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시간이 생겨서 저도 아직 초보지만 이제 막 시작한 친구들을 위해 적어봅니다. 독자들의 다른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논문 읽기]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게 당연한거니까 이해가 안된다고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다음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네요. 1) 한번에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몇회독에 걸쳐서 이해한다는 마인드를 가질 것 2) detail이 아니라 핵심에 집중할 것 그럼, 이제 시작해봅시다.
일단 abstract를 꼼꼼히 읽습니다. 보통 종래 기술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그래서 어떤 방법을 썼고, 그래서 결과는 좋다! 이런 흐름이니까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어떤 방법을 썼는지를 파악해 봅니다. 100% 이해는 안되도 그냥 넘어갑니다.
Introduction으로 넘어갑니다. 종래 이런 기술들이 있었고,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이 있어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거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쓸거다! 이런 흐름입니다. abstract를 풀고자 하는 문제 부분에 포커싱해서 좀 더 풀어서 쓴 거라고 볼 수 있죠.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를 중심으로 꼼꼼히 읽습니다. 논문에 언급된 종래 기술들을 모른다고 그 논문들을 다 찾아본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다른 논문 찾아보지 말고 일단 읽고자 하는 논문에서 쓰여진 것만으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합니다.
Methodology로 넘어갑니다. 모든 detail을 다 파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는 핵심적인 문제 해결 원리 (보통 abstract에 적혀있습니다)를 중심으로 이해를 하면 됩니다.
다시 abstract부터 methodology까지 좀 더 상세히 읽습니다. 이번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나 궁금한점을 함께 메모하며 읽습니다. 방법론까지 이해 되었다면, 실험 &결과 파트로 넘어갑니다.
Experiment & Result는 비판적으로 읽습니다. 논문은 자신의 연구 결과가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예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포장을 뜯어서 실체를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자들의 분석을 읽어보되, 그들의 분석이 타당한지, 문제 해결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는지, 저자들이 보여주지 않는 이 방법의 단점이나 한계점은 없는지, 실험 결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읽습니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끙끙대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습니다. 이번에는 비판적 읽기에 초점을 맞춰서 읽습니다. 이 문제가 진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인지, 이 방법이 진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 방법을 도입함으로 인한 한계나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아까 메모해둔 질문중에 이해가 간 것들은 지워가며 읽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문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배경이 되는 논문이 적혀있다면, 해당 논문을 찾아 읽어봅니다.
[발표준비]
먼저 슬라이드를 만듭니다. 내용 구성은 논문의 모든 내용을 넣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 넣습니다. 모든 실험 결과나 수식을 집어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것들만 넣습니다. 주의할 것은, 슬라이드에 붙인 모든 그림과 글은 설명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저자들의 흐름을 반드시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해하는데 필요없다면 목차를 통으로 날려도 괜찮고,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면, 목차 순서를 바꿔도 됩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런 분야가 있는데,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썼고, 결과는 이랬다. 마지막으로 논문에 대한 평가 (논문의 장단점, 한계)를 추가합니다. 내가 얼만큼 아는지 알려주겠다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을 이해시켜서 그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주겠다는 자세가 좋습니다.
발표 연습을 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아마 첫 발표면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도 있으니 다 외울 자신이 없다면 메모할걸 준비하거나 동료에게 대신 메모해달라고 부탁하는게 좋습니다.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너무 상심하지는 마세요.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만 주변에 회복탄력성이 매우 좋은 친구가 있는데 피드백을 자기것으로 잘 만들어서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더군요. 피드백을 나는 못해로 받아들인다기 보다 발전의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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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01.18
석사 초반에 많이 헤매곤 했었는데, 좋은 글 같습니다. 특히 슬라이드내 모든 그림과 글을 설명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게 정말 중요한데 처음엔 저도 미비한 부분이 많았죠. 저널클럽은 연구 트렌드와 방법론을 간단히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논문에 있는 부차적인 목차까지 전부 설명하느라 몇십분을 설명하느니 차라리 날리는것도 좋죠...
2025.01.18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