 팔지는 말아라. 프로의 세계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미국 출신이 더 잘 먹히는 법이다. 네 약점으로 안고가는거다.


홍: 새겨듣겠다


김: 무튼 잘 준비해보시라. 결정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거다. 고대 포함해 많은 학교들 지원해봐라. 니인생이니 니가 선택해야된다. 다만 관련 논문 많이 찾아 읽어라. 책읽는건 크게 도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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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대생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토익 980점 말고는 없습니다.. 관심 분야도 확고하고, 부모님 설득도 마친 상황이라 마음이 어렵습니다.. 다만 타교, 그곳도 명문교들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놈이 학점도 3점 중반대인 탓에 자신감이 원체 없는 상태이기는 합니다...

면담하자는 연락을 주셔서 들뜬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뭔가 팩트폭행을 심하게 당한 것 같아 지원해보라는 뜻인지, 다른 길 찾아보라는 뜻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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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0.09.27

ㅜㅜ

2020.09.27

ㄴ왜요 잘하고 온거같구만ㅋㅋㅋㅋ
다만 교수님은 좀 빡세보이는 스타일이시긴 하네요ㅋㅋㅋ 저기서 버틸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해보시고, 고대 말고도 다른 학교들도 다 써 보세요ㅋㅋ고대는 입학시험만 잘 통과하면 붙을듯?

2020.09.27

저런 교수 밑에 들어가봐야 님만 고생입니다 그냥 다른데 알아보세요ㅠㅠ교수도 확실하게 긍정의 반응은 아니네요 컨택 다른곳도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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