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정도 스펙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주는 랩이 과연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랩인지를 고려해볼 수 있음. 그리고 대다수의 정상적인 랩들을 아무리 컨택이 중요하다고 한들 서울대 교수들 눈에 들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임.
타대생들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연구실은 이미 자대생들도 줄서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냥 서울대를 평가절하할 이유도 없음. 정량적으로 단순 스펙이 좋다고 무조건 컨택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서울대 내에서 평균 이상의 실적을 내는 연구실 구성원 중 자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과연 어느 학부를 나왔고 어떤 스펙을 갖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함.
자대생들 기피하는 연구실에 기어코 들어가서 서울대 네임밸류만이라도 얻겠다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알멩이 없이 물석사, 물박사로 졸업할 확률이 매우 높음. 학부는 몰라도 석박 이상부터는 학교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고 어떤 논문을 써봤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아무 맥락없이 터무니없는 스펙으로 서울대 대학원을 갔느니 마느니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야.
2020.09.16
Joseph Conrad // 대학원 문닫고 들어가는 입학난이도 차이때문에 카이스트 대학원은 졸업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인정을 받는데, 서울대 대학원은 비인기랩 출신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인식차이는 있지 않을까요?
Joseph Conrad*
2020.09.16
Kurt Vonnegut//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대학원의 존재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못한것 같습니다. 님 말씀대로 문닫고 들어가는 입학난이도 차이는 분명 서울대보다는 카이스트가 좀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카이스트는 진입장벽 자체가 일단 높으니 서울대 비인기랩, 굇수랩 가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고 볼 수 있지요.
근데 대학원은 본래 '연구'를 하러 가는 곳 아닌가요? 높은 장벽을 넘어 카이스트에 갔다 하더라도 카이스트에도 연구에 뜻을 잃은 교수님들이 분명 존재하고 이상한 연구실 역시 있습니다. 카이스트에도 자대생들이 기피하는 연구실이 존재하구요. 위에서 제가 언급했던 점들은 사실 카이스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들어가면 뭐합니까. 이상한 랩 들어가서 실력도 못 쌓고 물석사 물박사로 졸업하면 카이스트라는 네임밸류 외에 뭐가 주어지나요. 학교 이름값에 대한 환상이 벗겨지는 건 한순간이에요.
애초에 대학원에 문닫고 들어가는 거, 그 꼬리 부분에 왜이리 집착해서 전반적인 학교 비교로 이어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게 어떤 의미가 있어서 차후 진로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졸업하고 어느 직장에 지원하려고 실적을 적을 때 못해도 최근 3년간 실적은 요구할 텐데 서울대 비인기랩이나 카이스트 비인기랩이나 거기에 적을 게 없는 건 매한가지 아닐까요?
일반인들이야 서울대 대학원 나왔다, 카이스트 대학원 나왔다고 하면 우와 하겠지만 현직자들 눈은 예리합니다. 알멩이없이 껍데기만 화려한 지원자들은 손쉽게 거를 수 있어요.
제가 오바해서 길게 쓴건 아닌가 싶긴 하네요..
John Lukacs*
2020.09.16
Kurt Vonnegut 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통찰력 있는 진단이고 좋은 글입니다.
2020.09.16
2020.09.16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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