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립 출신인건 문제가 아님

근데 학벌 자격지심 때문에 자기보다 높은 학벌 출신 동기 선후배를 경쟁자로 의식하는건 주변 사람 매우 피곤하게 만듦

올해부터 같이 일하는 동기랑 상사가 지사립 (목원대, 극동대, 호서대) 출신이고 다들 실적이 나름 괜찮은 편

처음에는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의 사건들 때문에 지사립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 씨게 자리잡았음

1. 랩미팅 때 지나치게 모욕적인 지적
“이 부분은 이런 실험을 추가하면 괜찮을거 같아요” 이런게 아니라 연구 주제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말을 함 “아예 그냥 쓸모가 없어요 이런건” “연구 가치가 없는데요” ”너도 회의 준비해왔어? 근데 들을 필요 없으니까 말하지마“
=> 건설적인 토론이면 모르겠는데 아예 근거 없이 “이거 그냥 내 맘에 안드는데” 태도라서 대화 불가

2. 동기에 대한 지나친 경쟁 의식
1티어 학회 논문을 쓴 연구실 동기가 있는데 “아 사실 그 학회 별로에요” 라고 치부함 + 꾸역꾸역 혼자 논문 써서 2티어 학회 논문 쓴 동기가 박사 진학하고 싶다니까 ”너 글도 제대로 못쓰는데 왜?“, “너 깃허브 코드 봤는데 개같이 짜놨더라” + “아 논문 투고 했어? 근데 거기 내가 쓴 곳보다 낮은 곳이네”

3. 본인보다 실적 + 학벌 좋은 사람한테 자아의탁
학부 졸인데 논문 실적 미친 사람하나 있음 근데 하는 말이 “그 친구도 저처럼 싸패에 사회성 없어요“ + ”카이스트 학석박 출신인 연구원 하나 있는데 나랑 사고하는게 비슷해.” (본인은 친분 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까 일면식도 없으면서 그냥 링크드인 친구 박아놓은거였음 이런 사람 진짜 많더라)

4. 학벌 좋아도 실적 본인보다 안좋은거 같으면 미친 듯이 까내림
”카이스트 학석이어도 논문 하나 없이 졸업하는 애들 많던데” “한양대 출신인데 교수임용이 돼?”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다보니까 힘들어서 같은 자대 출신 선배한테 털어놓았음

근데 지사립 출신 중에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 적지 않고 이런 자격지심은 그 사람들이 학사 편입하는게 아닌 이상 안 없어지니까 너가 부서이동하는게 맞다고 진지하게 권해주심 ㅠㅠㅠ

일단 필자도 국숭세단 설잡대 학사 졸 ssh 석사 졸이라 학벌 운운할 자격은 안됨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들은 학벌 떠나서 모든 사람이 힘들어 할거 같…다

입사하고서 지사립에 대한 선입견이 아주 제대로 박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