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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박사과정을 해도 될까요?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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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SPK에서 학부 석사를 졸업하고 연구소에서 별정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 박사유학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에 일도 너무 많고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서 박사과정을 제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판단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파악한 저에 대해 소개하자면,

1. 저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고, 정말로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에너지를 얻고, 큰 행복을 느낍니다.

2. 제 주변의 동료들과 비교했을 때, 제가 특별히 뛰어나다거나 연구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치열하게 공부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에 기쁨을 얻는 타입도 아닙니다. 유일하게 즐거울 때는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저에게는 고통스럽습니다.

3. 저는 좋은 인간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습니다.

4. 저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남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5. 저는 멀티태스킹을 잘 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두가지 이상의 커다란 일들의 마감기한이 다가오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6. 주말에는 쉬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평일에도 하루 이틀 정도는 6시쯤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7. 일을 하면서 최소한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내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연구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과정에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8. 경제적인 면에서는 부모님에게 충분히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럴 능력이 되시는 분들이고, 제가 박사를 따기까지 금전적인 문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 주시려고 하십니다.

9. 발표하고 가르치는 것에는 소질이 있습니다.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고, 큰 보람을 얻는 편입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박사과정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사과정을 하는 것이 제 장기적인 행복에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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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IF : 1

2022.06.11

본인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박사는 모두가 고유한 길을 걷게 되기 때문에 누구도 판단해 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본인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떠밀어주는 확신이 필요하신 것 같은데요, 박사 해보세요. 예상한 기쁨과 문제점이 함께 기다리고 있겠지만, 박사과정의 (혹은 학생 in general)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로 인해 얻는 기쁨이 바뀌실 수도, 문제점이 기쁨이 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한가지를 더 말씀 드릴 수 있다면, 진학하고 싶은 연구실의 교수, 그게 부담된다면 졸업한 학교의 교수들에게 시간 내달라고 해서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보세요.

2022.06.11

방법론과 지원 테크닉 위주인 세부분과를 선택하시면 성격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5, 6번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환경을 지향하고 불확실성이 적은 환경을 원하시는 것 같은데, 해외 유학은 불확실성이 모든 면에서 훨씬 높아지는 편이니까 국내에서 잘 알아보는게 낫지 않나 싶네요.

2022.06.11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글쓴이 말고도 지금 시기가 3학기차 석사생들이 박사를 진학해야 하나 석사로 취업을 해야하나 하고 고민하는 시기라고 보여지는데,,,,본인 꿈과 연구에 대한 적성과 자질 체력 정신적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여러가지 혼란한 시기라고 생각듬,,,힘들지만 이왕 시작핸거 박사까지 하자라는 원생들도 있을것이고 석사로 취업해서 직장생활 하자라는 마인드도 있을것인데,,랩 선배들이나 동료중 먼저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고 어느길로 가더라도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꾸준히 자기 몸과 마음에 맞게 생활하면 석사취업 후 직장생활 하든 박사진학 하든 잘 살것이라고 보여짐(긍정적인 마인드가 더 중요함)

IF : 5

2022.06.11

내 일에서 의미를 찾고싶은 타입이면 최소한 박사과정중엔 많이 힘들겁니다. 제가 그랬고, 회사에 나와서 실제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가시적으로 봤을 때 큰 만족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멀티가 안되시면 박사과정은 버티더라도 그 이후에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이건 직장인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싶어하는 성향은 공동연구가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다들 그렇지만 글쓴 분도 전반적으로 박사과정을 순탄하게 해줄 성향과 아닌 성향을 다 가지고 계십니다. 어떤게 본인에게 더 가중치가 있는지를 따져보시기 권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교수한테 상담하는건 해볼만은 하지만 거기에 의존하진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어지간한 교수들은 다 대학원 좋은데 왜 안오냐고 할겁니다. 본인들이 대학원 가서 최상위로 풀린 케이스라 다른 입장은 잘 몰라요.

2022.06.12

1,2,4,9를 보면 교수되셔서 지도생들 아이디어 주면서 탑스쿨은 아니고 그냥 중간레벨에서 하시면 적성에 맞으실 것 같은데 그렇게 까지 하기에 박사과정/박사후 빡세게 공부하시고 연구하시고 그러셔야겠죠.. ㅠ0ㅠ

2022.06.12

님이랑 많이 공감이 되네요… 저도 그래요… 내 연구를 통해서 뭔가 많은 사람한테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는 마인드로 대학원 갔거든요..

하지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외국인임)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가고 싶은 랩이 있지만 TO가 없거나 알아봤던 PI가 인성이 안좋으셔서 결국 딴 분야로 연구하게 됐어요. 제 입장에서는 뭔가 한국의 연구 자체가 creative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연구하는게 아니라 좀 safe하게 결과 잘 나오게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님의 원하시는대로 연구하고 싶으시면 미국이나 영국 가는게 추천합니다. 님의 원하시는 연구를 찾고 거기서 계시는 교수를 컨택하는것도 좋을 것같아요.. 하긴 미국에도 뭐 safe하게 연구하는 랩도 많긴 하지만 탑 스쿨에서는 활발하게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구하니까 거기 해보세요! 사실 저도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한국 말고 미국에 갔을거같애요 ㅎㅎ 내 하고 싶은 연구를 살려서..

대댓글 1개

2022.06.12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동기부여가 생겼습니다!

2022.06.12

다른 얘기긴 한데,, 저랑 너무 비슷하셔서 반갑고 신기하네요. 혹시 성격유형이 INFJ 이신가요?

대댓글 5개

2022.06.12

앗... 맞습니다 ㅜㅜ 어떻게 아셨지..

2022.06.12

6에서 I, 4에서 N, 3에서 F, 9에서 J임을 확신했어요ㅋㅋㅋ 그냥 1~9가 전부 다 제가 쓴 것 같다고 느낄 정도였답니다... 글쓴이님의 고민과 다른 분들의 댓글을 보고 도리어 제가 용기 얻고 갑니다. 요즘 저 같은 성격이 연구자로서 소질이 없는 건 아닐지 많이 고민했거든요. 응원합니다!

2022.06.13

저도 INFJ인데 성향이 저랑 똑같으셔서 흥미진진하게 보았는데 ㅋㅋㅋㅋ 신기하네요

2022.06.13

아 ㅋㅋㅋ 진짜 다들 신기하고 귀여워요 ㅋㅋ
산만한 쇠렌 키르케고르*

2022.06.14

앗 저돈뎅..
나른한 피에르 페르마*

2022.06.13

동감. 내 고민고 똑같았고, 나도 인프제. 근데, 워라벨 없는 구르는 랩생활 하고 졸업함 ㅠㅠ

2022.06.14

박사과정 중 1. 4.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남 도와주는거? 지긋지긋하게 합니다. 디스커션? 지긋지긋하게 합니다.

6. 주말 휴식 가능합니다. 주중에 열심히 하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걸 싫어하는 교수가 많습니다. 설득하는건 본인의 몫입니다.

2. 3. 5. 7. 9. 는 박사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 학부생 때 저는 인간관계 맺는걸 좋아해 봉사, 동아리활동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박사과정 지내면서 인간혐오를 배웠습니다.

2. 7. 이게 정말 큰 버팀목이 되는데 이걸 안좋아한다면 하지마세요.

5. 랩바랩이겠지만 최근 케이스가, 10일(금) 마감인데 11일(토)요일에 메일로 13일(월) 까지 끝내달라고 작업 전달 받았습니다. 지금 늦으면 어쩔꺼냐 배째라 식으로 작업중입니다.

=결론. 0에 한없이 수렴하는 확률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배우셨겠지만 0에 수렴하면 0입니다. 네 절대 그런 연구실 못들어갑니다. 그러니 박사하지마세요.

대댓글 3개

2022.06.14

5. 랩바랩이겠지만 최근 제 케이스가 <

2022.06.15

발표 잘하는 거 중요해요. 인간관계 소중히 여기는 것도 졸업하고 자리 찾아갈 때 중요합니다. 사실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 것과 연구 아이디어 낼 때 외에는 즐겁지 못하다고 한 거 빼고는 전부 굉장히 긍정적인 사인인데요.

2022.06.16

발표 잘하는 거, 인간관계 소중히 여기는 거 졸업 후에 중요하지요.. 하지만 박사 과정을 통과하는데 그 재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면 저절로 얻게 됩니다.
박사 과정 중에는 발표 못해도 계속 트레이닝하기 때문에 잘 하게 되고, 인간관계 소중히 여기던, 여기지 않던 공동연구 진행하면서 잘 맞는 사람은 계속 연을 이어가기 때문에 연구에 흥미와 열정을 갖고 임하면 관계 또한 저절로 따라 옵니다.

2022.06.15

워라벨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교수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달린 건데, 교수가 10to10 주말 근무 강요하는 사람 아니면 괜찮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평일 5일 9 to 6 철저히 집중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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