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갈 생각인데 학점이 너무 낮습니다...

현재 기계공학과 졸업 예정입니다.
학부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을 겪고 우울증과 약간의 공황장애를 앓으며 대학생활을 하였습니다.
물론, 불안정한 상태이면 휴학을 하는 것이 맞았지만 그 당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던 상태였고 휴학까지 한다면 코로나에 겹쳐 사회와 완전히 단절 상태가 될 수 있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을 느끼고 일부러 대학생활을 하였던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최종 학점이 3.36/4.5 입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나왔지만 로봇과 관련된 대학원에 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으로 어느 수준의 대학까지 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서 조언과 지혜를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먼저, 학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3.36/4.5이고
2학년 겨울방학부터 전담 교수님의 랩실에서 연구활동을 하였습니다. 설계 분야이고 활동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유한요소해석법을 이용하여 물체에 금이 갔을 때 상태변화 분석하기
2. 1번의 분석을 매트랩을 이용하여 코딩으로 구현해보기
3. 직접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여 분석해보기
4. 1번과 3번의 내용으로 기계학회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 하였음.
(그러나 발표자 이름은 교수님이고 아주 간단한 논문 작성에 제 이름이 포함되었습니다.)
+ 이번 겨울방학 때 다른 실험을 할 예정이고 직접 설계(또는 역설계)하여 부품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자대에 로봇과 관련된 제어 연구실이 있었지만, 학교 특성상 한 교수님의 연구실에 소속되면 다른 교수님 밑으로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제어 연구실 교수님과 상담했을 때 알게 된 내용입니다. 교수와 교수 간의 암묵적 룰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감수하면서 저를 받아줄 만큼 저의 역량이 높지 않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연구 활동보다 학점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학점 관리를 못한 것은 시험 기간에 견뎌야 할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얻게 된 정신병이랄까요..) 공부 자체는 저랑 맞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대학생활 동안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였고 많이 나아졌습니다. 학점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포물선 모양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것..저도 잘 압니다...반성합니다..)

이 정도면 어느 수준의 대학까지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음 내용은 대학원에 관한 저의 또 다른 고민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마음이 혼란스럽고 불안해져서 횡설수설하게 되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부디 조언과 지혜를 나눠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연구 활동을 하면서 거듭된 실패와 하찮은 저의 실력에 연구가 저에게 맞는 길인지 회의감이 많이 들었고 저의 학점을 본 다른 어른들은 포기해야 할 부분을 억지로 쥐고있다며 다른 길로 가는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또한, 대학원을 가서 석사 또는 박사의 길을 가는 것이 많이 어렵고 취업의 폭은 더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잘 생각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오히려 더 잘 모르게 된 상황입니다.
현재 졸업유예를 신청하였고 토익과 토스 성적을 고득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관련 논문을 더 읽어 볼 거고 관련 지식을 더 공부할 겁니다. (타대학원에서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아서요...)
전...로봇 관련으로 대학원 가고 싶습니다. 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저의 커리어가 좋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자신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밀고 나아가서 결국 성공해 보이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사리분별 못하는 어린애 마음인지, 이상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현실은 분간하지 못하는 철 없는 사람인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