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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의 진솔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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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 서울 중위권 대학에서 통계학과를 재학 중 25세인 4학년 학생입니다. 논술로 운 좋게 들어간 케이스이고 학과는 그냥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면서 아버지가 추천하셔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또 한번 정말 운이 좋게도 학과 공부가 나름 잘 맞아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학점은 현재 4.0 정도로 평탄하게 나왔습니다. 스무 살에 아주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게 마음에 남아 입대해서는 교환학생을 준비했습니다. 전역 후에 안타깝게도 코로나가 퍼져서 그 약 1년 반 동안 정말 방황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학문적으로 깊어질 시기에 학교 수업은 그냥 정말 중간 기말만을 위해 공부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시험이 끝나면 내용은 머릿속에서 그대로 지워지는 공부만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에 실증이 나서 방학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파이썬을 실전 연습하여 프리랜서 마켓에서 각종 수주를 받아 9개월 정도로 학교 공부와 병행하며 잠깐동안 하였습니다. 그러는 도중 밀려있던 교환학생 시기가 찾아와서 한학기를 다녀오니 이번 학기를 다니고 있네요. 올해 초부터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그리고 유학 도중 만난 교수님 덕에 이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서울대학원 필답고사를 준비 중입니다.

아주 간추려서 저의 최근 인생을 작성해봤는데, 겉으로 보기엔 크게 문제 없어 보이는 인생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준비를 몰아서 하다 보니 정말 쉽지 않다는걸 느끼는 중입니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음을, 학문에 대해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경솔함, 다른 친구들의 노력을 나도 모르게 콧방귀 끼던 나의 오만함.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찌질하게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는 점.

지금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각자 시간을 굉장히 잘 보냈다는걸 느낍니다. 한가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 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 한 사람 등등. 저만 그 동안 마치 인생의 모든걸 깨달은듯 겉으로만 멋지게 행동하다가 되돌아보니 빈 껍데기 밖에 없다는걸 알아버렸습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며 과거가 너무 치욕스럽습니다. 과거에 제가 '깨달았다!' 하면서 작성한 노트가 있습니다. 읽어보면 참 말도 안되는걸 깨달았다며 작성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제 자신을 받아들이는 요즘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기회로 삶을 배우는 중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별거 아닌걸로 멘탈이 깨진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적이 있으신 분들은 짧게나마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동생분들 형누나분들께 꼭 삶의 지혜 공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따끔한 충고도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솜씨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한걸 읽어보니 정말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은 글이네요. 그런데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머릿속이 정말 정리가 안 되는 순간들. 그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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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2.05.05

걱정하실것 없는 평범한 삶입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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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존 스튜어트 밀*

2022.05.05

나이, 학력, 학점(따는 과정까지), 인간관계, 외국생활, 프리랜서, 현재 느끼는 바
저랑 100% 일치하시네요 ㅋㅋ

저는 나이가 24에서 25로 바뀐 순간 껍데기는 던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진짜 눈에는 애들 장난같이 보이는 거, 있어보여 봐야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저는 한학기 늦춰지더라도 여태 겉만 핥아온 공부한 전공들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이해에 필요하다면 대학원 교재까지 참고하면서요. 하나둘 떠나가는 게, 남들보다 늦어진다는 게 체감되니 오히려 내 필요한 일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깨 있는 시간에는 공부 생각만 하려고 하고, 루틴 지키려고 일 자체를 안 벌리려고 하고.. 인간관계는 계속 좁아지는 느낌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ㅎ 다 제 업보인데

편안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지금 나한테 뭐가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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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7

비슷한 학벌의 생물 전공한 32 직장인입니다. 제가 볼때 너무 열심히 잘 살아오셨고 앞으로 미래도 창창해 보입니다. 대학생활을 신나게 허비해버린 저의 25살 때를 생각해보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글쓴 분에겐 코딩실력과 통계학 학위 + 교환학생 경험 등 본인만의 장점이 확실하네요. 저는 이 나이먹고 로스쿨을 준비중입니다. 설령 글쓴이가 코딩도 모르고 교환학생도 가본적 없고 전공공부도 확실히 안한 25세 남성이라 해도 아직 남은 기회가 너무나도 많은 나이입니다. 25살은. 동생분이 걸어온 길의 방향이 맞는지는 미래를 예지하지 못하는 이상 알 수 없지만, 삶에 대한 태도와 노력은 훌륭해 보입니다. 계속 지금처럼 자신을 의심해보고 노력하고 때로는 좌절도 하다보면 30대의 어느날 뒤돌아 봤을 때 "그래 이정도면 열심히 잘 살았다"싶은 날이 올겁니다.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감성적인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군요. 저는 생물전공인데다 통계나 코딩을 아무것도 몰라서 도움이 못됩니다. 단지 전문직을 준비하거나 (계리사 등) 조직을 떠나서도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추천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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