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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학문...(글 수정이 안 됨)

20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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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어린데 그냥 지금이라도 의대 가'

'뭐? 그거 해서 먹고 살 수는 있어?'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남편 잘 만나면 되니까.'

'니가 무슨 아인슈타인이냐?'

'그거 밝혀내서 뭐 하게?'


학부생때까지만 해도 이런 말들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어.

내가 지금까지 달려온 이유는 딱 하나, 내 학문이 너무 좋아서였으니까.

근데 지금은 아니야 너무 무섭고 힘들어.


우리 연구실엔 자금이 별로 없어서 인건비를 잘 못받아서..(꼭 순수학문이라서 그런건 아니지만) 하기도 싫은 과외를 하느라 공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 못해.

좁은 학계의 문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내가 '잘'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어려움들...


이젠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신경 쓰여.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한건 아닐까?

내가 정말 이걸 좋아하는 게 맞나?

나 자식은 절대 나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 내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그땐 순수학문을 좋아하지 않길 바래야지.



이런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괴감이 들어.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도 모자랄 판에...

학자 주제에..


그냥 이 거대한 학문을 품기에 내 그릇이 너무 작은가봐.

어쩌면 사치였을지도 몰라.

잠이 오질 않는다.

가끔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누가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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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2019.01.27

정신차리는게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비타민제 및 타이로신을 차리는것도.

2019.01.27

ㅠㅠㅜ하는데까지 해보다가 현실과 타협을 하기도 해야하는것 같아요... 다만 저는 그저 화이팅입니다
Victor Hugo*

2019.01.27

단적으로 말하면 매우 잘못된 선택을 한 것 맞습니다.

순수학문은 전화기등의 메이저 공학과 달리 사기업에서의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졸업생 취업율도 낮기에 최상위권이 아닌 대학에선 순수학문 분야 TO도 거의 없구요
결국 취업문이 엄청나게 좁고,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국내 대학원이라면 이미 큰 페널티를 갖고 가는 셈입니다. (해외 탑대학에서 CNS 제일저자를 쓴 지인도 학교로 못 가고 정출연에 가더군요)

또 이미 국박이라는 큰 페널티를 안고 있는데 연구를 희생하고 과외를 해야 할 정도의 경제적인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경쟁력있는 연구자가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대기업에 들어가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일할테고, 운이 없으면 중소기업에 가거나 사교육계로 빠질테고 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놀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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