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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기)공학적 적성과 재능? (긴글)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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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sh 라인 전자/전기공학을 전공 중인 졸업예정 학부생입니다.

전공 학점이 4.3x/4.5 이상 나오기에 원래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들어 공학적 적성에 대해 생각을 하며 대학원을 가기에는 타고난 성향이나 적성이 안 맞지 않나 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1. 학점을 위한 공부
- 전공 공부를 할 때에 이해 안되는건 넘어가고 과제와 문제풀이, 그리고 암기를 중점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 원리를 이해하더라도 그 순간에만, 그 과목을 수강하는 학기에만 이해를 하지 시간이 지나면 이해했던 내용도 어떻게 이해를 했는지 까먹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맥스웰 방정식, 시간과 주파수 관련 내용, 심지어는 심화과목까지 이수한 전공 과목의 선수과목 내용들도 지금 설명하라 그러면 못 합니다.)

2. 직관과 이해의 부족
- 주변에 공학적인 재능이 있어 보이는 친구들과 저를 비교해보면 직관과 이해 능력이 가장 큰 차이로 보였습니다.
- 저는 1~10단계까지 하나하나 유도하고 단계를 거쳐야 이해하며 이를 학기 내내 반복하여 복습해서 시험을 치고 결과가 잘 나와도 학기 지나면 공식의 원리와 결과 및 물리적인 느낌(?)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수식적으로는 대충 이해가 되어도 이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체화가 잘 안됩니다.
- 반면 이 친구들은 어느정도 반복이 되면 1~10단계를 다 거치지 않아도 느낌으로, 감으로, 즉 몸에 익혀서 빠르게 받아들이고 체화시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중심이 되는 중요한 원리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머리로 빠르게 받아들이고(+빠르게 체화하고)이걸 통해 나중에 1~10단계 중간 내용들을 까먹더라도 스스로 유추하고 논리 전개하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웠습니다.

3. 예시
- 1 , 2번 항목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던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얼마전 면접을 볼 때에 학부 2학년 기초 과목 앞 부분 개념 여러 개를 면접관이 물어봤을 때 제대로 답변 못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때 좀 충격이 컸습니다.
- 복습 안 하면 까먹을 수도 있지 않냐고 하기에는 고등학생 되면 중학생 때 배웠던 인수분해를 체화해서 아는 것처럼, 대학생 때는 고등학생 때 배운 미적분 개념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당연하게 알아야 되는 내용인데 이 부분에서 답을 못 했기에 저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스럽더라구요. 대학교 2학년 기본 내용은 중고등학생 때 배웠던 내용들과 다르게 체화되지 않았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몇 가지 예를 들면 verilog 기본 문법, 논리회로 카르노맵과 그 이후 여러 내용들, RLC 회로 동작 원리 및 해석법과 소자들의 물리적 특성, 주파수 영역에서의 회로 해석, 전자기학 맥스웰 방정식 개념과 유도하기 위한 전제들, 신호처리 과목의 시간과 주파수 관계 및 개념 등등)
- 방학 때마다 2학년 기초 과목부터 계속 복습을 해야 하는걸까,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 등 공부법을 바꿔야 할까, 공학이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먹고 살려고 하는 느낌이 강한데 그냥 학사 취업하고 다른 길 찾을까, 지금이라도 그나마 지금까지 공부 좀 했던 분야 교수님 컨택해서 중요한 과목 물어보고 석사 졸업 때까지 무한히 반복하며 연구경험 쌓으면 달라질까 등등 생각이 많네요.

여러분들은 공학적인 적성이나 재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같은 경우는 대학원 가지말고 그냥 취업 준비나 하는게 맞을지 등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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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2.14

재능이라기 보다는 공부해왔던 방법이 달랐던 거라고 봅니다.
한번 알껍질 깨면 금방 됩니다.

수식을 수식으로 보지 말고, 수식으로 표현되는 현상을 보는데 집중하면
지금 까지와는 다른 뭔가가 보일겁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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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재능은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열정, 의지, 책임감 등등으로 설명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만 있다면요. 학점이 높은걸 보니 대학원 생활도 아마 큰 문제는 없을거 같습니다.

보다 중요한건, 결과를 떠나 대학원 생활이 즐겁냐 아니면 지옥이 되느냐는 적성보다는, 내가 대학원에서 할 일들을 즐길 수 있냐에 달려있을 겁니다. 좀 습득이 늦거나 체화가 안되더라도, 수업때 배운내용을 외우는거에서 넘어가 그걸 유도해내는과정을 즐긴다거나, 혹은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즐긴다거나하면 대학원 생활이 잘 맞을거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4년내내 학점 잘 받는것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저라면 굳이 대학원에 안갈꺼 같습니다. 어차피 학점도 높아 취업도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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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너무 어렵게 공부를 하셔서 그런 거 같습니다.
물론 식 유도 및 정의를 통하여 엄밀하게 접근하는 것은 나중에 연구에도 반드시 쓰입니다.
물리와 관련되어 있는 학문은 어느정도 이미지화 시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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