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재촉 재촉 뭔지도 모르면서 자꾸 재촉합니다.

정신병 걸릴 것 같아요.

박사과정 2년차고 입학 후 첫 논문 마무리 단계입니다. 바이오인데 인공지능융합으로 전향하신 교수님입니다.

manuscript와 figure 7까지 모두 90%정도 완성되었습니다. 제출이 가시화되다보니 이번주 안에 마무리 짓자 한게 벌써 한달정도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figure에 넣을 데이터가 조금 이상합니다. 아니 원래 이상했지만 교수님이 우선 끌지 말고 dummy figure로 넣어놓고 manuscript 먼저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서 드린게 3주 정도 되었습니다. 이후 수정을 거쳐 마무리가 얼추 되었고 있고 저는 dummy figure로 넣어놨던 것을 채우고 있습니다.

잘 안됩니다. 얼추 어디부터 뭐가 이상한건지 데이터랑 모델부터 다시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고지가 눈 앞에 아른거린지 2주입니다. 교수님께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양해도 구해봤습니다.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교수님이 재촉합니다.

그만 분석하고 있는 것 까지만 하라고 합니다. 이해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안되는거 쥐고 있어봐야 뭐가 되나요? 선배들한테도, 대학원있으면서 여러군데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선택과 집중. 근데 impact factor 15에 제출하자고 교수님이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그 퀄리티에 맞는 결과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편두통 때문에 약도 먹습니다. 저도 머리아프고 자다가도 돌아가는 컴퓨터 한번 더 보고 뭐가 문젠지 잠을 제대로 못잔지 좀 됐습니다. 같이 봐줄 사람도 없습니다. 교수님이 인공지능 모릅니다.

오늘 연락이 다시 왔습니다. 대표 이미지 1개만 있으면 된다고 빨리 주라고 하는데 진짜 오만 정 다 떨어지고 연구계 종사하는 사람 맞나요? 저도 빨리 내고 싶습니다. 저도 해치우고 싶습니다. 그냥 어디 IF 3~5짜 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듭니다. 교수님이 안된다고 하십니다.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냥 쓰레기 같은 데이터로 1개 나온 좋은 이미지 보내드려야 하나요? 코드도 데이터도 다 오픈소스로 공개하자는 분이 대표 이미지 1개만 자꾸 달라고 하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빨리 주세요 ㅎㅎ" 카톡 보고 멘붕와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