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양심적이었다고 자부하는건... 일도 무지하게 했습니다.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전 나중엔 연구실 에이스 겸 우물안 개구리로 졸업을 하긴 했습니다.
쟤네 연애해서 그렇대라는 말은 정말 듣고싶지 않았습니다. 부부/커플동반 연구실 야유회같은 데서나 좀 티를 낸 것 같습니다.
연구실 선배 중에도 부부가 꽤 많은 랩이었어요.
그럼에도 비추하는 이유는
1. 상대가 힘들어하는 모습(실험안됨, 미팅에서 까임, 실험하다 다침, 논문 못나감, 피어리뷰 망함 등등)을 적나라하게 보는건 정말 불행한 경험입니다.
2. 내가 연구가 안돼서 힘들어하는걸 상대가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도 정말 불행한 경험입니다. 나는 네가 힘든걸 보면 위로해줄 수 있어 괜찮은데 내가 힘들다고 너까지 힘들게하는건 못견디겠다 서로 이러면서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기 아주 쉬웠습니다.
3. 여름이나 겨울 휴가를 맞춰서 어디 놀러가기 굉장히 불편합니다. 같이 휴가내면 모두가 아는 구조. 결국 한번도 못 가봄
4. 결국 연구실에서 둘 중 더 잘나가는 사람 덜 잘나가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느 집단이나 그 안에서 연애하면 생기는 문제일 것 같은데... 박사말년차와 석사1년차 이러면 뭐 몰라도 차이가 덜 날수록 이게 기분이 서로 좀 묘해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같은 박사생이어도 1년차가 3년차보다 더 잘하는 경우도 많구요.
랩 내 연애가 낭만적이어보일진 몰라도 흔한 결말처럼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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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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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말씀도 일리는 있다고 보는 견해임,,,연애가 활력소도 되지만 연구와 병행할려면 힘든점도 있을것임
가까이 있어나 멀리있어나 신경을 쓰야되고 연구가 잘되면 괜찮은데 적응하기도 힘들고 연구도 힘들면 서로의 미래를 위해 헤어지는 커플도 많은걸로 알고 있음,,,본인이 먼저 살고 봐야 되는 현실이니까
2022.06.14
1~4 모두 연구동료 연애가 아니라 어디라도 생길수있는 문제아닌가요. 상대와 제가 힘들어하는걸 서로 보여주고 서로 위안받는건 어느 연애든 똑같은것같습니다.. 휴가 맞추기어려운건 뭐 직장인커플이든 뭐든 20대후반커플 부터는 누구나 동일하고요.
그냥 같은 일을 하다보니 생길수있는 공감대도 많을수있지만, 비밀연애를 하거나 다른사람 눈치보고 오랫동안 서로같이 봐야되는 것에서 생길수있는 힘듬은 있을수있지만요.
여튼 말씀하신 사항들은 꼭 연구실커플이라서 얻는 힘듬이라는건 공감하기 어렵네요.. 학위받는 긴 기간동안 취준생, 의대생, 대학병원간호사 등 만나봤지만 1~3은 모두 똑같이 경험했습니다..
2022.06.14
2022.06.14
대댓글 2개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