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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학문...(글 수정이 안 됨)

2019.01.27

17

6033

'나이도 어린데 그냥 지금이라도 의대 가'

'뭐? 그거 해서 먹고 살 수는 있어?'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남편 잘 만나면 되니까.'

'니가 무슨 아인슈타인이냐?'

'그거 밝혀내서 뭐 하게?'


학부생때까지만 해도 이런 말들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어.

내가 지금까지 달려온 이유는 딱 하나, 내 학문이 너무 좋아서였으니까.

근데 지금은 아니야 너무 무섭고 힘들어.


우리 연구실엔 자금이 별로 없어서 인건비를 잘 못받아서..(꼭 순수학문이라서 그런건 아니지만) 하기도 싫은 과외를 하느라 공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 못해.

좁은 학계의 문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내가 '잘'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어려움들...


이젠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신경 쓰여.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한건 아닐까?

내가 정말 이걸 좋아하는 게 맞나?

나 자식은 절대 나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내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그땐 순수학문을 좋아하지 않길 바래야지.



이런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괴감이 들어.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도 모자랄 판에...

학자 주제에..


그냥 이 거대한 학문을 품기에 내 그릇이 너무 작은가봐.

어쩌면 사치였을지도 몰라.

잠이 오질 않는다.

가끔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누가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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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19.01.27

정신차리는게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비타민제 및 타이로신을 차리는것도.

2019.01.27

ㅠㅠㅜ하는데까지 해보다가 현실과 타협을 하기도 해야하는것 같아요... 다만 저는 그저 화이팅입니다
Victor Hugo*

2019.01.27

단적으로 말하면 매우 잘못된 선택을 한 것 맞습니다.

순수학문은 전화기등의 메이저 공학과 달리 사기업에서의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졸업생 취업율도 낮기에 최상위권이 아닌 대학에선 순수학문 분야 TO도 거의 없구요
결국 취업문이 엄청나게 좁고,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국내 대학원이라면 이미 큰 페널티를 갖고 가는 셈입니다. (해외 탑대학에서 CNS 제일저자를 쓴 지인도 학교로 못 가고 정출연에 가더군요)

또 이미 국박이라는 큰 페널티를 안고 있는데 연구를 희생하고 과외를 해야 할 정도의 경제적인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경쟁력있는 연구자가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대기업에 들어가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일할테고, 운이 없으면 중소기업에 가거나 사교육계로 빠질테고 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놀게 될 수도 있습니다.
Victor Hugo*

2019.01.27

즉 본인 능력과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위를 따 봐야 전공을 살릴 직업을 얻을 가능성은 낮고
직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공부는 그냥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공부는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 보면 취업하고 결혼하고 육아까지 끝낸 뒤에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2019.01.27

아... 일단 최상위권 대학 학부 나와서 자대 석사 재학중입니다. 박사는 해외 생각하고 있고요. 그냥 밤중에 취해서 끈 글에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정출연이든 계속 포닥이든 그냥 제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산다는 거에 만족 하려고요..

2019.01.27

저 기업은 가기 싫어요! ㅎㅎ 계속 공부 하고 싶어요

2019.01.27

응원합니다. 만족하시는 만큼, 견딜 수 있으신 만큼, 좋아하는 연구 흠뻑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9.01.27

글쓴님 응원합니다! 글 첫부분처럼 남들이 아무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받지마시고 한 귀로 듣고 흘리세요~!(한 귀로 흘리기 쉽지 않지만.....) 당신의 미래에 진심으로 관심도 없으면서 악의적인 말 아무렇게나 던지는 사람들로 인해 의욕 꺾이지 마시길!

2019.01.27

@Hugo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지요. 나중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지고 나서 공부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소소한 취미활동 공부면 모를까 깊은 학문을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Victor Hugo*

2019.01.27

S대 학부를 나와 해외 빅가이랩에 갈 수 있다면 그나마 확률이 많이 올라갑니다. 국내 지거국이상 학교나 정출연에 갈 확률이 10프로는 될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대학 구조조정 덕분에 더 내려가겠죠. 순수과학은 그만큼 고달픈 길이고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해야 버텨낼 만한 길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귀로 흘리는건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019.01.27

뭐 알겠습니다 망해도 제가 망하는 거니까.. 다른 관점의 조언 감사하게 참고하겠습니다.

2019.01.28

아마도 저도 작성자님과 같은 전공에 같은 성별같은데.. 저는 해외에서 박사하고 포닥중이구요. 꼭 이 전공이라고 그렇게 답답한 길만 있는건 아니에요. 하다보면, 생각보다 길이 넓다는걸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하면서 본인이 즐겁다고 느끼는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금전적인 것은 사실 중요하긴 한데, 여러가지 포기하면 또 못할것도 아니구요. 일단 그래도 아직 학생이니 학생때만큼은 아무 걱정없이 공부만 즐기시길 바라요.. 개인적으로는 장학금 받으시고 해외 나와서 학위하시는 것도 추천입니다. 공부하면서 돈걱정은 없어야죠 ㅠ

2019.01.29

꼭 순수학문이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보이고 아득한 두려움만 느껴지는 날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툭툭 털고 잘 하실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2019.01.29

다른 사람의 선택에 타자인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이 그다지 크지 않네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떤 선택도 틀린것은 없습니다. 글쓴님께서 선택하신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위로하시면 좋겠습니다.어떤 타인의 말이라도 그 선택을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다만 글쓴님께서 선택한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 생각하시면 또 다른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처음에 품었던 무슨 숭고한 뜻을 저버리는 것도 아니고 비겁한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 연구에 뜻이 있어 들어오셨더라도 돈 때문에, 자신이 즐기고 누리고 싶은 것들 때문에 지금 가고 있던 길의 방향을 틀고 싶다면 하셔도 됩니다. 아까워서, 앞으로가 두려워서... 등등 여러 후회가 되는 생각들은 참고만 하십시오. 처음에 학자로서 자긍심을 가졌던 것처럼 다른 선택에도 스스로의 자긍심만 있으면 됩니다. 주변에서 해주는 조언과 실패에 대한 우려는 정말 참고만 하십시오. 그 중 일부는 정말 글쓴님께는 아무런 실망감도 주지 않을 실패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셔요. 심지어 정말 하고 싶은 그 무언가도 끝내 이루지 못하더라도 글쓴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학자로서 존경받고 숭고한 일을 하는 것도, 자신이 누리고 싶은 것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모두 글쓴님 자신을 위해서 하시는 것이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어디선가 긁어 올 수 있을 법한 글 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글쓴님께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에요. 남의 일이라 쉽게 쉽게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같은 고민에 저도 똑같이 반응할 겁니다. 어느 길이든 행복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길이든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과 비교하며 후회하는 것이 실제로 무의미하다 생각이 드신다면 좋겠네요~

2022.11.22

현재 고입을 앞둔 중3 여자입니다. 영재고 입시 준비를 했었고 전에는 그냥 문과계열 과목을 잘 못하기도 싫어하기도 하고 수과학을 좋아해서 무작정 공학계열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으로 수과학을 인강으로 독학하는 중에 물리가 너무 재밌게 느껴져서 물리학과를 전공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냥 하고 싶은걸 하라고 하시고 만약 해외로 나가야만 한다면 싫어하는 문과과목 공부도 할 생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대댓글 1개

2025.08.08

지금은 고3일테니
수능준비 열심히

2024.01.03

Get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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