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연구 청렴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연구를 하면서, 또 논문을 쓰면서 크고 작은 '속임수'에 유혹당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흔한 연구 윤리 위반은 '데이터 취사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데이터를 '고르는' 행위는 사실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어느 정도가 납득할 만한 정도의 청렴도인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의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은 탑급 저널에 단독 1저자로 논문을 제출했고, 모든 실험을 혼자 다 했습니다.
저널로부터 Revision 요청을 받았는데, 기한은 한달이었고, 그 기한 내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 하나를 뽑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뷰어는 해당 데이터에 일정 기준 이상을 뽑아낼 수 없다면 '절대' accept할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가면서 같은 샘플을 10번 반복 해서 실험을 했다고 합시다. 그 중 딱 N번만 기존의 논리에 순응하는 소위 말해 '잘 나온 데이터'가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대조군 샘플보다 훨씬 더 못한 너무나도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시다. 이 나머지 샘플은 너무다도 처참해서 딱 1개만 오차 데이터로 넣더라도 대조군보다 훨씬 안 좋아진다고 가정합시다.

여러분들은 N이 몇 이상이면 떳떳하게 잘 나온 데이터를 채택하여 논문에 넣을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