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몰두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분석을 하고 나름의 논리를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게 재밌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연구에 적성이 있다고 생각해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분야에 대한 고민, 환경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분야를 하면 졸업 후 소위 잘나가는 전화기에 비해 박사취업이 쉽지 않다, 대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도 이 길을 선택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반도체 배터리 방산 기계같은 산업으로 가기좋은 연구를 하자니 막 하고싶은 게 아닌 해볼만 하다 정도로 박사과정을 버텨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저는 막연히 박사라는 학위에 대한 약간의 욕심도 있고, 연구에 나름 적성도 있고 소질도 있다고 생각해요. 학계에 남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직업으로 연구하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되는게 제 목표입니다. 통합과정으로 입학했다가, 잘 맞지 않는 연구실 생활로 인해 현 랩에서는 석사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취업을 할까 약간의 방황을 거치다, 그래도 돌아보니 아직 연구는 좋아한다고 느껴서 박사를 다른 곳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5년 7년동안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확신이 드는 분야가 없습니다. 석사과정 동안 경험했던 보수적인 학계와 연구 집단에서 5년동안 구르면서 흔들리지 않을 자신도 없고요.
이러면 그냥 박사는 안가는게 맞을까요? 저는 그냥 회사에서 연구 프로젝트 리딩할 수 있는 위치가 되고 싶습니다. 정출연이여도 좋지만, 꼭 교수나 정출연이 가고싶은건 아니에요. 이런 마음으로 박사 가면 후회할까요? 취업 원서도 몇 개 써보긴 했는데 잠시 취업했다가 30살에 다시 한번 박사 생각이 생기면 그때 도전하는게 맞을까요?
사실 지금 박사를 간다고 하더라도 어딜 가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냥 지금은 너무 지쳐서 연구실 분위기 좋다고 소문난 곳에 가볼까 싶은 마음이 큰데, 그래도 박사과정이니까 미래가 좀 유망한 곳을 가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또 걱정 다 집어치우고 원래 좋아했던 분야로 돌아가볼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그동안 진로 방황을 오래 해 왔고, 지금도 이렇다 할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transfer 기회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신중해지고 결정이 어렵네요.. 이번에 박사진학을 선택하게 된다면 이젠 진짜 중도포기도, 랩을 바꾸는것도,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커리어와 평판을 위해서요..
그저 방향 잃은 20대 후반의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께서 어떤 의견이라도 보태주시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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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6.05.08
딱히 하고싶은 분야가 명확하지 않으면 박사가는거는 비용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아무리 확신을 가져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박사과정인데 시작부터 의심이 쌓여있으면 힘들기만 할 것 같네요.
2026.05.08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