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재능 있고 능력있는 연구자는 아닙니다. 한창 노력하는 그냥 평범한 연구원이에요. 하지만 제가 여태껏 만나봤던 정말 능력 좋은 연구원분들을 보면서 또는 조언을 들으면서 느낀점에 대해 글을 적습니다. 아마 신입석사생분들을 위한 글이 될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실땐 무조건 왜라고 생각하세요. 의심을 품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실험 protocol과 실험주제에 대한 공부 등등을 하면서 왜 굳이 buffer를 이걸 사용하지? Buffer 조성은 왜 이렇지? 반응시간은 왜 1시간이지? 왜 온도는 37도지? 실험 수행시 왜 이 cell line을 사용하지? 왜 다른 논문에선 이렇게 했는데 우리실험실은 왜 다른 조건으로 하지? 등등 모든것에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인터넷에서 못찾을 수 있어요. 그럴땐 사수나 교수님께 물어봐야합니다. 특히 자기 실험에 관해서는 의문점이 없어야 해요. 근데 여기서 웃긴게 위의 사수분이나 박사분 포닥분 심지어 교수님께 실험설계에 대해 물어보면 생각보다 그냥 생각없이 하는경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하는 경우 많습니다. 물론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거나 모든것을 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만큼은 답해야합니다.
사람들이 결과만 잘뽑아내는것이 좋은 연구자의 전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에요. 결과 뽑는거 진짜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만 잘뽑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항상 결과를 잘뽑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이론상으론 결과가 나오면 안되는데 나오는 경우도 잇어요. 생각보다 이론과 현실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무튼 그럴때마다 생각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그런 힘은 평소에 왜라고 질문을 함과 동시에 그로부터 얻은 지식이 밑바탕입니다.
많은 연구자분들이 비판적 사고와 자기 생각을 거세당한채 실험을 합니다. 박사라는 학위의 목적이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자를 양성하는 것이지만 진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이런 사람이 어떻게 박사학위가 있지 싶은 인간도 있었어요. 더더욱 심한 경우 본인 학위 논문 figure에 대한 설명도 버벅거리거나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우리 생각하고 항상 공부하는 학자가 될려고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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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3.05.15
졸업자 입장에선 당연하지만 저년차땐 알지 못했죠..ㅜㅜ 좋은글 감사합니다
2023.05.15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된다는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특히 실험결과가 꼭 좋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실험결과가 나빠도 스토리만 잘 풀어낼수 있으면 큰기여가 되는 경우가 많죠. ㅎㅎ
2023.05.15
2023.05.15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