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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랩 특징? 연구실 1호 박사로서 느낀점

Khalil Gibran*

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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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1호 박사가 신임 교수가 잘 케어해줘서 잘된다는말. 안겪어본 사람들이 하는 말임. 나도 연구실 첫 박사졸업생이고, 연구실 1호 졸업생 박사 3명 알고 있음. 간략하게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봄.


1. 절대 교수가 포닥때 했던 논문 이름 안넣어줌. 심지어 초반에 실적때문에 쓰는 리뷰 논문을 단독저자로 할려고 참여 안시키는 경우도 허다함

2. 밀착지도? 교수 부임 초반에 수업 준비하랴, 과제 따러 다니랴 신경 쥐뿔도 안씀.


3. 맨날 천날 연구비 처리, 대학원생인지 사무원인지 헷갈림 + 연구실 안전관리, 장비 구입, 비품처리, 청소 등등.

4. 석사생들 오면 본인이 다 케어 해야됨. 심지어 학부 4학년 실험도 케어해야함. 여전히 교수는 신경도 안씀. 바쁘니까.

5. 교수 인맥? 미국와서 2년쯤 되니까 오히려 국제 학회가면 교수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더 많음. 교수된지 5년(학생 박사기간)+2년(포닥기간), 7년동안 한국에서 교수하느라 친한 인맥 거의 없어짐. 뭐 물론 한국인들끼리는 더 잘암.

6. 선배가 없으니 옆에 연구실에 이거저거 다 물어보고 비비고 다녀야함. 실험실에 장비고 나발이고 없으니까 여기저기 다녀야함. 교수는 옆에 교수한테 얘기해놨다고 하지만, 막상 다른 실험실에 가서 실험하는거 쉽지 않음.

7. 연구 테마가 수도 없이 바뀜. 신임 교수라 본인이 하고 싶었던 연구는 많은데 막상 세팅된 연구실에서 하는거랑 세팅을 해가면서 하는거랑 차이가 큼. 그래서 이거해봤다 저거해봤다 하느라 연구 테마 계속 바뀜.

8. 논문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는 1호 박사 졸업할때쯤 혹은 그 이후임. 교수되면 한 2년은 수업 준비하느라 정신 못차림. 보통 그기간에 과제라곤 학교 내부과제, 연구재단 과제 하나씩에 다른 교수들한테 끼어서 하는 과제 몇개 정도. 결국 연구재단 과제 하나 해서 논문 하나 쓰고, 나머지는 실험실 세팅하느라 본 연구는 거의 못함.

9. 포닥? 추천서? 본인 포함해서 아는 박사들까지 4명 모두 교수가 전혀 모르는 곳에, 어플라이 해서 감. 한명은 네셔널랩 공고에 지원해서 그거 뚫고 갔고 (레퍼런스 없이), 나머지 3명은 연구재단 과제 들고 감. 신임 교수가 아는 인맥도 많지도 않은데, 그것도 보통은 학생이나 포닥시절 지도교수, 교수 본인이 쪼렙일때의 인맥이라 별로 힘도 없음. 그나마 재수가 좋은 경우가, 교수가 안식년 나갈때 데리고 나가는 경우. 딱 한번 본적이 있음. 그건 연구실 과제가 많아서 학생 졸업시키고 교환연구원의 형식으로 나가는거.

10. 내가 아는 박사 한명은 박사과정때 1년에 학회 발표 최소 15번씩 함. 교수가 운갖 국내 학회 다 가는데, 거기서 학생 발표 요청을 하니까 결국 최고참 박사과정이 하게됨. 국내학회 백날 발표해봐야 실적으로도 안쳐줌. (교수 실적에는 들어감). 즉 3월말부터 4월, 9월말부터 10월에는 국내학회 발표나 다녀야함. 연구실에 붙어있을수가 없음.

11. 첫 2-3년간 교수는 수업준비, 학생은 세팅만 하고 앉아있으니 실적은 고사하고 실험도 제대로 안됨. 그 이후에 2-3년 겨우 실험해서 졸업하는데 1저자 실적이 많을수가 없음. 실적이 많은것처럼 보이는건, 세팅 되고 나서 들어온 학생들이 논문 쓰는데 이름이 들어감. 즉, 본인 연구 1저자 논문은 남들보다 적고 공저자 논문만 많아짐.

12. 졸업하고 나면 교수가 그리워함. 내 잡일을 해주던 학생이 사라져서. 그래서 가끔 메일이 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박사 1호 졸업생이 교수가 잘되는가라고 하면.. 세팅된곳에서 편하게 연구하는 학생들에 비해, 세팅하고 개고생해가면서 해본 경험이 있어서 포닥 가서 적응을 잘함. 누가 안도와줘도 충분히 본인 연구해냄. 그래서 포닥가서 실적을 대체로 잘내고, 그쪽 교수들도 좋아함. 문제는 아까 언급했다시피 1호 박사들이 학위과정 중에 실적을 내기가 힘들어서 포닥을 잘 못나감. 그래서 연구실에 포닥으로 1-2년 있다보면 결국 그냥 취업하게 됨.


즉, 연구실 첫 박사들이 교수가 잘 되는것처럼 보이는건 지도교수가 잘도와줘서가 아니라, x같이 굴러본 경험이 있어서 포닥가면 적응을 잘할수밖에 없고, 그게 결정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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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Karl Weierstrass*

2020.07.19

빤스런이 답
Karl Weierstrass*

2020.07.19

학술대회 15번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같은 주제로함?

2020.07.19

이거 맞음

2020.07.19

구구절절 맞는말ㅋㅋㅋ 그나마 사람많이들어오는 연구실은 업무분담되서 나음
Friedrich Bergius*

2020.07.19

전공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실험 세팅하기가 빡센 분야인 편인가요?
Khalil Gibran*

2020.07.19

Karl Weierstrass. 이 학회에서 한거, 제목만 바꿔서 저기서 하고 그랬다고 함.

Hermann von Helmholtz. 이 글의 요지는 업무 분담 이런 얘기가 아니라 첫 박사는 x같이 고생하지만 막상 첫제자라고 따로 챙겨주고 신경쓰고 그딴거 없다는 얘기. 특히 자기 업무에 치여서 쳇제자는 그냥 방치.

Friedrich Bergius. 실험 세팅이 빡세든 안빡세든 첫제자는 개고생임. 빈 실험실에 테이블만 있다고 생각해보면 됨. 증류수기 피펫 장갑 실험복. 심지어 이론만 하는곳도 PC 프린터 공유기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됨.
Fritz Haber*

2020.07.19

개고생했네 ㅋㅋㅋㅋㅋ 신생랩은 가는거 아니다 ㅋㅋ
Khalil Gibran*

2020.07.19

Fritz Haber. 고생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님. 밑에 무슨 첫제자는 마이크로 케어를 받니마니 하는 소리를 보고 든 생각. 첫제자는 방치함.
Alphonse de Lamartine*

2020.07.19

뭐냐... 왜 난 신생랩도 아닌데, 내가 겪은거랑 똑같지...
ㅅㅂ 실험 셋팅만 몇번을 쳐 했고.
연구보다 왜 장비 네고능력만 늘어났냐 ㅋㅋㅋㅋㅋ
William Ramsay*

2020.07.19

저도 첫박사과정인데 저는 지도교수님이 케어해준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교수님이 과제를 꽤많이 들고와서 빨리 안정화가 됐고, 학생수도 2년만에 10명넘겼었고 행정선생님 바로 뽑아서 랩장을 어쩌다가 이년했는데도
잡일이 딱히 없었음..
박사 4년차고 올해 디팬스 준비하는데 케바케겠지만 오히려 내 주변에는 첫박사를 교수가 신경도 많이써줘서 실적몰빵 잘된케이스가 많음. 저도 서브밋된것 안치고 퍼블리쉬 된것만으로도 졸업여건 충분할정도로 실적 많이 쌓음.
William Ramsay*

2020.07.19

결과적으로 당연히 신생랩이든 아니든 지도교수 성향과 연구실 구성원들에 따라 바뀌는거지만, 보통 신생랩은 선배가 적거나 없는 리스크가 있다는건 동의함..
다만 저의 경우는 교수님이 워낙 젠틀하고 나이스한 분이셔서 학생들이 연구말고 잡일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심. 근데 최근 저희학과 신임교수님들은 나이스한분들이 많아서 신생랩에 사람몰리는 경우가 많음. 대전 k대임
Alphonse Daudet*

2020.07.19

그냥 일단 행정선생님 있는 대형랩부터 찔러보고 안되면 신생랩 가
C. S. Lewis*

2020.07.19

나도 신생랩인데 대부분 맞는말ㅋㅋ
근데 또 신생교수들와서 댓글로
"저도 신생랩인데 교수가 케어 많이해주고 논문도이미몇개씀"
이런식 댓글 달릴듯ㅋㅋㅋ
잘만생각해보면 신생랩에서 논문쓰는건 거의불가능~

IF : 2

2020.07.19

첫 제자라고 사랑받는다는 거는 교수가 정말 자기 일 최선을 다 해서 하면서 같이 연구하는 경우에 한해서임. 나도 연구실 1호 박사인데 교수 인성 빻은 거랑 같이 생활하느라 없던 지병까지 생길 정도로 개고생했음. 국내 학회도 학기당 3번씩 6번 나가고, 논문지도는 1분도 안하면서 바라는 것만 겁나 많음. 특히 나는 연구소 계약직 하다가 박사과정 풀타임으로 간 케이스라 연구소에서 실험했던 거 중에서 논문발표할 거 없냐는 소리까지 들었음. 논문도 기존 데이터 있던 거로 내가 써서 나는 주저자, 지는 교신저자 다 먹고 게재료 내준 거로 겁나 생색내고 ㅋㅋ 지꺼 논문에는 내 이름 공저자로 넣어주지도 않음 ㅋㅋ 심지어 고인물 교수들이 하던 못된 짓(돈, 여학생 성희롱, 여자문제 등등)까지 하고 다니고 ㅋㅋ 거기다 김박사넷 독자라서 내가 지 욕 써놓은 거 보더니 지가 나한테 뭘 잘못했냐고 불러놓고 물어봄 ㅋㅋ 졸업한 지금도 죽이고 싶다.
Khalil Gibran*

2020.07.19

William Ramsay. 교수님 포닥때 연구하던 실험 이어받아서 1년차에 네이쳐/사이언스 1저자로 썼음. 이거랑 비슷함. 신임교수가 2년만에 학생 10명을 받을정도로 과제도 따고, 심지어 행정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
Max Planck*

2020.07.19

이거 진짜 맞다. 케어? 실적? 인생의 극한을 겪고 싶은 사람만 가라

2020.07.19

신생랩 1호는 아니고 2호인데 1호가 학생수준만도 못해서 나가고 1.5호쯤 되는데.. 내가 산단직원보다 왠만한 업무는 더 잘할 것 같음.

기기사느라 기부채납, 해외제품 들어오는데 제품상할까봐 친히 인천항까지 가서 마중나가고, 경쟁계약이란 것도 처음해봄. 그외 잡업무는 물론이고니와 과제를 이것저것 하다보니 연구에 집중할 틈 없이 그냥 실적을 위한 논문들만 나옴. 흔히 말하는 그냥 돈쓰면 나오는 논문들..

그나마 교수님이 논문지도는 잘해주셔서 논문도 꽤나오고 하니 원하는 공부하라 놔두는 편이신데..관심사가 너무 많다보니 연구집중도는 떨어지고, 이도저도 아닌..

산단업무관련해서는 그냥 시스템 자체가 문제같아요. 미국 나가보면 대부분 랩이 랩매니저 따로 두고 써서 재료같은것도 신경쓸 필요가 없는데 이런걸 왜 학생이 하고 앉아있는지
Romain Rolland*

2020.07.20

존나 구구절절 맞는말 ㅅㅂ ㅋㅋㅋㅋ 심지어 실적때문에 전전긍긍해서 금금금 일시키는건 기본 학부생 연구중에서도 주제 괜찮고 학부생이 삽질 다해놓은거 존나 야비하게 랩 실적으로 빼돌리는것도 봤다 ㅋㅋㅋㅋㅋ지켜보는 내가 시발 다 어이없더라

IF : 5

2020.07.20

ㄴㄴ 다른 얘긴데 어지간한 산단직원보다 어지간한대학원생이 일 더 잘하는건 팩트 ㅂㄷㅂㄷ
John Forbes Nash Jr.*

2020.07.20

ㄴ산단 정직원이면 대학원생보다 더 좋은 직업임
John Forbes Nash Jr.*

2020.07.20

미국은 학부, 석사생들한테 등록금 5-6만불씩 뜯고 간접비 비율이 60%에 달하는데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

2020.11.19

불평불만에 힘들면 빤스런 한다는 글을보고 지내들끼리 히히덕 거리는걸 보면 연구경력도 적고 인내심도 없으며 박사의 의미 조차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네요.
본인 교수 인성이 엉망인걸 일반화하지 마세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편향적인 사고 가집니다.
저도 1호 박산데 글쓴분과 대부분 반대 경우라서 전혀 공감이 안됩니다.
<개인의 능력 + 교수 능력/인성>이 불러온 결과네요.

2021.07.07

징징충들 지가 잘하면 어딜가든 잘되는거지 징징대는거 보기 역겹고요? ㅋㅋㅋㅋ

2024.01.30

이 글의 요지는 업무 분담 이런 얘기가 아니라 첫 박사는 x같이 고생하지만 막상 첫제자라고 따로 챙겨주고 신경쓰고 그딴거 없다는 얘기. 특히 자기 업무에 치여서 쳇제자는 그냥 방치.

공감하고갑니다...

대댓글 1개

2024.04.18

저도 첫 박사인데, 이 요약 아주 좋아요

2024.05.07

첫박사 출신 교수임. 나만 교수된 거 보면 어딜가나 케바케가 큼. 다만 나는 예전부터 교수가 되고 싶었기에 학생들 지도와 성장에 실질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잘 기억해뒀고, 결국 그때 기억과 시행착오 경험이 내 랩 세우고 사람 뽑고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음.

첫제자는 고생을 하다보니 대부분 애증의 관계임. 나도 학위기간 내내 거의 방치당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인격적으로 좋은 분 만나서 힘들어도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함. 교수가 만능이 아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만 해주는 것만해도 감사한 일임.

2025.06.28

zzz나도 1호박사인데 개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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